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광형 KAIST 신임 총장이 8일 대전 본원 대강당에서 취임식을 갖고 본격 업무에 돌입했다. 이 신임 총장은 이날 학교 공식 유튜브 채널을 통해 온라인으로 생중계된 취임식에서 "KAIST는 앞으로 인류가 당면한 문제를 찾아 정의하고 해결하는 것에 중점을 두고, 인류의 지속 가능한 발전과 대한민국의 번영을 위한 글로벌 가치창출에 집중해야 한다"면서 포스트 인공지능(Post AI) 시대에 대비한 '미래 50년을 위한 KAIST 신문화 전략'을 대학의 새 비전으로 제시했다. 이 총장이 제시한 새 비전은 'QAIST'로 불린다. Question(교육), Advanced research(연구), Internationalization(국제화), Start-up(기술사업화), Trust(신뢰) 등 다섯 가지 혁신전략의 머리글자를 따서 만든 약어다.
이 신임 총장은 "글로벌 창의인재를 기르기 위해서는 학생들이 큰 꿈을 가지게 해야하고, 그러기 위해서는 넓은 세계를 보여줘야 한다"며 "새로운 것을 보게 되면 당연히 질문이 나온다. 이는 세상과 인간에 대한 질문이다. 질문을 최고의 덕목으로 강조하겠다"고 강조했다. 이어 인문학을 강조하기 위해 총장상으로 '질문왕', '독서왕', '도전왕' 상을 수여해 이스라에르이 후츠파(담대한 도전과 도발) 정신이 자리잡게 하겠다고 했다.
4가지 교육혁신 세부전략도 제시했다. 우선 세계 10위권 대학으로 도약하기 위해 남이 정의해 놓은 연구에서 남이 연구하지 않은 새로운 연구를 장려하기로 했다. 그는 "기존에는 남이 정의해 놓은 문제를 열심히 풀어서 여기까지 왔다"며 "(지금까지처럼해서는)더이상 점프할 수 없다. 새로운 문제를 정의하고 해결하는 대학을 만들겠다"고 약속했다. 이 총장은 "그러기 위해서 인공지능이 일반화돼 있을 10~20년을 준비하는 포스트 인공지능 연구를 시작하겠다"며 "세상 모든 사람이 AI에 집중하고 있을 때, KAIST는 포스트 AI를 준비하고 있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아울러 "남과 경쟁하지 않고 남과 다름에서 빛을 발하는 분위기를 만들겠다"며 "유행따라 하는 연구를 따라 하지 않고 그 다음을 찾아 연구하게 장려하겠다. 경쟁 연구보다 최초 연구에 더욱 가치를 두겠다"고 말했다. 이밖에 두려움 없이 도전하도록 실패연구소를 설립하고 우수한 포스닥 중심으로 연구 인력을 점진 재편하는 등 지속가능한 연구 인프라를 구축하겠다고 밝혔다. 바이오의료 산업을 일으킬 인재 양성을 위해 의사 과학자/공학자 양성 프로그램을 신설하고, 공동연구를 수행하는 네트워크 플랫폼병원도 구축하겠다고 제시했다.
이 총장은 서울대와 KAIST에서 각각 산업공학 학사·석사 학위를, 프랑스 응용과학원(INSA) 리옹에서 전산학 석·박사 학위를 받았다. 1985년 KAIST 전산학과 교수로 임용된 이후 올해 2월18일 이사회에서 총장으로 선임되기 전까지 바이오및뇌공학과와 문술미래전략대학원 미래산업 초빙 석좌교수로 재직해왔다. 1990년대 전산학과 교수 시절엔 김정주(넥슨)·김영달(아이디스)·신승우(네오위즈)·김준환(올라웍스) 등 1세대 벤처 창업가들을 배출해 'KAIST 벤처 창업의 대부'로도 불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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