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이하 코로나19)이 휩쓴 호텔업계는 각종 피해와 환불 조치, 방역 규칙 제정 등에 시달렸다. 한 해동안 어떻게 대처했고 현 상황은 어떠한지 돌아봤다.
코로나 바이러스가 한국에 상륙하기 전, 호텔들의 연간 평균 객실 점유율은 60%에서 80% 사이였다. 호텔업협회에 따르면, 지난 2018년에는 연간 72%의 객실 점유율을 기록했다. 통상 상반기 1월에서 2월은 숙박업의 비수기에 해당하고 나머지 시즌에 점유율 및 예약률이 이보다 더 떨어지는 경우는 잘 없었다. 그러나 신세계조선호텔(조선호텔앤리조트)는 지난 1월과 2월에 오히려 호황을 맞았다고 30일 밝혔다. 이유는 3월에서 5월 한번 바닥을 친 뒤 여름 성수기 시즌에 큰 피해를 입었기 때문이다. 투숙객 수가 반토막이 났을 정도로 타격이 컸던 신세계조선호텔은 여름이 지날 무렵에야 해외 노선이 줄어들어 국내 호캉스로 발길을 돌린 내국인 이용자들을 맞이할 수 있었다.
신라호텔 측도 "보통 1월은 설연휴도 있어 비교적 안정적인 투숙률을 보였으나, 올해 2월부터 국내에도 코로나19가 확산되면서 (호텔 투숙률이) 크게 감소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사회적 거리두기 2.5단계 격상 후로 객실이 50% 이상 예약되지 않도록 정부 지침이 나오면서 업계가 전반적으로 어려운 상황"이라고 말했다.
롯데호텔도 지난 주말, 시그니엘 서울 등 일부 지점은 예약률이 50%가 넘는 날이 있어 조정을 거쳤으며, 가장 늦게 예약한 고객부터 투숙을 취소시키는 등 혼란을 겪었다.
한 호텔 관계자는 "어찌됐든 크리스마스 기간에 예약을 진행한 고객들은 고민 끝에 결정한 것이다. 안전을 생각해서, 예외적인 이벤트 기념일로 계획했던 분들은 전액 환불 조치와는 별개로 실망스러운 기분이 들 수밖에 없어 호텔 입장에서 조심스러웠다"고 털어놨다.
이밖에 호텔들은 이미 오래 전부터 해온 새해 연례 행사이던 신년 음악회, 연회 등을 포기했다. 대규모 행사나 결혼식 등이 사라지면서 고객이 업체 등에서 가족들 위주로 점차 변해 예약 단위가 소규모가 된 것은 당연하다.
이제 초유의 위기 상황이라고 할 수 있는 객실 이용 50% 제한 다음으로 다가올 신축년을 호텔업계는 준비하고 있다. 롯데호텔은 연말연시 일에 집중하기로 한 직장인들을 위해 '워크 앤 라이프' 패키지를 오는 2월 26일까지 판매한다. 호텔 내 다양한 부대시설 및 노트북 대여·인쇄 등의 혜택을 제공해 효율적인 업무를 돕고, 휴식과 결합해 편안한 호캉스를 즐길 수 있게 구성했다.
신세계조선호텔도 부티크 호텔인 레스케이프에서 연말연시를 연인과 함께 로맨틱하게 보낼 수 있게 '홀리데이 에디션 : 스위트 드림즈'를 1월 2일까지 주말 전용 상품으로 선보인다. 또, 신라호텔은 연휴 기간 아늑한 분위기의 서재에서 독서하며 포근한 객실에서도 원하는 책을 읽는 대여 서비스가 포함된 '플라이 미 투 더 북' 패키지를 운영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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