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레버리지(+-2배)와 곱버스(인버스 2배) 상장지수상품(ETP)의 평균 일일 거래대금이 2조원을 넘어섰다. 2011년부터 2019년까지 지난 9년간 평균 일일 거래대금은 3000억~5000억원대 수준. 그때보다 6배 이상 규모가 커진 것이다.
금융당국의 규제도 투자열기를 식히기는 어려워 보인다. 레버리지·곱버스 상장지수펀드(ETF)와 상장지수증권(ETN)에 관한 문의가 각 증권사에 쏟아지고 있다. 규제에도 레버리지, 곱버스 상품에 대한 수요가 여전하다는 방증이다. 교육을 받지 않은 투자자는 상품을 매매할 수 없게 돼 주의해야 한다.
◆레버리지·곱버스 '인기폭발'
4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2020년 레버리지·곱버스 상장지수상품(ETP)의 하루 평균 거래대금은 2조704억원으로 집계됐다.
월별로 살펴보면 4조5972억원을 기록한 3월에 거래가 가장 활발히 이뤄졌다. 4월(2조8406억원), 6월(8583억원)이 그 뒤를 이었다. 지난 3월부터 6월 중순까지 이어진 서부텍사스산원유(WTI) 선물 레버리지ETN의 괴리율 확대 시기와 맞물린다. 반대로 가장 적었던 달은 6788억원을 기록한 1월로 조사됐다. 올해 조(兆) 단위에 미치지 못한 달은 1월이 유일했다.
지난 12월도 이에 못지않다. 지난 달 평균 레버리지·곱버스 ETP 거래대금은 2조7545억원에 달한다. '원유대란' 시기 이후 최대 규모다. 지수의 상승 혹은 하락을 예상하는 ETP에 투자자들이 많이 몰린 정황이다. 최근 코스피가 2800선까지 돌파하며 급증한 레버리지 ETF 수익률을 보며 욕구가 더 커진 것으로 분석된다.
레버리지·인버스 상품에 내보된 리밸런싱 거래가 증시의 변동성을 확대한다는 만큼 대안이 필요하다는 의견도 나온다.
권민경 자본시장연구원 연구위원은 "리밸런싱 거래유인은 기초지수 일일 수익률의 변동폭이 크면 클수록 그 규모가 더욱 확대된다"며 "특히 장이 마감되기 직전에 집중되는 성격을 가지기 때문에 급등락장에서 기초지수의 변동폭을 더욱 확대할 가능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리밸런싱 거래유인을 지금보다 줄일 수 있는 대안 상품을 개발해야 하기 위해 업계 전반적으로 노력이 필요하다는 분석이다.
◆규제에도 투자 열기 여전
투기 수요가 높아지며 금융당국이 내년부터 제한에 나서기로 했지만 레버리지·곱버스 상품의 인기는 여전하다.
최근 들어 일부 증권사들에 레버리지 ETP에 관한 문의가 폭주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4일부터 기본예탁금 제도가 도입됨을 의식한 투자자들로부터다. 개인투자자 비중이 높은 키움증권과 한국투자증권, 미래에셋대우 등은 더 그렇다.
키움증권 관계자는 "지난달부터 레버리지 ETF와 ETN에 대한 문의가 콜센터에 굉장히 많이 왔다"며 "홈트레이딩시스템(HTS)에서 ETF·ETN 거래 신청을 한 후 교육 이수번호를 등록하면 된다"고 말했다.
올해 투자규모도 상당히 컸던 만큼 레버리지와 곱버스 투자 규모는 감소세는 크지 않을 것이란 예상이 지배적이다. 한 증권업계 관계자는 "예탁금 1000만원이 필요하다는 측면에서 투자 입문자에게 주의를 요구하고 과열 양상을 진정시킬 순 있어도 전체 투자 규모가 크게 감소할 것 같지 않다"고 예상했다.
전문가들은 레버리지나 인버스 ETF 투자는 철저히 단기적으로 신중할 것을 조언한다. 기초지수가 한 방향으로 움직일 때는 높은 수익률을 기대할 수 있지만 반대로 박스권 장세가 나타나면 복리효과로 인해 시간이 지날수록 기초지수 움직임과 수익률의 차이는 커진다.
한국거래소 관계자는 "레버리지와 인버스 ETF는 방향성에 대한 확신이 충분할 때 단기 투자 용도로만 활용하라"고 권했다.
한편 한국거래소는 지난 달 레버리지 ETF·ETN 신규투자자에 대해 4일부터 기본예탁금 제도를 시행한다고 밝힌 바 있다. 지난 9월부터 시행 중인 기본예탁금 제도 범위가 확대된 것이다. 이에 따라 개인투자자는 거래 증권사가 정한 기준에 따른 현금이나 대용증권을 기본예탁금으로 예탁해야 레버리지 ETF·ETN 매수 주문을 낼 수 있다.
적용 단계와 금액은 투자자의 투자목적과 경험 등을 고려해 차등해서 적용된다. 신규 투자자는 최초 투자일부터 3개월까지 예탁금 1000만원을 보유해야 레버리지 ETF·ETN을 매매할 수 있다. 기존 투자자는 500만원을 보유해야 하며 이전 거래 규모가 일정 수준을 넘으면 기본 예탁금이 면제된다.
Copyright ⓒ Metro. All rights reserved. (주)메트로미디어의 모든 기사 또는 컨텐츠에 대한 무단 전재ㆍ복사ㆍ배포를 금합니다.
주식회사 메트로미디어 · 서울특별시 종로구 자하문로17길 18 ㅣ Tel : 02. 721. 9800 / Fax : 02. 730. 2882
문의메일 : webmaster@metroseoul.co.kr ㅣ 대표이사 · 발행인 · 편집인 : 이장규 ㅣ 신문사업 등록번호 : 서울, 가00206
인터넷신문 등록번호 : 서울, 아02546 ㅣ 등록일 : 2013년 3월 20일 ㅣ 제호 : 메트로신문
사업자등록번호 : 242-88-00131 ISSN : 2635-9219 ㅣ 청소년 보호책임자 및 고충처리인 : 안대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