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자의 스승이셨던 단원선생님은 뭔가 미심쩍은 부분이 있다고 느껴지면 주역점으로 한 번 더 짚어보시곤 했다. 주역괘 또한 명리학적 해석과 동일하게 나오면 "그러면 그렇지." 하는 표정을 지으셨다.
되돌아보니 스승님은 주역괘 중에 '천풍구'가 나오는 것을 근심스러워 하셨는데 괘를 뽑는 안색이 어두워지게 되면 거의 이 천풍구의 출현일 때였다. 이유인즉슨 결과가 예측불허의 일로 귀결되기 때문이라고 여기신 까닭이다.
펼쳐지는 운기를 알고 그 운기의 길흉을 잘 살펴 그에 대처해 나가자는 게 필자의 팔자감정의 지론이기도 하지만 실제로 뭔가 필요하여 괘를 뽑았을 때 지괘로 천풍구가 나오는 경우 역시 긴장하게 된다.
스승님을 통한 학습효과의 결과이기도 하지만 필자 역시 이 괘의 출현을 보고나서 예측대로 일이 마무리된 적도 적었지만 되더라도 불쑥 불쑥 복병처럼 장애를 겪기도 했으며 먼저 뽑은 구괘의 결말이 뒤집어 지는 사례를 겪었기 때문이다.
하늘의 뜻과 땅의 받아들임이 서로 감응하는 상호작용을 기호화하여 그 해석에 다양성이 있을 수는 있으나 주역에 이런 괘가 있다는 것은 카드게임에 있어 조커 역할을 하는 불확정 요소가 우주의 운행에도 있음을 짐작할 따름이다.
따라서 신기하게도 천지신명의 감응하심을 받았다고 일컬어지는 사례도 심심치 않음이니 이 모두가 마음이 작용한 탓이라고 보는 것이다. 까닭에 사람은 살아가면서 마음을 모질게 쓸 일이 아니며 때때로 손해를 보아도 너무 그악스럽게 이익을 따지지 말라는 말을 하기도 한다.
세상은 철저하게 자기가 짓고 자기가 받는 자업자득이며 자작자수의 원칙으로 흘러가기 때문에 만약 타당치 않은 손해를 보았다하더라도 조상 덕이나 다른 공덕이 힘을 발휘할 것이라는 것을 굳게 믿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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