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주식시장은 그야말로 롤러코스터였다. 지난 1월부터 일파만파로 퍼졌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은 곧바로 증시도 잠식했다. 실물경제가 붕괴될 것이란 위기감 속에 외국인과 기관투자자를 중심으로 매물이 쏟아졌고 지수는 빠른 속도로 떨어져 3월 19일 연중 최저점(장중 1439.43)을 기록했다.
그랬던 코스피 지수가 9개월 만에 두 배 가까이 치솟았다. 최근 코스피 지수는 연일 최고점의 연속이다. 증권가에선 내년엔 무난히 '코스피 3000 시대'에 들어설 것으로 보고 있다.
업종별 차별화 장세도 뚜렷하게 나타났다. 코로나19 이후 주식시장이 테마와 업종에 따라 순환매 장세가 펼쳐졌다. 올해는 'BBIG(바이오·배터리·인터넷·게임)'의 해로 요약된다. 코로나로 달라진 일상은 증시 지형도도 뒤흔들었다.
◆1000부터 3000까지…코스피 'V자' 반등
코로나19로 인한 폭락장의 정점이던 지난 3월만 해도 비관적 전망이 주를 이뤘다. 최후의 보루로 여겨졌던 2000선은 지난 2월 마지막 거래일 무너졌다. 3월 중순이 들어서자 1000까지 떨어질 수 있다는 비관적 전망도 고개를 들었다. 끝이 보이지 않았던 추락도 잠시. 3월 19일 (종가 1457.64)을 기점으로 돌아서기 시작했다. 글로벌 증시에서도 가장 빠른 회복세를 보인 코스피의 'V자' 반등은 그렇게 시작됐다.
1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전 거래일(11일) 코스피 지수는 전날보다 23.60포인트(0.86%) 오른 2770.06에 거래를 마쳤다. 지난 9일 세웠던 종가 기준 사상 최고(2755.47)를 이틀 만에 넘어섰다. 1400선까지 떨어졌던 3월과 비교하면 90% 이상 오른 수치다. 개인투자자는 3월부터 현재까지 코스피 시장에서 36조1403억원 어치의 주식을 사들였다. 같은 기간 외국인과 기관의 누적 순매도 규모는 20조5118억원, 17조2496억원에 달한다.
1000선도 무너질 수 있다는 9개월 전의 비관론이 언제 그랬냐는 듯 이젠 온통 장밋빛 전망뿐이다. 대신증권이 내년 코스피 목표치 최상단을 3080으로 가장 높게 예상했다. 글로벌 투자은행(IB) JP모건은 최대치를 3200으로 전망했다. 이밖에 흥국증권은 3000을, 삼성증권과 한국투자증권, NH투자증권 등 주요 증권사도 2800~2900선을 내다봤다.
이경민 대신증권 투자전략팀장은 "내년까지 경기와 기업이익 모멘텀이 가장 강한 한국의 경우 구조적 성장주와 수출주가 코스피의 상승을 이끌면서 3000시대로 진입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최근 코스피가 2800을 눈앞에 둔 것을 보면 상당 부분 목표치에 근접한 셈이다.
코스닥 지수도 고공행진을 하고 있다. 전 거래일 코스닥 지수는 928.44에 마감해 2002년 3월 27일(931.00) 이후 18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마찬가지로 개인이 구원투수였다. 지난 3월부터 13조9972억원을 사들였다. 외국인과 기관은 각각 2653억원 8조9260억원 어치의 주식을 팔아치웠다.
◆코스피 시총 2000조원 눈앞… 'BBIG'의 해
전 거래일 코스피 시가총액도 지수의 최고치 경신과 함께 고점에 다다랐다. 917개 종목의 총 시총은 1906조2996억원으로 집계됐다. 지수 3000 시대 이전에 시총 2000조원 진입을 더 가까이 뒀다. 1461조4247억이던 연초보다 30.44% 늘었다. 지수의 반등세에서 알 수 있듯 코스피 시총 역시 등락폭이 컸다. 900조원대까지 떨어졌던 지난 3월과 비교하면 천지개벽이다.
시총 상위 종목에서는 언택트(Untact)로 볼 수 있는 'BBIG' 종목을 필두로 한 자리바꿈이 치열했다. 셀트리온과 삼성바이오로직스로 대표되는 바이오주와 네이버, 카카오 등 정보기술(IT) 기업들, 2차전지 모멘텀이 강화될 것으로 예상되며 주목받은 LG화학 등이 '포스트 코로나' 시대의 주도주로 지목되며 빠르게 몸집을 불렸다.
올 초와 비교하면 언택트의 성장이 두드러진다. 당시 시총 9위를 기록했던 LG화학은 3위까지 치솟았고 8위 셀트리온도 5위에 올랐다. 19위였던 삼성SDI와 23위에 있던 카카오는 각각 9위, 10위에 오르며 '톱10' 진입에 성공했다. 반대로 7위를 기록했던 현대모비스는 현재 16위로 9계단이 떨어졌고, 10위였던 포스코도 14위로 밀려났다.
다만 'BBIG' 위주의 언택트 장세가 더 계속되기는 어렵다는 것이 중론이다. 증권가에선 올 연말부터 '차화전(자동차·화학·전자)' 종목을 중심으로 주가 상승을 예상한다. 외국인 순매수가 화학, 반도체, IT하드웨어, 조선 등 쪽에서 크게 이뤄지고 있기 때문이다.
김중원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시가총액 비중이 높은 반도체가 내년부터 빅사이클에 진입할 것"이라며 "차·화·정 랠리 이상으로 주가 상승이 예상되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실적 개선이 기대되면서 외국인이 사는 종목이 유리하다"며 "삼성전자, SK하아닉스, LG화학, 삼성전기, 롯데케미칼, 기아차, 현대차, 현대제철, 아모레퍼시픽, 호텔신라 등에 관심을 둘 것"을 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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