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이 야구단과 본업인 유통업을 어떻게 연계해 시너지를 낼지 업계의 이목이 쏠리고 있다.
일찍이 '체험형 유통 모델'을 강조해온 정 부회장은 올초 SK 와이번스를 1352억8000만원에 인수했다.
지난달 신세계그룹의 야구단 'SSG랜더스' 창단식에서 정 부회장이 "본업과 연계해 시너지를 내겠다"고 선언한만큼 계열사를 총동원한 스포츠 마케팅을 본격화할 움직임이다.
그 일환으로 이마트와 온라인몰 SSG닷컴에서는 신세계그룹 야구단 'SSG랜더스' 창단·개막을 기념해 초특가 할인 행사를 기획했다. 1일부터 4일까지 500여종이 넘는 품목을 할인가에 선보인다.
이마트가 운영하는 편의점 이마트24에서는 7일까지 음료, 아이스크림, 쿠키/스낵 등 인기상품 32종에 대해 1+1, 2+1 증정 행사를 전개한다.
향후 스타벅스와 노브랜드 등 신세계그룹이 운영하는 계열사를 통해 다양한 마케팅을 펼칠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정 부회장은 야구장 안에서 스타벅스 커피를 자리로 배달받을 수 있도록 하는 별도의 앱을 개발하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아울러 인지도가 높은 선수를 활용한 상품 출시도 예상된다. 신세계푸드는 최근 '추추바', '추추빵빵' 등의 상표권을 출원 신청했다. '추추'는 SSG 랜더스의 첫 번째 영입 선수인 메이저리거 추신수 선수의 별명을 떠올리게 한다.
정 부회장은 꾸준히 '체험형 유통 모델'을 강조해왔다. 2016년 스타필드 하남 개점 당시에도 "향후 유통업의 경쟁 상대는 테마파크나 야구장이 될 것"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신세계는 정 부회장의 경영 철학을 바탕으로 SSG랜더스의 홈 구장인 인천 문학경기장을 스포츠와 쇼핑, 여가를 동시에 즐길 수 있는 라이프스타일 공간으로 재탄생시키는 방안을 검토중이다. 낡은 경기장을 '돔구장'으로 현대화하는 인프라 투자도 염두에 두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신세계는 이번 야구단 인수를 통해 고객에게는 새로운 경험을 선사하고, 기업 측면에서는 충성 고객을 확보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특히 야구팬층과 유통 시장을 주도하는 세대가 겹치는 점에 주목했다.
프로야구는 국내 스포츠 중에서 팬덤을 가장 많이 확보한 종목 중 하나이며, 평균 관중수(코로나19 이전)가 800만명에 달한다. 이중 절반이 MZ세대에 해당한다.
신세계 관계자는 "야구팬층은 모바일 환경과 SNS에 익숙한 MZ세대가 주축을 이룬다"며 "야구팬과 그룹이 영위하는 사업을 접목하면 상당한 시너지를 낼 수 있을 것으로 판단했다"고 말했다.
신세계그룹은 이마트와 SSG닷컴 등 브랜드 파워를 통한 시너지 제고와 연계마케팅, 야구 관련 PL(자체브랜드) 상품 개발 등으로 고객 유입에 나설 방침이다.
인천 문학구장을 찾은 야구팬들에게 신세계그룹의 다양한 상품과 서비스를 한자리에 선보임으로써 자연스럽게 온·오프라인 충성고객을 확보하겠다는 전략이다.
앞서 신세계L&B를 주축으로 한 맥주 사업이 화제가 되기도 했다. 신세계L&B는 '렛츠 프레시 투데이(Lets Fresh Today)' 상표권을 출원했다. 이를 두고 SSG랜더스와의 시너지 효과를 노렸다는 추측이 일기도 했다.
맥주는 해외 브루어리를 발굴해 주문자상표부착생산(OEM)방식으로 들여올 것으로 알려졌으며, 출시되면 이마트와 이마트24 등 신세계그룹 유통채널을 통해 판매될 것으로 보인다.
유통업계는 신세계의 SSG랜더스가 유통업에 어떠한 영향을 가져올지, 또 새롭게 선보일 맥주가 주류 시장에 성공적으로 안착할지 주목하고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신세계의 야구단 인수부터 창단식까지 연일 화제를 모으며 소비자의 기대치를 높이고 있다"며 "정용진 부회장이 다른 유통 채널에서는 누릴 수 없는 '스포츠+쇼핑'이라는 새로운 모델로 승부수를 던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한편, 오는 3일 오후 2시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는 SSG랜더와 롯데자이언츠의 야구 개막전이 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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