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트로신문] '딥러닝의 아버지'로 불리는 요슈아 벤지오 몬트리올대학교 교수가 설립한 캐나다의 대표 인공지능(AI) 기업 엘리먼트 AI가 12월 말을 기점으로 글로벌 IT 기업 서비스나우에 인수 합병된다.
인수 금액은 밝히지 않았지만, 미국 IT미디어인 테크크런치에 따르면 5억 달러(약 5500억원) 정도로, 지난해 9월 책정된 기업가치인 6억~7억 달러에 비해 낮은 평가를 받은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지난 2018년 국내에 한국지사를 설립해 활발히 활동해온 엘리먼트 AI 한국지사도 업무가 마무리된다.
음병찬 엘리먼트 AI 한국지사 대표 및 동북아 총괄은 "엘리먼트 AI가 한국 지사를 설립한 지 2년이 흘렀는데, 엘리먼트 AI 한국과 일본 지사도 12월을 마지막으로 종료하게 된다"고 밝혔다.
엘리먼트AI는 요슈아 벤지오, 장 프랑스와 가녜 등 5명의 창업자들이 2016년 10월 설립한 AI 솔루션 기업으로 350여명이 근무해왔다. 벤지우 교수는 AI의 세계 4대 구루로 손꼽히는 인물로, 2018년 컴퓨터 과학 분야 노벨상으로 평가되는 '튜링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이번 엘리먼트 AI의 매각은 회사 설립 4년이 지났지만 아직 시장에서 명확한 수익 모델로 자리잡지 못하면서 성장이 정체됐기 때문으로, 아무리 뛰어난 AI 연구역량을 갖춰도 확실한 비즈니스 모델 없이는 시장에서 살아남을 수 없다는 것을 여실히 보여준다.
앞으로 거품이 많았던 AI 시장에서 3~4년 안에 '옥석가리기'가 진행되면서 제대로 된 수익 모델을 갖추지 못한 기업의 70~80%가 사라질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서비스나우는 IT 서비스 관리 분야에서 글로벌 1위 기업으로, 엘리먼트 AI 인수는 최고경영자(CEO)인 프랑스와 가녜와 현재 기술 고문 역할을 맡고 있는 공동 설립자인 요슈아 벤지오 박사를 포함해 AI 개발자 등 기술 담당 인력을 승계해 기술역량을 높이고 AI 사업 역량을 확충하기 위한 것이다.
음병찬 대표는 서비스나우에 대해 "'나우 플랫폼(Now Platform)'을 중심으로 기업을 위한 인텔리전트 워크플로 플랫폼을 만들고자 하는, 빠르게 성장하는 글로벌 사업자"라며 "엘리먼트 AI가 고객사와 함께 연구 개발을 통해 만들어 온 기술적 자산과 플랫폼을 활용해 더 많은 기업에 더 빨리 AI 기술을 성공적으로 활용하도록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서비스나우는 나우 플랫폼에 AI 기술을 접목해 자동화 서비스를 위한 AI 혁신 허브를 구축할 계획이다. 이 회사는 올해 들어서만 롬시스템, 패스 AI, 스위글에 이어 4번째로 AI 기업을 인수한 것이다.
엘리먼트 AI는 제조와 금융 분야에서 공동 연구와 AI 솔루션을 개발·공급해왔는데, 차세대 머신비전 기술과 설명 가능한 AI 기술, AI 예측 알고리즘 등을 주요 제품으로 보유하고 있다.
특히, 엘리먼트 AI 한국지사는 국내에서 AI 사업전략 수립 등의 자문을 맡아왔으며, LG전자와 협업을 통해 AIX(AI Experience)의 진화 단계를 정의해 올해 초 개최된 가전 전시회인 'CES 2020'에서 이를 발표하기도 했다. 또 실제 환경에 작동하는 솔루션 기반의 확장성 있는 비즈니스 모델을 구축하기 위해 신한금융그룹과 전략적 파트너십을 통해 시장 예측 솔루션을 공동 연구했고, 한화손해보험과의 클레임 처리 솔루션 공동 개발을 진행했다.
음 대표는 "많은 고객사들과 최첨단의 AI 기술을 기반으로 고객사의 혁신을 지원하기 위해 생태계의 주요 파트너로서 협업을 진행해 향후 산업에 유의미한 기술적 자산과 플랫폼을 확보할 수 있었다"고 그간의 성과를 평가했다.
그는 LG CNS의 전신인 LG EDS, IBM, 엑센츄어 등에서 시스템엔지니어링과 IT 컨설팅 업무를 한 후 카카오에서 AI 사업 개발을 진행해오다 엘리먼트 AI에 합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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