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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자동차

[코로나19 1년 車 산업] 현대차·기아 실적 고공행진…쌍용차·르노삼성·한국지엠 위기

국내 완성차 업계가 지난해 전 세계를 덮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의 영향으로 극심한 양극화 현상을 보이고 있다.

 

전 세계가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각국 봉쇄조치·제조사 셧다운 등 극심한 글로벌 경기 침체를 겪으며 세계 자동차 시장도 크게 위축됐다. 이 때문에 국내 완성차 업계는 내수 시장에서 치열한 경쟁을 펼치면서 극심한 온도차를 느끼고 있다.

 

현대차-기아 로고.

◆현대차·기아 신차 효과 등 '승승장구'

 

현대차·기아는 내수 시장에서 절대 강자다. 신차 출시와 다양한 라인업을 구축하며 압도적인 판매량을 기록했다.

 

31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완성차 5개사의 내수 판매 실적은 160만 7035대로 전년 대비 4.8% 증가했다. 그 중 현대차·기아는 각각 78만7854대 49.0%, 55만2400대 34.4%를 기록했다. 양사의 내수 점유율은 80%를 넘어선다.

 

현대차는 제네시스 GV80, 아반떼, 투싼 등 지난해 '신차 효과'를 톡톡히 봤다. 기아도 K5, 쏘렌토, 카니발 등이 효자 역할을 했다.

 

이에 따라 현대차·기아는 코로나19 위기에도 2년 연속 합산 매출액이 160조원대를 기록했다. 특히 지난해 4분기에는 코로나19 재확산 속에도 역대 분기 매출 최대치를 갈아치웠다.

 

현대차와 기아의 실적 발표를 집계한 결과 두 회사의 지난해 연간 매출 합계는 163조1657억원으로, 역대 최대인 2019년(163조8924억원)과 7267억원 차이에 불과했다.

 

현대차의 지난해 매출액은 전년 대비 1.7% 줄어든 103조9976억원으로, 2019년에 처음 연간 매출액 100조원을 넘은 데 이어 2년 연속 100조원대를 달성했다. 기아는 전년 대비 1.8% 증가한 59조1681억원의 매출을 기록, 2019년에 세운 역대 최대 매출액 기록을 다시 썼다.

 

현대차·기아의 4분기 합산 매출액은 46조1540억원으로 2010년 새로운 회계기준(IFRS)이 도입된 이후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 4분기 합산 영업이익은 2조9226억원으로, 2016년 2분기(2조5327억원) 이후 18분기만에 2조원대를 회복했다.

 

글로벌 시장에서는 전체 판매량은 감소했지만 국가별 점유율을 높여가며 브랜드 인지도를 높이고 있다. 현대차·기아는 지난해 미국시장에서 8.4%의 점유율을 기록하며 2012년 이후 8년만에 최대치를 기록했다. 유럽에서는 진출 이래 최초로 점유율 7% 고지에 올랐고, 인도시장에서는 해외 주요시장 중 유일하게 판매량을 늘리며 23.1% 점유율을 나타냈다.

 

현대·기아차는 수년 전부터 추진해온 조 단위 자율주행, 로봇기술 투자와 전기차 전용 플랫폼 E-GMP에 기반한 전동화 전환으로 애플로부터 애플카 협업을 제안받는 등 세계시장에서 영향력을 키우고 있다. 특히 애플카 협업에 나설것으로 전망되는 기아는 올해 새로운 사명을 선보이며 모빌리티 혁신에 속도를 높이고 있다. 기아는 기존 명칭인 '기아자동차'에서 '자동차'를 제거한 '기아'로 사명을 바꾸고, 혁신적인 모빌리티 제품과 서비스를 통해 사업 영역을 확장할 방침이다.

 

쌍용차-르노삼성-한국지엠 로고.

◆'실적↓·노사 갈등' 설자리 잃은 '외투기업'

 

외국인 투자 자동차 기업인 한국지엠과 르노삼성, 쌍용차는 코로나19 등 악재가 겹치면서 갈수록 설자리가 좁아지고 있다. 해외 수출 물량은 물론 내수 시장에서 좀처럼 힘을내지 못하고 있다. 지난해 내수 판매량을 보면 르노삼성은 9만5939대 6.05%, 쌍용차 8만7889대 5.5%, 한국지엠 8만2954대 5.2%의 점유율을 기록했다.

 

수출 물량 감소와 내수 판매 부진으로 이들 3사는 지난해 적자의 수렁에 빠졌다. 이 때문에 미래차 분야에 대해 적극적인 투자도 하지 못하는 상황이 되면서 악순환은 되풀이 되고 있다.

