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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통>푸드

그들이 미국에서 '덤플링' 대신 '만두' 빚는 이유는

한 소비자가 미국 대형마트의 아시안푸드존에서 비비고 비빔밥 제품을 고르고 있다. /CJ제일제당

5000억원까지 성장한 국내 냉동만두 시장에서 치열한 경쟁을 펼치고 있는 식품기업들이 세계 최대 시장인 미국으로 전투지를 넓히고 있다.

 

특히 주요 만두 수출기업들은 한국산 냉동 만두의 최대 수출 시장인 미국 공략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미국 내 현지공장 증설, 현지 유통업체와의 협업 확대, 현지인 입맛을 고려한 제품 출시 등을 시행 중이다.

 

CJ제일제당의 비비고 만두는 단일 식품 품목으로 지난해 연매출 1조원 벽을 넘어서며 글로벌 시장에서 K-푸드의 대표주자로 우뚝 섰다.

 

CJ제일제당은 전략국가인 미국은 진출 초기부터 코스트코에 진입, 메인스트림 시장을 공략했다. 2015년 현지 소비자 트렌드를 제품에 빠르게 반영하기 위해 별도의 만두 R&D(연구개발) 조직을 신설했고, 2018년부터는 한국 스타일의 만두를 시장에 본격적으로 소개했다.

 

2018년 인수한 미국 냉동식품 기업 슈완스의 유통망을 타고 미국 대표 유통채널인 월마트·크로거·타깃은 물론 푸드시티·하이비 등 중소형 슈퍼마켓까지 지속적으로 입점 매장을 확대했다.

 

국내 업체들의 시장 진입 전략도 'K-만두'의 맛과 품질 밑바탕이 됐기에 가능했다. 국내 냉동만두 시장은 치열한 경쟁 속에서 CJ제일제당 '비비고 왕교자', 풀무원 '얇은피만두' 등 혁신을 거듭하며 어느새 세계인의 입맛을 사로잡는 경쟁력을 갖추게 됐다는 분석이다.

 

최은석 CJ제일제당 대표이사는 지난달 26일 진행된 주주총회에서 "1등 지위를 공고히 하겠다"며 "미국에서 신선식품 채널 확대, 넥스트(Next) 만두 등 카테고리를 넓힐 것"이라고 강조했다.

 

여기에 '얇은피만두(얄피만두)'로 메가히트를 치며 업계 2위로 떠오른 풀무원도 본격적으로 미국 진출을 준비하면서 현지 시장을 선점한 비비고의 아성에 도전장을 내밀고 있다.

 

풀무원도 미국에서 건강한 한국 만두 콘셉트의 제품을 내놓을 예정이다. 풀무원 미국 법인 풀무원USA는 식물성 지향 식품 브랜드 '플랜트스파이어드'를 론칭했다. 지난달'식물성 지향 식품 선도 기업' 선언한 풀무원은 2019년 말 푸드테크 스타트업 '지구인컴퍼니'와 손잡고 '비건' 만두 제품을 개발하고 있다. 풀무원의 얇은피만두에 지구인컴퍼니가 만든 100% 식물성 고기인 '언리미트'를 채워 넣어 국내보다 대체육 시장이 활발한 미국 시장에 먼저 선보인다는 계획이다.

 

신세계푸드도 고기 대신 두부, 버섯, 해산물, 야채 등을 넣어 맛, 식감, 건강함을 살린 올반 미트프리 만두를 개발해 해외시장 공략에 나섰다. 신세계푸드는 지난해부터 올반 미트프리 만두 4종을 미국 최대의 아시안 슈퍼마켓 체인인 H마트 등 한인시장을 중심으로 판매하고 있다.

 

올반 미트프리 만두 4종. 신세계푸드도 수출 전용 '올반 미트프리 만두'로 미국시장 공략에 나섰다.

이처럼 만두 제조 업체들이 미국 진출에 힘쓰는 이유는 세계 최대 시장이자 최대 수출국이기 때문이다. 최근 코로나19의 영향으로 미국, 캐나다를 중심으로 냉동식품을 찾는 소비자들이 급격히 늘어난 데다 중국 또는 일본식 만두와 비교해 채소가 풍부한 한국식 만두가 건강식으로 인식돼 꾸준히 수요가 느는 추세다. 미국에서는 만두의 영어표현인 덤플링(dumpling) 대신 한국식 명칭인 만두(mandu)를 사용하는 사례도 늘고있다.

 

그동안 미국인은 오랫동안 만두피가 퍽퍽하고 두꺼운 중국식 만두 '덤플링'을 소비해왔고, '링링'이라는 중국식 브랜드가 25년간 미국 시장 1위 자리를 지켜왔다.

 

그러나 2019년부터 비비고 만두가 링링을 꺾고 점유율 1위에 오르며 한국식 만두 중심으로 시장이 재편됐다. 건강식 트렌드, K푸드의 인기가 맞물리면서 건강식으로 차별화하고 쫄깃하면서 얇은 만두피를 이용한 비비고 제품이 인기를 끌기 시작했다. 한국무역협회 '유망품목 인공지능(AI)리포트-냉동만두'에 따르면 미국에서 지난해 전년 대비 50% 증가한 1174만 달러(약 130억원) 어치가 팔려나갔다.

 

무역협회의 심혜정 수석연구원은 "한국식 만두는 피가 얇아 스팀, 스프, 튀김 등으로 다양하게 조리할 수 있고 탄수화물 함량도 적은 데다 만두 소(filling)에 단백질과 채소가 많아 '웰빙 식품'으로 해외 소비자들에게 인기"라면서 "특히 유망시장인 미국에서 한국산 만두는 간식이 아닌 식사로 자리잡고 있어 우리 냉동만두의 지속적인 수출증가가 기대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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