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주가 배당락 이후 1월에 약세를 보일 것이란 예상과 달리 주가가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미국 민주당의 '블루웨이브(blue wave)'가 현실화되면서 금리 인상에 따른 수익 개선 기대감이 높아졌기 때문이다. 은행주가 전통적으로 부진했던 1월에 투자심리가 개선됨에 따라 관련주의 주가 회복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1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4대 금융사 주가는 지난 15일 종가 기준으로 1월 초 대비 평균 7.64%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 코스피가 6.98% 오른 것과 비교해도 준수한 성적이다. 은행별로 살펴보면 하나금융지주는 무려 14.05%, KB금융은 6.48% 뛰었다. 신한지주와 우리금융지주도 각각 5.71%, 4.31% 올랐다. 이에 힘입어 15일 기준 KRX은행지수는 643.10로 지난 4일(614.12)보다 4.72% 상승했다.
은행주 주가 개선세에는 외국인의 순매수 힘이 컸다. 외국인은 기관과 개인이 내던질 때 홀로 '사자' 기조를 보였다. 4대 금융사 기준으로 기관과 개인은 4일부터 15일까지 각각 1075억원, 2835억원을 순매도했다. 반면 외국인은 5791억원을 순매수하면서 주가 상승을 견인했다.
은행별 외국인 순매수는 하나금융지주(2832억원)가 가장 많았고 KB금융(1688억), 신한지주(1495억), 우리금융지주(227억원)가 그 뒤를 이었다.
당초 은행주는 지난해 10·11월 강세를 보였지만, 11월 말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 지수 리밸런싱 영향과 12월 초 금융당국의 배당 규제 발언 이후 12월부터 투자심리가 급격히 냉각됐다. 여기에 정부가 소상공인·자영업자를 대상으로 은행 대출금리 인하에 대해 언급하는 등 규제 리스크가 발목을 잡았다.
은행주의 최근 회복세는 금리 상승으로 인한 수익성 개선 기대감 등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현재 미국 민주당이 백악관을 비롯해 의회 상·하원을 모두 장악하는 '블루웨이브'가 현실화되면서 대규모 부양책이 나올 것이란 전망이 많다. 이에 따라 경기 개선에 대한 기대가 금리 상승으로 이어질 것이라고 보는 것이다.
금융투자업계에서는 지난해 은행 실적이 예상보다 긍정적일 것이란 점, 배당성향도 축소 폭이 크지 않을 것이란 점 등을 추가로 제시하면서 은행주의 주가 회복에 힘을 싣는 분위기다.
최정욱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지난해 은행 순익이 당초 예상보다 선방한 것으로 추정되고, 배당성향도 약 2.5%포인트 축소에 그칠 것으로 예상돼 평균 DPS(1주당 현금으로 지급한 배당금) 감소 폭은 약 11% 수준으로 예상된다"며 "올해는 배당성향이 정상화되면서 배당주의 면모를 되찾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블루웨이브로 촉발된 금리 모멘텀이 은행주 '리레이팅(Re-rating·똑같은 이익을 내더라도 주가가 더 높은 수준에서 형성되는 것)'의 신호탄으로 작용할 것"이라며 "규제 리스크 확산 가능성과 잠재 부실 현실화 우려가 있지만 금리 모멘텀과 NIM(순이자마진) 상승 전환이란 큰 파도를 거스르진 못할 것으로 보이며, 은행주 강세 전망을 계속 유지한다"고 말했다.
Copyright ⓒ Metro. All rights reserved. (주)메트로미디어의 모든 기사 또는 컨텐츠에 대한 무단 전재ㆍ복사ㆍ배포를 금합니다.
주식회사 메트로미디어 · 서울특별시 종로구 자하문로17길 18 ㅣ Tel : 02. 721. 9800 / Fax : 02. 730. 2882
문의메일 : webmaster@metroseoul.co.kr ㅣ 대표이사 · 발행인 · 편집인 : 이장규 ㅣ 신문사업 등록번호 : 서울, 가00206
인터넷신문 등록번호 : 서울, 아02546 ㅣ 등록일 : 2013년 3월 20일 ㅣ 제호 : 메트로신문
사업자등록번호 : 242-88-00131 ISSN : 2635-9219 ㅣ 청소년 보호책임자 및 고충처리인 : 안대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