 

지난해 흑자전환이 예상됐던 한국지엠은 임단협을 둘러싼 노사 갈등으로 적자를 기록할 전망이다. 상반기 코로나19 영향으로 6만대 생산 손실을 기록한데 이어 연말에는 노조가 부분파업을 진행하며 2만5000대의 생산손실이 추가로 발생했다.

 

르노삼성도 닛산의 로그 위탁생산 물량 계약 종료와 임단협을 둘러싼 노사 갈등 등으로 적자가 예상되고 있다. 르노삼성은 현재 임원을 40% 줄인데 이어 전 직원을 대상으로 희망퇴직을 진행하고 있다.

 

한국지엠과 르노삼성이 경영 정상화를 위해 가장 먼저 해결해야할 문제는 바로 노사갈등이다.

 

지난 28일 진행된 '제8회 산업발전포럼 겸 제12회 자동차산업발전 포럼'에서 크리스토프 부떼 르노삼성 CFO는 "르노삼성의 부산 공장은 스페인 공장보다 임금도 비싸고 세금도 높다"며 "한국에서 외투기업이 제조업을 영위하기는 현실적으로 어렵다"고 말했다. 한국의 고임금 구조를 한국 공장의 경쟁력 저하 원인으로 지목한 것이다.

 

부떼 CFO는 "깊게 얘기하진 않겠지만 부산 공장 제품의 생산 원가는 스페인 생산 제품보다 1100달러 정도 비싸다"며 "경쟁력이라는 것은 작은 부분으로부터 생긴다"고 말했다. 르노그룹 내에서 부산공장과 경쟁 관계인 스페인 바라돌리드 공장의 임금은 부산공장의 62% 수준이라는 것이 부떼 CFO의 설명이다. 현재 르노삼성은 국내 외투 자동차 기업 중 유일하게 2020년 임금·단체협약(임단협) 교섭을 마무리 짓지 못한 상태다.

 

이날 카허 카젬 한국지엠 사장도 매년 반복되는 노조 쟁의로 국내 투자가 쉽지 않다고 지적했다. 카젬 사장은 "한국에서 겪는 지속적인 (노조) 쟁의 행위가 투자를 어렵게 한다"며 장기 성장 촉진하기 위해 개선이 필요하다고 호소했다.

 

가장 큰 문제는 쌍용차다. 쌍용차는 올해 파산이라는 최대 위기에 처해 있다. 지난해 12월 외국권 금융사에 600억원의 대출을 갚지 못한 것이 발단이 됐다. 같은달 21일 산업은행 대출금 900억원도 연체하며 현재 법원에 회생절차를 신청한 상태다. 또 쌍용차는 최근 마힌드라와 HAAH오토모티브 간 매각 협상이 시한을 넘기면서 결렬, '마지막 카드'인 '프리패키지드 플랜'(P 플랜)을 가동한 상태다.

 

'P플랜'은 정식 회생절차 개시 전 미리 회생계획안을 내고, 법원의 인가 직후 계획안에 따라 채무 조정, 신규 자금 수혈을 진행해 이른 시일 내 법정관리를 졸업하게 하는 제도다. 이는 결국 기업회생 절차에 들어가는 것으로, 협력업체 등 채무자 부채의 절반 이상을 가진 채권자가 동의해야 가동될 수 있다.

 

쌍용차는 P플랜을 통해 감자 후 유상증자 방식으로 HAAH로부터 2억5000만 달러(약 2770억 원)를 긴급 수혈받을 예정이다. HAAH는 이를 통해 쌍용차의 지분 51%를 확보하게 된다.

 

업계 관계자는 "현대차·기아와 외투기업 3사의 시장 점유율이 좁혀지지 않으면 향후 걷잡을 수 없는 상황이 초래될 수 있다"며 "현재는 현대차·기아를 제외하면 신차나 연구개발에 적극 투자할 여력이 안되기 때문에 현대차그룹의 내수 점유율은 더욱 확대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국내 5개 완성차가 건전한 경쟁 체제를 구축해야 시장 전체가 안정적으로 발전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2020년 완성차 5개사 내수 판매 실적

 

-제조사 = 2020년 내수 판매대수 = 점유율(%) = 2019년 내수판매대수 = 점유율(%) = 전년대비(%)

 

-현대차 = 78만7854 = 49.0 = 741842 = 48.4 = 6.2

 

-기아 = 55만2400 = 34.4% = 52만205 = 33.9% = 6.2

 

-르노삼성 = 9만5939 = 6.0 = 8만6859 = 5.7 = 10.5

 

-쌍용차 = 8만7888 = 5.5 = 10만7789 = 7.0 = -18.5

 

-한국지엠 = 8만2954 = 5.2 = 7만5471 = 5.0 = 8.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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