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학개미'(해외주식에 투자하는 국내 개인투자자)를 유치하기 위한 증권사 간 경쟁이 치열하다. 기존 수수료 할인 이벤트를 넘어 실시간 시세 서비스는 물론 정규 시장 이외에도 매매가 가능한 프리마켓, 애프터마켓 등의 서비스를 선보이고 있다. 서학개미들이 최근 국내 주식 매수에 이어 해외 주식에도 눈을 돌리고 있어서다. 서학개미의 해외주식 보유잔액은 53조원을 돌파했다.
◆이달 들어 美 주식 보관 잔액 53조
국내 증시가 한 달 넘게 박스권에서 횡보하자 개미(개인투자자)들은 국내 증시보다 해외 증시에 눈을 돌리는 중이다.
1일 한국예탁결제원 증권정보포털에 따르면 이달 들어 지난 2월 23일까지 국내 투자자들의 미국 주식 외화증권예탁결제 보관 잔액은 53조478억원(478억9440만달러)으로 집계됐다. 지난 1월 50조6587억원(457억3741만달러)보다 2조3900억원이나 늘어난 것이다.
특히 지난 1월에는 국내 투자자들이 역대 최대 규모의 해외주식을 순매수했다. 1월 국내 투자자들의 해외주식 순매수 결제금액은 전달(2조8941억원)보다 99.1% 급증한 5조7625억원(52억130만달러)으로 집계됐다. 이 중 미국 시장이 전체 순매수 결제금액의 87.1%를 차지했다. 미국 주식 순매수 결제금액이 5조203억원(45억3227만달러)이었다.
◆해외주식 투자 편의성↑
증권사들도 이에 발맞춰 서학개미 유치전에 뛰어 들었다.
이전에는 수수료 인하 및 환율 우대 이벤트, 투자 지원금 이벤트를 주로 했다면 실시간 시세 서비스 제공과 프리마켓·애프터마켓 시간 확대 등 해외주식 투자에 편의성을 높여주는 서비스를 대거 도입하고 있다.
증권업계에 따르면 미래에셋대우, KB증권, 키움증권, 삼성증권 등이 실시간 시세 서비스를 무료로 제공하고 있다. 기존 월 1500원에서 1만원을 지불해야 했던 서비스를 무료로 전환함으로써 고객 선점 경쟁에 나선 것이다.
특히 지난해 11월 미래에셋대우가 가장 먼저 미국 주식 무료 실시간 시세 서비스를 제공했다. 미국 주식 전 종목의 실시간 호가, 주문량, 체결가 등의 정보를 제공하는데, 해외주식 자산 보유 업계 1위 증권사인 미래에셋대우의 움직임에 따라 다른 증권사도 해당 서비스를 연이어 도입하고 있다.
또 정규 시장이 열리기 전 매매할 수 있는 프리마켓 시간을 앞당기고, 애프터마켓 서비스를 제공하는 증권사도 생겨났다. 미국 주식시장은 시간대별로 프리마켓(장 전), 정규장, 애프터마켓(장마감 후)으로 구분되며, 국내 주식시장과 달리 프리마켓과 애프터마켓에서도 동시호가가 아닌 경쟁매매가 진행된다.
NH투자증권과 KB증권은 국내 증권사 가운데 미국 프리마켓 거래 가능 시간이 오후 6시로 가장 빠르다. 미국 정규시장이 오후 11시 30분에 시작되는데, 정규장 대비 5시간 30분이나 빨리 거래가 가능한 셈이다.
키움증권은 오후 7시, 하나금융투자는 오후 8시, 삼성증권은 오후 9시부터 거래가 가능하다.
또 정규장 이후인 애프터마켓 서비스도 제공하고 있다. KB증권, 하나금융투자, 유안타증권 등이 대표적으로 애프터마켓 서비스를 제공한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미국 시장은 한국과 달리 가격제한폭이 없어 손실이 비교적 크게 날 수도 있다는 점을 감안해야 한다"며 "다양한 서비스 제공을 통해 미국 시장에 대한 접근성을 높일 뿐더러 글로벌 증시 변동성에 대한 대응력을 높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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