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구독 경제가 주목받으면서 구글, 네이버, 카카오 등 IT 플랫폼이 구독 서비스를 확대하고 있다. 구독 경제란 소비자가 연이나 월 단위로 일정액을 지불하고 정기적으로 제품이나 서비스를 제공받는 방식을 의미한다.
기업들이 구독 서비스로 발길을 돌리는 데는 구독을 통해 충성도 높은 고객을 확보할 수 있고, 고정 매출 발생, 이용자 데이터를 통한 추가 사업까지 노릴 수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6일 IT 업계에 따르면 구글은 내년 6월부터 '구글 포토' 서비스를 유료로 전환한다. 구글 포토는 스마트폰 등 기기에 저장된 사진을 클라우드에 저장하는 서비스다. 그간 구글은 '무제한 무료' 사용을 내걸고 사진을 구글 포토 상에 저장하도록 해 이용자를 늘려왔다.
2015년 출시된 구글 포토는 지난해 출시 4년 만에 10억 사용자를 확보한 바 있다. 10억명 이용자가 넘는 구글의 다른 서비스도 많지만 구글 포토의 이용자 증가 속도가 가장 빨랐다.
구글은 구글 포토 유료화에 대해 "저장공간에 대한 수요가 급증하면서 더이상은 고품질 사진을 저장하는 공간을 무제한 공급할 수 없는 상황이 됐다"고 설명했다.
구글 포토가 유료화됨에 따라 이용자는 15기가바이트(GB)까지만 무료로 이용할 수 있다. 업계는 구글이 구글 포토 유료화를 통해 구독 서비스 가입자를 늘리기 위한 것으로 보고 있다. 사용자가 사진을 100GB까지 저장하기 위해서는 월 2400원을 지불해야 하는 클라우드 서비스 '구글 원'에 가입해야 하기 때문이다. 200GB, 2테라바이트(TB) 등 용량별로 가격이 상이하다.
국내 기업도 구독 서비스를 미래 먹거리로 인식하며 도입을 늘리고 있다.
네이버는 지난 6월 월정액 서비스 '네이버플러스 멤버십'을 출시했다. 멤버십을 통해 구독 서비스의 초석을 다진다는 계획이다. 한달에 4900원을 내면 웹툰, 음악, 영화, 클라우드, 오디오북, 쇼핑 등 네이버 서비스에 대한 혜택을 받을 수 있다. 네이버플러스 멤버십 가입자는 출시 4개월만에 160만명을 돌파했다.
네이버는 또 언론사 뉴스를 유료로 제공하는 구독 서비스 실험도 시작할 예정이다.
한성숙 네이버 대표는 최근 기자간담회에서 "네이버 상에서 언론사를 구독한 누적 구독자가 2000만명이 넘어서는 등 정기적으로 콘텐츠를 받아보고 싶다는 요구가 분명하게 있다"며 "지금 현재 제공되는 콘텐츠를 유료로 전환하는 형태로는 성공적 모델이 나올 것 같지 않고, 네이버가 할 수 있는 결제 수단의 다양한 방식, 유료 알림 등의 도구와 시스템을 준비 중"이라고 밝혔다.
카카오는 지난달 19일부터 카카오톡 채널을 통해 렌털과 정기배송 등으로 원하는 상품을 구독할 수 있는 서비스를 시작했다. 회원가입부터 신용 조회, 전자 서명 및 계약, 결제에 이르는 모든 과정이 몇 번의 클릭으로 간편하게 처리된다. 김치냉장고, 안마의자, 매트리스 등 제품을 선보일 예정이며, 향후 카카오는 화장품이나 식품의 정기배송이나 청소 용역까지 영역을 확대할 계획이다.
여민수 공동대표는 지난달 열린 기자간담회를 통해 "최근 몇년 간 전 세계적인 트렌드가 소유 경제에서 공유 경제, 구독 경제로 계속 변화하고 있다"며 "가트너 리포트에 따르면, 2023년이 되면 직접 제품을 판매하는 기업 중 75%가 구독형 서비스를 제공하게 될 것이라고 한다"고 구독 경제의 중요성을 강조한 바 있다.
또한 카카오는 새로운 콘텐츠 구독 플랫폼을 내년 상반기 중 새롭게 내놓을 예정이다. 뉴스, 음원, 게시글, 동영상 등 다양한 콘텐츠가 담긴다. 콘텐츠를 발행하고 구독하는 과정에서 후원금이나 월 정액 요금을 주고받도록 하는 유료 구독모델도 도입할 예정이다.
대기업뿐 아니라 사회 전반에서도 구독 서비스가 확산하는 추세다. 온라인 IT 아웃소싱 플랫폼 위시켓 데이터에 따르면 올해 1월부터 11월까지 구독경제 관련 IT 외주 프로젝트는 2019년과 비교해 약 302%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구독경제 서비스 유형은 콘텐츠 구독(68.8%), 제품 정기 배송(25%), 렌털(6.2%) 순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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