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완성차 브랜드의 차량용 반도체 공급 부족 현상이 장기화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
토요타, 폴크스바겐, 포드 등 주요 글로벌 완성차 업체들의 반도체 품귀 현상이 국내 업계로 확산되고 있다. 차량용 반도체 생태계 구축 등 신속한 대책 마련이 시급하지만 현재로서는 뾰족한 대안이 없는 실정이다. 이에 글로벌 차량용 반도체 품귀 현상이 올 3분기까지 이어질 수 있는 만큼 국내 자동차 업계의 피해를 막기 위해 정부가 대만에 증산을 요청해야 한다는 주장이 나왔다.
11일 한국자동차산업협회의 '차량용 반도체 수급 차질과 대응' 보고서에 따르면 "대만 TSMC가 글로벌 공급의 70%를 점유하는 차량 전력제어용 마이크로컨트롤유닛(MCU)의 공급 지연이 확산되고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협회는 "차량용 반도체 분야는 신규 업체의 진입이 어렵고 대체 파운드리를 통한 생산도 여의치 않다"며 "MCU 발주부터 납품까지 소요되는 기간이 26∼38주임을 고려하면 3분기까지 글로벌 공급 차질이 이어질 것"이라고 분석했다.
현재 글로벌 완성차 업계들은 차량용 반도체 공급 부족으로 생산량 조절에 나서고 있다. 폴크스바겐은 올 1분기 중국 5만대를 비롯해 총 10만 대가량의 생산 차질을 빚을 것으로 예상되며 아우디는 1만여 명이 휴직한 것으로 알려졌다. 토요타도 중국·미국·일본 공장 생산량을 일시 조정하고 있다.
포드도 아직 조립을 끝내지 못한 차량 일부를 그냥 세워둔 상태인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포드는 올 1분기 차량 생산이 10∼20% 감소할 것으로 예상된다.
국내 완성차 업계는 아직까지 피해가 크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현대차와 기아는 보쉬와 콘티넨탈, 현대모비스 등 부품 협력사에서 차량용 반도체가 적용된 부품을 공급받고 있다. 르노삼성차도 현재 부품 수급에는 이상이 없다고 전했다. 다만 한국지엠은 GM의 영향으로 일부 공장의 가동을 줄인 상태지만 피해 최소화를 위한 해결 방안 찾기에 나서고 있다.
정만기 한국자동차산업협회 회장은 "우선 정부가 대만 정부를 통해 TSMC의 MCU 공급 확대를 요청해야 한다"며 "장기적으로는 팹리스(반도체 설계 회사)와 파운드리, 자동차 업계 간 산업생태계를 조성해 대체 생산 역량을 확보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자동차 업계는 올 1분기에만 67만 대분의 차량용 반도체 공급 부족 현상이 나타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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