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차전지 관련주 오름세 타며 ETF 인기 급증
2차전지 산업을 이끄는 대표기업에 투자하는 상장지수펀드(ETF)가 동서를 막론하고 인기몰이를 하고 있다. 전기차 배터리와 에너지저장장치(ESS) 등 다양한 분야에서 2차전지 수요가 늘어나면서다. 대형주를 중심으로 2차전지 관련주가 오름세를 타며 관련된 ETF를 향한 수요도 커지는 중이다. 탄소 배출량 감축 등 세계적 흐름이 된 ESG(환경·사회·지배구조) 정책에도 걸맞는 만큼 2차전지 ETF의 매력도는 더 커질 것으로 분석된다.
◆2차전지 ETF, 순매수·수익률 순위표 점령
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달 말 기준 ETF 자산가치 총액은 약 54조2000억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말보다 약 2조2056억원(4.2%) 증가한 수치다. ETF 시장 규모는 점차 커지는 중이다.
2차전지 관련 종목들이 중심에 섰다. 개인투자자는 올해 들어 전 거래일(5일)까지 3724억원 어치의 TIGER KRX2차전지K-뉴딜 주식을 사들였다. KODEX 200선물인버스2X(4227억원)에 이어 순매수 규모 2위에 해당한다. TIGER 차이나전기차SOLACTIVE(3566억원)와 KODEX 2차전지산업(2577억원)이 뒤를 이었다. 레버리지·인버스 등 단기 트레이딩 전략으로 주로 사용되던 ETF의 흐름이 2차전지 테마로 넘어갔다고 볼 수 있다.
수익률도 견조한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올해 수익률 상위 10위 중 6개가 2차전지 ETF였다. 'KODEX 자동차'가 올해 수익률 35.50%를 기록하며 2차전지 ETF 중 가장 높은 수익률을 자랑했다. 이 상품은 현대차그룹 종목을 대부분 담고 있다.
같은 기간 TIGER KRX2차전지K-뉴딜(33.52%), TIGER 현대차그룹+펀더멘털(30%), KODEX2차전지산업(29.52%) 모두 30% 내외로 치솟으며 높은 상승률을 보였다.
상품 운용을 맡은 서보경 삼성자산운용 매니저는 "투자자들은 ETF를 통해 쉽게 찾을 수 없는 관련 종목들도 골고루 투자할 수 있다"며 "해당 산업을 이끌어 가는 대표기업의 비중이 높아 대형주 비중을 크게 가져가고자 하는 투자자에게 더 매력적"이라고 소개했다.
◆서학개미 美 ETF도 눈독
2차전지 ETF의 인기는 국내에만 한정된 것이 아니다. 서학개미의 마음도 사로잡으며 미국 증시에서도 좀처럼 관심을 받지 못했던 ETF가 인기를 끌고 있다.
국내 투자자들은 올해 들어 아크 이노베이션 ETF를 1억7809만달러 규모로 순매수했다. 이 기간 해외주식 전체 순매수액 5위에 해당한다. 미국 액티브 ETF 시장을 30% 이상 점유한 글로벌 투자회사인 아크인베스트먼트가 운용하는 상품으로 이달 초 기준 테슬라가 9.88%로 구성종목 중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개인투자자는 글로벌X리튬ETF도 1억826만달러를 사들였다. 전기차 배터리에 사용되는 리튬 관련 산업에 투자하는 ETF다. 최근 1년 수익률이 140%를 넘길 정도로 성과가 좋았던 점이 개인의 투자심리를 사로잡은 것으로 보인다. 이 외에도 '아이셰어즈 S&P 글로벌 클린 에너지 인덱스 펀드도 9101만달러 어치를 순매수했다. 이 상품은 블랙록이 운용하는 친환경 ETF로 30개 청정에너지 관련 기업을 담고 있다.
단기적 투자처로 활용됐던 ETF가 이젠 장기적인 호흡으로 신성장 산업에 투자하는 수단으로 사용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박수민 신영증권 연구원은 "개인 투자자들의 ETF 활용은 적극적인 시장의 상승 동력을 찾는 최근의 투자 흐름과 그 결을 같이 하고 있다는 것"이라며 "전기차 시장의 성장과 함께 지난해부터 시장의 흐름을 주도하고 있는 2차전지·자동차·수소경제테마 등 ETF의 활용도가 커지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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