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완성차 브랜드가 올해 국내 자동차 시장에서 치열한 경쟁을 예고하고 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장기화에도 지난해 국내 수입차 시장은 역대 최다 판매를 기록하는 등 고속성장을 이어가고 있다. 특히 국내 시장에서 매년 판매 기록을 갈아치우고 있는 볼보자동차코리아는 대규모 투자를 예고하는 등 소비자 혜택 확대에 집중하고 있다.
12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수입차 신규 등록 대수는 27만 4859대로 전년 동기 대비 12.3% 증가했다. 수입차협회 미가입사인 미국 전기차 테슬라가 판매한 1만1826대를 합산하면 29만대에 육박하는 판매량이다.
가장 적극적인 브랜드는 2년 연속 1만대 클럽을 달성한 볼보자동차코리아다. 볼보자동차코리아는 지난해 총 1만2798대 판매하며 전년(1만570대) 대비 21% 성장했다. 이에 따라 볼보자동차코리아는 올해 국내시장에 1만5000대의 완성차를 판매한다는 목표를 세우고, 서비스 네트워크 확대를 위해 500억원을 투자키로 했다.
볼보자동차코리아는 2040년 탄소배출량 저감을 통한 기후 중립 기업 달성의 일환으로 1분기 XC90과 XC60 마일드 하이브리드 모델을 국내 출시할 예정이다. 또 올해 브랜드 최초 순수 전기차인 XC40 리차지의 국내 판매에도 본격적으로 나선다. 지난 2019년 10월 미국에서 공개된 바 있는 XC40 리차지는 구글 안드로이드 차세대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이 기본 탑재됐으며, 1회 충전 시 400km 이상(WLPT기준) 주행이 가능하다.
국내 수입차 시장을 이끌고 있는 독일 3사의 친환경차 경쟁도 치열할 것으로 보인다.
수입차 판매 1위인 벤츠코리아는 전기차 전용 플랫폼을 적용한 EQA와 EQS를 선보인다. EQA는 소형 SUV인 GLA 모델을, EQS는 대형 세단인 S클래스를 기반으로 한 전기차다. 또한 전국 총 59개의 공식 전시장과 71개의 공식 서비스센터를 운영하고 있는 벤츠코리아는 올해도 서비스 강화에 집중할 방침이다. 또한 지난해 7월 언택트 방식으로 진행한 기부 마라톤 '메르세데스-벤츠 기브앤레이스 버추얼 런' 행사는 올해도 진행할 방침이다. 벤츠코리아는 해마다 마라톤 참가자를 모집해 참가비 전액을 사회에 기부하고 있다.
다만 지난 1월 1일부로 임시를 시작한 토마스 클라인 신임 벤츠코리아 사장이 최근 국내에 입국했지만 코로나19에 따른 자가격리 중이라는 점에서 아직 구체적인 계획은 발표하지 않은 상태다.
BMW는 2년 내 5종의 순수 전기차 라인업을 구축하겠다는 계획을 지난해 발표한 바 있다. BMW는 올해 초 중국 선양 공장에서 생산되는 iX3를, 연말에는 현재 개발 중인 iX를 국내 출시할 예정이다. 또한 지난 2019년 125억원을 신규 투자해 인천 영종도 드라이빙 센터를 확장에 이어 2021년 완공을 목표로 300억원을 투자해 기존 안성 부품 물류센터도 확장하고 있다.
푸조와 시트로엥, DS 오토모빌의 공식 수입원인 한불모터스는 이달 내에 올해 출시하는 신차 및 서비스 투자 방안을 발표할 예정이다. 한불모터스도 올해 국내 시장에 친환경차 라인업 확대에 집중할 방침이다. 특히 한불모터스에서 판매하고 있는 전기차는 가격 경쟁력도 갖추고 있다. 현재 한불모터스가 판매하는 전기차의 가격은 6000만원 미만이면서 유일하게 SUV 모델이 2종이라는 점도 눈여겨볼만하다.
또한 한불모터스는 국내 수입차 브랜드 최초로 지난 2018년 제주도에 약 140억원을 투자해 푸조 시트로엥 자동차박물관을 오픈하기도 했다. 벤츠와 BMW 등 국내 시장 점유율이 높지 않은 상황에서 이같은 투자를 단행했다는 점은 높게 평가할 만하다.
아우디코리아는 향후 3년간 8종의 전기차를 출시하고 전기차 매출 비중을 전체의 11%까지 늘리겠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올해 쿠페형 전기차 모델인 아우디 e-트론 스포트백 55를, 2022년에는 폴크스바겐의 첫 순수 전기 SUV인 ID.4를 국내에 선보일 예정이다. ID.4에는 폴크스바겐의 전기차 전용 플랫폼인 MEB가 적용된다.
업계 관계자는 "올해 수입차 업체간 시장 경쟁은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라며 "친환경차 라인업 확대와 다양한 투자를 통해 소비자들의 눈높이를 맞춰 점유율을 높일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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