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완성차 업계가 체질개선에 속도를 높이고 있다.
국내 완성차 업계 맏형인 현대차·기아를 비롯해 글로벌 브랜드들이 과거 차량 판매에 집중하던 모습과 수익성 확대를 위한 고부가 제품 판매 비중을 늘리는 등 차별화에 나서고 있다. 특히 올해를 기점으로 다양한 전동화 모델과 함께 순수전기차 등 친환경차들이 잇따라 출시되면서 미래성장동력 마련에도 분주하게 움직이고 있다.
19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기아는 고부가 제품 판매 비중 확대에 드라이브를 건다. 올해 전기차 전용 플랫폼을 기반으로 한 신차를 잇달아 선보이며 올해 7년만의 최대 실적을 기록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엔가이드에 따르면 이날 기준 증권사들의 올해 현대차 연결 재무제표 기준 영업이익 컨센서스(전망치 평균)는 6조6330억원, 기아차 영업이익 컨센서스는 3조9118억원을 각각 나타냈다.이는 현대차의 지난해 연간 영업이익 전망치 2조8684억원, 기아차의 영업이익 전망치 1조7687원에 비해 2배 이상 높은 수치다. 특히 현대차의 영업이익 전망치가 실현될 경우 2014년 연간 영업이익 7조5500억원을 기록한 이후 최대치다.
현대차·기아는 최근 레저용 차량(RV) 등 고부가 제품 판매 비중을 확대하고 있다. 또 프리미엄 브랜드 제네시스의 GV70, G70 등은 출시와 함께 흥행 돌풍을 이어가며 실적을 끌어올리고 있다.
특히 전차 전용 플랫폼인 E-GMP를 기반으로 한 현대차 아이오닉 5, 기아 CV(프로젝트명) 등의 출시로 글로벌 친환경차 시장 공략에도 속도를 높일 것으로 보인다.
르노삼성자동차의 모그룹 르노도 경쟁력 강화를 위해 수익성 강화를 위한 경영전략에 나선다. 르노 그룹은 새로운 경영전략으로 '르놀루션'으로 명명했다. 이에 따라 그룹의 일원인 르노삼성에 대한 수익성 개선 압박이 거세질 전망이다.
르노 그룹은 이번 경영전략안 발표를 통해 기존 시장점유율 및 판매량 중심에서 탈피해 앞으로 수익성, 현금 창출, 투자 효과 등의 가치 창출에 집중하는 조직으로 변화할 계획이다. 이를 위한 '르놀루션' 경영전략안은 ▲소생(Resurrection) ▲혁신(Renovation) ▲변혁(Revolution) 등 3단계로 구성됐다.
소생은 2023년까지 수익과 현금 창출 회복에 집중하는 것이며 혁신은 2025년까지 브랜드 수익성 회복에 기여할 새롭고 강화된 라인업 구축하는 것이다.
르노는 새로운 재무 목표도 구체적으로 제시했다. 2023년까지 그룹 영업 이익률 3% 이상 달성, 약 30억유로(약 4조5억원)의 현금 유동성 확보(2021~2023년 누적) 및 R&D와 설비 투자 비용을 수익의 약 8%로 절감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이어 2025년까지 그룹 영업 이익률 최소 5% 달성, 약 60억유로(약 8조11억원)의 현금 유동성 확보(2021~2025년 누적) 및 2019년 대비 최소 15%포인트 이상 투자 자본 대비 수익률(ROCE) 개선이 목표다.
또한 르노그룹은 르노삼성의 경영실적 부진에 대해 비용 절감 등 고강도 자구책도 주문했다.
르노삼성은 지난해 수출이 77.7% 급감하면서 700억원 안팎의 적자를 기록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8년 만의 적자로, 2014년 이후 부산공장에서 생산되며 수출 효자 노릇을 한 닛산 '로그'가 지난해 3월부터 생산라인에서 빠진 것이 영향을 미쳤다.
이 같은 실적 부진과 관련, 르노삼성 측은 최근 전체 임원을 40%가량 줄이고 급여도 20% 삭감하기로 했다. 향후 비용 절감을 위한 구조조정도 불가피할 것으로 보여 노조와의 충돌도 예상된다.
글로벌 완성차 업체들도 경영 정상화와 수익성 확대를 위한 체질개선에 속도를 높이고 있다. 지난해 다임러는 2만명, BMW는 1만6000명, GM은 1만4000명의 인적 구조조정을 추진한 바 있다. 이는 생산량 확대가 아닌 질적 성장을 통한 수익성 확보를 위한 것으로 보인다.
업계 관계자는 "글로벌 완성차 업체들이 단순히 매출이나 차량 판매 대수에 집착하기 보다 미래 경쟁력 확보를 위한 수익성 확대에 집중하고 있다"며 "체질개선을 통해 빠르게 변하는 미래 모빌리티 시장 대응에도 속도를 높이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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