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 먹거리 '배터리 戰'에…LG-SK, 공방전만 지속
-구광모 'SK 美 공장 인수' 카드…최태원, 담판 지을까
미래 먹거리 '배터리'를 두고 LG에너지솔루션과 SK이노베이션 간 한 치의 양보 없는 싸움이 지속하고 있다. LG의 'SK 조지아 공장 인수'라는 승부수에 최태원 SK 회장이 직접 담판에 나설지 주목된다.
16일 업계에 따르면 배터리(2차 전지) 산업은 변화하는 시장 환경 속에서 기업들이 살아남기 위해 선택해야 할 신성장동력 중 하나로 꼽힌다. 이른바 '제2의 반도체'로 불리는 이유기도 하다. 전 세계적인 환경 규제 강화에 따라 산업도 친환경 기조로 변모하며 탈 탄소에 적합한 배터리가 주목받고 있는 것이다.
올해 자동차 전지 시장은 유럽, 미국, 중국의 친환경 정책 아래 지난해 대비 약 80% 성장한 236GWh로 전망된다. ESS(에너지저장장치) 시장은 해외의 친환경 정책 영향으로 수요가 확대돼 전년 대비 57% 성장한 29.8GWh 규모에 이를 것으로 보인다.
또한 소형전지 시장도 모빌리티용 수요 증가, 주택 경기 회복에 따른 전동 공구 수요의 반등 등으로 전년 대비 16% 성장한 연간 112억 셀 규모가 예상된다.
이 같은 배터리 시장의 성장성에 주목해 그간 입지를 다져온 LG에너지솔루션과 SK이노베이션은 본격적인 시장 선점을 위한 경쟁에 돌입했다. 양사는 2019년부터 약 3년째 미국 국제무역위원회(ITC)에서 배터리 관련 소송을 이어오고 있다. 양사 모두 이번 '배터리 분쟁'에서의 승리를 통해 시장 내 입지를 뺏기지 않겠다는 의지가 강한 것으로 해석된다.
특히 LG에너지솔루션은 미국 시장 내 독점적 지위를 확보하겠다는 의지를 연이어 내비치고 있다. LG에너지솔루션은 미국 내 생산량 증대를 위해 2025년까지 독자적으로 5조원 이상을 투자하고, GM(제너럴모터스)과 상반기 중 제2공장 투자도 결정하겠다는 계획을 내놨다.
또한 김종현 LG에너지솔루션 사장도 지난 10일 주 상원의원 래피얼 워녹에게 보낸 서한을 통해 SK이노베이션의 미국 조지아주 공장을 인수하겠다는 뜻도 밝혔다.
사실상 업계에서는 미국 국제무역위원회(ITC)로부터 수입금지 10년을 명령받은 SK이노베이션 대신 LG에너지솔루션이 그 자리를 대체하려는 의도가 담겼다는 분석이다. SK이노베이션은 미국 내 영업활동을 지속하기 위해서는 LG에너지솔루션과 합의하거나, 미국 대통령이 60일의 심의 기간 동안 '비토권(거부권)'을 행사해야 한다.
그러나 합의금으로 LG에너지솔루션은 2조8000억원의 금액을 요구한 반면, SK이노베이션은 수 천억원 수준의 합의금을 제안한 것으로 알려져 협의에 진척이 없는 상황이다.
이에 업계에서는 최태원 SK 회장이 직접 구광모 LG 회장과의 담판에 나설 것이라는 관측도 제기된다. 최 회장은 오는 24일 대한상공회의소 회장 취임도 앞두고 있어 그 전에 합의를 위해 움직일 것이라는 전망이다.
아울러 오는 19일(현지 시간)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1조9000억 달러 규모의 경기 부양 대책을 알리기 위해 조지아주 애틀랜타를 방문할 예정이라 그 행보에 이목이 쏠리고 있다. 조지아주는 SK이노베이션의 배터리 제1, 2공장이 있는 지역인데, 대통령의 비토권 행사 기간이 한 달도 채 안 남았기 때문이다. 비토권의 행사 가능 기간은 다음 달 11일까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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