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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권>시황

[2020결산 증시 지도] ③동학개미운동…"계란으로 바위 깨뜨린 한 해"

개미들의 반란…증시 한 축으로 '우뚝'

지난 16일 코스피 지수는 전 거래일(2756.82)보다 14.97p(0.54%) 오른 2771.79로 장을 마감하며 사상 최고치를 또 한 번 갈아치웠다./한국거래소

올해 국내 증시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 상황에도 일명 '동학개미'들의 활약에 힘입어 새로운 역사를 쓴 한 해였다. '동학개미운동'이 일어난 역사적인 해로 기억될 만 하다. 1월 이후 코로나19 여파로 폭락장을 연출할 때마다 '구원투수'로 등장해 증시를 지탱한 주역이 바로 개인이었다.

 

◆기관·외국인 떠난 증시 "개미가 살렸다"

 

지난 3월 국내 증시는 코로나19 확산 여파로 기관과 외국인이 탈출 러시를 보이면서 폭락장의 늪에 빠졌다. 이런 상황을 반전시킨 건 개인투자자들이었다. 개인은 기관과 외국인이 내던진 주식을 사들이며 주가 하방을 지지했다.

 

개미들은 올해(1월2일~12월15일 기준) 코스피에서 46조9215억원을 순매수했다. 반면 같은 기간 기관은 25조2903억원, 외국인은 24조1665억원을 순매도했다. 이런 현상은 코스닥에서도 마찬가지였다. 코스닥에서 개인은 17조0331억원을 순매수했으나 기관과 외국인은 각각 10조7927억원, 1조0147억원을 순매도했다. 올해 코스피와 코스닥에서 개인투자자들은 총 63조9545억원을 순매수하면서 기관(-36조829억원)과 외국인(-25조1811억원)이 던진 총 61조2641억원을 고스란히 받아냈다.

 

2020년 투자자별 순매수 거래대금/자료: 한국거래소

저금리와 풍부한 유동성을 바탕으로 개미들의 주식 투자 열기는 투자자예탁금에서도 잘 엿볼 수 있었다. 투자자예탁금은 1월2일 29조9860억원에서 최고치를 기록했던 11월18일 65조1360억원으로 무려 118% 넘게 증가했다. 15일 기준으로는 60조6142억원이다. 현재 코스피 시가총액인 1897조6771억원(15일 기준)과 비교해 약 32%에 달하는 수준이다. 투자자예탁금 증가는 곧 신규 자금이 늘었다는 의미로 해석될 수 있다. 또 시중 자금이 향할 마땅한 투자처가 없다는 반증이기도 하다. 이는 투자자들이 금리가 거의 제로인 상황에서 상대적으로 폭락한 주식시장을 투자처로 인식한 결과다.

 

이진우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2008년 금융위기 때와 달리 올해 주식시장에서 관찰되는 독특한 현상은 개인투자자의 대규모 매수세"라며 "제로금리 시대에 시중 자금이 주식시장으로 새롭게 유입되고 있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증권사에게 신용융자를 받은 자금인 신용공여잔고도 지속적으로 늘었다. 코스피와 코스닥 신용공여잔고는 지난 15일 기준 총 19조1241억원(코스피 9조6691억원·코스닥 9조4550억원)을 기록하고 있다. 전체 금액 기준으로 올해 최저치를 기록한 3월25일 6조4075억원보다 198% 증가한 수치며 현재 최고점이다.

 

소위 '빛투(빛내서 투자)' 현상은 올 한 해 동안 식지 않는 개인투자자의 주식시장 열기를 반영한 결과라고 볼 수 있다.

 

◆똑똑해진 개미…대형 우량주 전략 '백전백승'

 

개인투자자들은 그동안 주식시장에서 기관과 외국인에 비해 상대적으로 수익률이 떨어졌다. 그러나 올해는 달랐다. 개인투자자들의 반복된 투자 경험 실패가 궁극적으로 침체된 시장을 살리고 있는 주 요인이 됐다.

 

2020년 개인투자자 순매수 상위종목./자료: 한국거래소

개인투자자들은 대형 우량주를 중심으로 포트폴리오를 구성해 수익률을 높였다. 올해 개인의 코스피 순매수 상위종목 10개사(15일 기준)는 ▲삼성전자 ▲삼성전자우 ▲현대차 ▲네이버 ▲카카오 ▲한국전력 ▲신한지주 ▲SK ▲SK하이닉스 ▲SK텔레콤으로 나타났다. 코스닥 상위종목 10개사는 ▲셀트리온헬스케어 ▲카카오게임즈 ▲제넥신 ▲메디톡스 ▲레고켐바이오 ▲SCM생명과학 ▲CJ ENM ▲이오플로우 ▲에스엠 ▲케이엠더블유였다. 개인은 기존 테마주나 중소형주 등을 주로 매수하던 것과 달리 삼성전자, 현대차 등 시가총액 상위 기업이나 우량주 등을 집중 매수하면서 장기적 관점에서 투자 손실 위험을 줄이는 전략을 택했다. 올해 개인이 순매수한 주요 기업들의 거래대금은 삼성전자 8조7182억원, 현대차 2조6003억원, 카카오 1조5663억원, 한국전력 1조1846억원 등이다.

 

주목할 점은 외국인이 매수한 업종과 개인이 매수한 업종이 차이를 보였다는 점이다. 주도주에 대한 선호 차이는 외국인과 개인 두 투자 주체의 매수 움직임에서 확인할 수 있었다. 외국인은 코스피에서 주로 경기 민감주에 대한 매수세를 보인 반면, 개인은 정보기술소프트웨어(ITSW), 헬스케어, 화학(2차 전지) 업종을 매수했다. 업계에서는 단기적으로는 경기민감주가 유리한 환경이지만, 중장기적인 관점에서는 대형 성장주가 유망하다는 의견이 많다.

 

한대훈 SK증권 연구원은 "올해 외국인이 반도체를 비롯해 경기 민감주에 대한 매수를 보인 반면, 개인투자자들은 정보기술소프트웨어(ITSW), 헬스케어, 화학(2차 전지) 업종을 샀다"며 "트레이딩에 능한 전문투자자(외국인·기관)와 장기적인 투자수익률을 추구하는 '스마트 개미' 간 수급 공방이 펼쳐지고 있는 것이 최근 시장 상황"이라고 말했다.

 

한편 개인투자자들은 주식시장 영향력을 바탕으로 관련 정책에 대해서 목소리를 냈던 한 해였다. 공매도 금지 기간을 6개월 추가 연장하고, 양도소득세 부과 대상인 대주주의 보유 주식 기준을 10억원에서 3억원으로 낮춘다는 정부 방침도 저지시켰다. 또 주식시장에 2030세대를 중심으로 한 젊은층이 유입된 것도 올해 특징 중 하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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