신세계에 이어 카카오까지 눈독을 들이는 것이 있다. 바로 온라인 패션 플랫폼이다. 최근 대형 유통 기업들이 MZ세대가 소비 주축인 온라인 패션 플랫폼을 인수해 신성장동력으로 삼으려는 움직임이 포착되고 있다.
유통업계에 따르면 카카오는 빠른 시일 내에 온라인 여성 패션 플랫폼 '지그재그'를 운영하는 크로키닷컴을 인수할 계획이다. 지그재그의 기존 투자자인 알토스벤처스와 스톤브릿지벤처스의 몫을 포함해 최소 40%의 지분을 인수할 것으로 점쳐진다.
지그재그는 2015년 설립됐으며 개인 취향에 맞는 상품을 추천해주는 AI(인공지능) 시스템을 바탕으로 한다. 거래액은 2016년 2000억원에서 지난해 7500억원으로 큰 폭으로 성장했다. 월간 이용자 수는 300만명, 누적 앱 다운로드 수는 3000만에 달한다.
업계 관계자는 "편리함과 자기만족을 추구하는 MZ세대는 다양한 패션 브랜드들을 한데 모아놓은 패션 전문몰에서 구매하는 것을 선호한다"며 "게다가 개인맞춤화를 기반으로 하기 때문에 충성고객이 많다는 장점이 있다"고 말했다.
실제로 지그재그 앱을 설치하면 사용자가 선호하는 스타일과 신체 사이즈 등 정보를 기입하게 되어있다.
카카오가 기존에 추구해온 '관계형'과 '발견형(소비 트렌드에 부합하는 상품을 큐레이션해 노출하는 방식)' 쇼핑 스타일이 지그재그의 '추천형' 쇼핑과 같은 선상에 있는 것으로 보고 인수를 결정한 것으로 보인다.
앞서 1일에는 신세계그룹이 여성 패션 플랫폼 1위 기업인 W컨셉(더블유컨셉)을 인수했다.
W컨셉은 2008년 10월 설립된 후 꾸준히 성장해 회원수만 500만명에 달한다. 국내 신진 디자이너 브랜드를 다수 보유하고 있으며, 자체 브랜드 또한 육성하고 있다.
신세계그룹의 온라인통합몰 SSG닷컴의 전체 거래액에서 패션이 차지하는 비중은 10% 내외. 이번 인수를 통해 경쟁력이 약했던 패션 카테고리를 보완할 수 있게 됐다.
신세계그룹은 W컨셉을 전략적으로 육성할 방침이다. 자사의 물류시스템을 활용해 배송 효율성을 높이고, 스타필드 등 신세계그룹의 오프라인 채널에도 브랜드를 입점시키는 방식으로 운영할 것을 계획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취향이 확고한 MZ세대에게 패션은 자신을 표출하는 수단"이라며 "때문에 이들에게 '가격 경쟁력'보다는 '가치 경쟁력'이 중요하게 작용한다"고 말했다. 이어 "유통 기업의 패션 플랫폼 인수는 자신들(대형 유통 업체)에게는 없는 것을 보완해 시너지를 내기위한 움직임으로 풀이된다"고 말했다.
온라인 패션 플랫폼은 MZ세대를 겨냥한 감성과 전문성을 앞세워 꾸준히 성장중이다. 패션 플랫폼으로 가장 큰 성공을 거둔 것은 '무신사'다.
유티콘 기업(기업가치가 1조원 이상인 비상장 스타트업)으로 성장한 무신사는 코로나19로 침체된 분위기 가운데 거래액 1조를 돌파하며 지속적인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지난달에는 벤처캐피탈(VC)인 세콰이어캐피탈과 투자사인 IMM인베스트먼트로부터 1300억원을 추가 투자받기도 했다.
이처럼 대형 유통 기업은 최근 강세인 패션 플랫폼을 인수함으로써 미래 소비 주축 MZ세대를 흡수, 충성고객을 확보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Copyright ⓒ Metro. All rights reserved. (주)메트로미디어의 모든 기사 또는 컨텐츠에 대한 무단 전재ㆍ복사ㆍ배포를 금합니다.
주식회사 메트로미디어 · 서울특별시 종로구 자하문로17길 18 ㅣ Tel : 02. 721. 9800 / Fax : 02. 730. 2882
문의메일 : webmaster@metroseoul.co.kr ㅣ 대표이사 · 발행인 · 편집인 : 이장규 ㅣ 신문사업 등록번호 : 서울, 가00206
인터넷신문 등록번호 : 서울, 아02546 ㅣ 등록일 : 2013년 3월 20일 ㅣ 제호 : 메트로신문
사업자등록번호 : 242-88-00131 ISSN : 2635-9219 ㅣ 청소년 보호책임자 및 고충처리인 : 안대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