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아장동사(我將東徙)로 돌아가 보겠다. 유향(劉向)은 설원이라는 책 속에서 이렇게 얘기를 풀어나간다. 어느 날 비둘기가 올빼미 집에 놀러 갔는데 올빼미가 짐을 꾸리고 있었다.
궁금해진 비둘기는 왜 짐을 싸고 있냐고 묻자 올빼미는 "나는 동쪽으로 이사를 가려고 해[我將東徙]."라고 했다. 이에 비둘기는 왜 이사를 가려 하는지 다시 물었다. 올빼미 왈 "마을 사람들이 모두 내 울음소리를 싫어하기 때문에 차라리 다른 마을로 이사를 가서 마음 편하게 살고 싶어."라고 대답하자 비둘기는 올빼미를 비웃으며 말했다.
"너의 울음소리를 고칠 수 있다면 이사를 안 가도 될 거야. 그렇지만 그 울음소리를 고칠 수 없다면 아무리 동쪽으로 이사를 간다 하더라도 그곳 사람들 역시 너의 울음소리를 싫어하지 않을까?" 이 말에 올빼미는 더 이상 대꾸를 하지 못했다는 고사이다.
이야기가 시사하는 바는 어떤 원인을 근본적으로 고치지 않는다면 단지 장소를 바꾸고 다른 사람을 만난다 하더라도 같은 결과를 맞이할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즉 남 탓 하지 말라는 것이다. 내가 바뀌면 상대도 바뀔 것이고 어떤 일이라도 남 탓이나 불평불만을 하기 보다는 스스로 자기 자신의 행한 바나 마음을 살펴봐야 한다는 뜻이리라.
자신에 어떤 허물이 있는지 스스로 잘 살펴서 처신을 하게 된다면 화는 줄이고 복은 증장된다. 복을 청할 수 있는 일은 다양하다. 요범사훈(了凡四訓)에 보면 "운명은 자신이 만드는 것이고 복은 자신이 구하는 것이다." 라고 했다.
평범함을 뛰어 넘는 성공과 복된 운명을 위해 자신의 타고난 운세조차 바꿀 수 있음을 보여주고 실천한 이가 바로 원요범(元了凡)이다. 그는 자신의 운명을 개운하기 위하여 하루에 한 가지씩 선한 일을 실천하여 청복의 기본을 보여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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