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수소전지차는 1960년대에 미국 GM에 의해 개발됐다. 당시 우주 개발을 통해 축적한 기술력으로 만든 1966 일렉트로밴이 주인공이다. 주행거리 약 200km에 최고 속도 120km/h를 내는, 당시에는 높은 성능을 구현했다.
다임러-벤츠도 뛰어들었다. 1960년대부터 연구를 시작해 1975년 프랑크푸르트 모터쇼에 세계 최초 수소 미니 버스를 선보였다. 이후에도 개발을 지속해 1984년부터는 수소를 활용한 밴을 10대 생산해 약 1988년까지 68만km를 주행하는 성과를 거두기도 했다.
당시 자동차 업계가 수소 에너지에 공을 들인 이유는 우주 개발붐과 함께 발발한 2차 석유파동이었다. 화석 연료 가격이 비싸지고 고갈 공포까지 더해지면서 대안 에너지를 빠르게 탐색했던 것.
이들 수소전기차는 상용화로 이어지지는 못했다. 커다란 수소 탱크 때문에 공간 효율이 낮았고 생산 원가와 수소 비용도 높았기 때문이다. 수소 안전성에 대한 부정적인 인식도 팽배했다. 화석 연료 가격이 낮아지면서 관심도 크게 떨어졌다.
다만 다임러가 1994년에 수소전기밴인 'NECAR'를 선보이는 등 명맥을 이어갔다. 토요타와 혼다 등 일본 브랜드와 현대자동차도 수소차 개발을 시작하게된다.
2000년에 들어서는 비로소 수소차가 본격적으로 현실화된다. 환경 문제가 불거지면서 세계 각국의 화석 연료를 대체하려는 움직임도 빨라지면서다.
GM은 2000 년 콘셉트카인 프리셉트를 선보이며 여전한 수소차 기술력을 뽐냈다. 현대차도 싼타페 FCEV 버전을 공개하며 추격에 나섰다. 포드도 포커스 수소차를 만들었다. BMW가 수소연료전지가 아닌 12기통 엔진에서 수소를 연소해 에너지를 만드는 수소 내연기관차 '하이드로젠7'을 개발하며 새로운 방향을 제시하기도 했다.
특히 일본 브랜드들이 강세를 보였다. 혼다가 2002년 FCX-V4로 미국과 일본에서 세계 최초로 도로용으로 승인을 받았으며, 2008년에는 클래리티를 통해 수소차 상용화를 거의 완성해냈다. 토요타도 1992년 일찌감치 개발에 뛰어들어 기술력을 축적했다.
그럼에도 세계 최초 상용 수소차 타이틀은 현대차 몫이었다. 2013년 출시한 투싼ix 퓨얼셀이 주인공이다. 토요타가 2014년 미라이를 출시하며 추격에 나섰지만, 현대차는 2018년 2세대 수소전기차 넥쏘를 출시하며 시장 선두를 확고히 했다.
현재 수소차 시장은 크게 3강 구도다. 현대차가 넥쏘와 수소버스 부문까지도 우위를 점하며 아우디와 동맹을 맺은 가운데, BMW와 토요타도 오랜 공동 개발 끝에 새로운 모델을 출시할 예정이다. 벤츠와 볼보는 수소 트럭을 위해 손을 맞잡았다.
수소연료전지 기술은 자동차를 넘어서 다양한 분야로 응용되고 있다. 수소 철도와 중장비, 친환경 도심 발전소 등이다. 산모빌리티이노베이션은 세계 최초로 수소 드론을 개발하며 미래 모빌리티 시장을 앞당기고 있다.
각국 정부들도 친환경 정책을 강화하면서 수소 지원 정책도 강화하고 있다. 일본이 일찌감치 수소 인프라 확충을 가속화하며 2030년까지 수소전기차 80만대 보급 및 수소 충전소 900개소를 설치할 예정이고, 유럽도 수소충전소 1000개소를 확충하고 그린수소 1000만톤 생산을 선언한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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