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교 전통법회인 연등회가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에 등재된다고 한다. 유네스코 무형문화유산은 산업화와 도시화 때문에 사라지는 전 세계의 문화유산을 보존하기 위해서 만든 제도이다.
인류가 창조한 문화의 걸작들을 일컫는 것인데 언어 문학 음악 춤 놀이 신화와 다양한 예술을 포함하고 있다. 우리나라에서는 종묘 강강술래 아리랑 등이 이미 문화유산으로 등재됐다. 연등회는 각양각색의 연등을 켜고 부처님에게 가피를 기원하는 행사이다.
연등에 밝은 불을 켜서 번뇌 가득한 세계를 비춰주는 부처님의 공덕을 기리는 행사이기도 하다. 연등회는 우리나라에서 역사가 깊다. 신라시대 진흥왕 때 시작되어 고려시대에는 국가적인 행사로 자리를 잡았다. 조선시대에도 명맥을 이어왔고 지금은 부처님 오신 날 전국 곳곳에서 연등회가 열린다.
역사가 있고 세계적으로도 인정받는 문화유산인데 정작 우리는 아주 피상적으로만 알고 있는 것 같아 안타깝다. 불교 행사로 이어져 온 연등회는 현대로 들어오면서 성격이 바뀌었다. 불교 신자만을 위한 행사가 아니라 시민 모두가 즐기는 축제가 된 것이다.
매년 부처님 오신 날이 가까워지면 서울을 비롯한 도심에 색색의 연등이 달린다. 저마다 다른 모양과 색깔의 연등이 도시를 아름답게 만들어 주고 시민들도 즐거워한다. 부처님 오신날 연등회가 시작되면 연등행렬과 더불어 문화공연 다도체험 명상공간 등이 곳곳에서 열려 많은 시민이 함께한다.
누구나 참여하는 연등회는 이제 세대와 계층 그리고 종교를 넘어서 넓은 세상을 아우르고 포용하는 행사가 되었다. 연등회를 세계문화유산으로 선정한 것은 그런 가치를 모두 인정했다는 의미이다. 세계가 인정한 연등회의 가치를 다시 새겨보고 발전시키는 계기가 되었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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