절세혜택 주목, 200만원까지 비과세 혜택
투자중개형 개인종합자산관리계좌(ISA)에 대한 투자자들의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개인투자자의 재테크에 대한 관심이 높아진 상황에서 유효한 절세 수단으로 주목받고 있어서다. 특히 30~40대 투자자의 관심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ISA의 중개형이 등장하며 금융자산 생성기 투자자에게 절세 계좌로 어필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증권업계에서도 새로운 사업으로 떠오른 중개형 ISA 시장을 선점하기 위한 각축전이 벌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중개형 ISA 장점 부각
ISA는 지난 2016년 '서민형 만능 통장'이란 이름으로 출시한 정책금융상품이다. 계좌에 예금·적금·펀드·리츠·파생결합증권(ELS·DLS) 등 다양한 금융상품을 담아 운용할 수 있도록 설계됐다.
이자와 배당, 양도소득세에 대한 비과세 혜택이 가장 큰 장점으로 꼽힌다. 일반 계좌로 거래하면 이자와 배당소득세 15.4%가 과세되지만 ISA계좌는 200만원까지 비과세를 받을 수 있다. 초과분은 9.9% 과세된다.
그러나 까다로운 가입조건 때문에 큰 인기를 얻지 못했다. 근로자와 사업자, 농어민만 가입할 수 있었으며 직장이 없으면 가입이 불가능했던 것. 5년 이상의 긴 의무보유기간도 저조한 성적의 이유로 지목됐다.
결국 투자자 요구를 반영해 제도를 수정했다. 국내 주식을 직접 매매 할수 있는 투자중개형 ISA를 통해 기존의 금융상품 외에도 국내 상장 주식을 직접 투자할 수 있도록 한 것. 최소 계좌유지 기한도 5년에서 3년으로 줄이고 가입자격도 소득여부와 상관없이 19세 이상으로 변경했다. 중개형 ISA는 일반계좌에는 없는 비과세 혜택(최대 200만원)이 있고 주식 배당소득에 대해 배당소득세율보다 낮은 세율을 적용받는다.
◆30·40 사로잡은 절세매력
중개형 ISA의 등장을 가장 반기는 이들은 30·40대 투자자다. 고배당 종목을 대거 사들이며 효과적인 절세수단으로 활용하고 있다.
지난달 25일 업계에서 가장 먼저 중개형 ISA를 출시한 삼성증권에 따르면 출시 이후 3일까지 2만5169개의 신규 계좌가 개설됐다. 이 중 30·40대의 비중이 절반(49.4%)에 달했다.
전문가들은 중개형 ISA의 절세매력이 30·40대 투자자를 사로잡았다고 평가한다.
김예나 삼성증권 세무전문위원은 "근로소득이 늘어나는 시기인 30대와 늘어난 소득을 통해 본격적인 금융 자산 투자가 이뤄지는 40대의 가입이 눈에 띄게 늘어난 이유는 탁월한 절세 혜택 때문"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국내 주식에서 발생한 배당 소득에 대해 200만원 비과세는 물론, 200만원을 초과하는 배당 소득에 대해 기존 15.4%가 아닌 9.9%로 분리과세 된다는 게 핵심"이라고 설명했다.
또한 중개형 ISA의 투자자산 88.8%가 주식으로 나타났는데, 이중 상당수가 고배당주에 속했다. 삼성증권 중개형 ISA를 통해 사들인 주식을 살펴보면 매수 상위권에 배량우량주가 이름을 올렸다. 삼성전자가 1위에 올랐으며 KT&G와 삼성전자우가 뒤를 이었다. 이들 종목의 배당수익률은 지난해 기준 각각 3.80%, 5.42%, 4.11%에 달한다. 절세혜택을 적극적으로 활용하려는 의지로 풀이된다.
대형주에 투자하며 중간 출금을 할 필요가 없는 투자자들에게 효과적일 것이란 평가다. 2023년 도입 예정인 금융투자소득세를 대비한 절세 계좌로도 활용할 수 있다.
NH투자증권 관계자는 "중개형 ISA에서 개별 종목을 거래하면 주가 상승 시 수익과 함께 세제혜택을 동시에 누릴 수 있다"며 "만약 주가가 하락해 손실이 발생해도 손실 금액을 다른 상품 이익에서 차감하는 손익통산이 적용되기 때문에 일반 주식계좌와 비교시 절세 관점에서 유리하다"고 말했다.
◆증권업계 '새 먹거리'…선점경쟁
업계에서는 치열한 유치 경쟁이 시작됐다. 1인당 1계좌밖에 만들 수 없는 만큼 시장을 선점하기 위한 싸움이 본격화됐다.
현재까지 중개형 ISA를 선보인 곳은 3곳이다. 지난달 25일 삼성증권과 NH투자증권이 선발주자로 나섰고 뒤이어 2일 한국투자증권도 출시했다. 미래에셋대우, KB증권, 하나금융투자 등 다른 증권사도 이달 안에 중개형 ISA를 내놓을 계획이다.
위탁매매업 라이선스가 있는 증권사에서만 개설할 수 있게 해 증권업계의 새로운 먹거리가 됐다는 평가다. 기존 ISA는 금융권 전체(은행·보험·증권)에서 모두 가능했다. 그 결과 접근성이 편한 은행이 시장을 독점해 왔으나 중개형이 나오며 얘기가 달라졌다.
삼성증권 관계자는 "한국예탁결제원의 ISA 시스템이 이달 중 오픈하면 서로 다른 금융사 간 ISA 이전도 가능해진다"며 "기존 일임형과 신탁형 ISA를 중개형 ISA로 이전하는 투자자들이 많이 늘어날 것"이라고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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