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지엠의 2020년 임금 및 단체협약 협상 잠정합의안이 노조 찬반투표에서 부결됐다. 잇단 파업으로 한국 시장 철수설까지 제기된 상황에서 합의안이 부결되면서 한국지엠 경영 정상화에도 적신호가 켜졌다.
전국금속노동조합 한국지엠지부는 조합원 7364명이 참여한 임단협 잠정합의안 찬반투표의 찬성률이 45.1%로 집계됐다고 1일 밝혔다. 잠정합의안에는 지난달 30일∼이달 1일 투표 참여 조합원 중 3322명이 찬성하고 3965명(53.8%)은 반대했다. 무효표를 던진 조합원은 77명이었다. 투표인 중 찬성하는 비율이 50%를 넘지 못하면서 한국지엠 노사의 임단협 잠정합의안은 부결됐다.
이번 잠정합의안 부결은 임단협 과정에서 부평2공장에 신차 생산 배정을 요구했던 부평공장 조합원들의 반대표가 결정적이다. 그동안 임단협 과정에서 가장 큰 이견을 보인 곳도 부평공장 조합원으로 부평에서 찬성률은 투표인대비 38.4%에 불과했다. 나머지 창원(58.0%), 사무(57.5%), 정비(40.7%) 순이었다.
이에 따라 한국지엠 노사 간의 갈등은 지속될 전망이다. 연내 임단협 타결은 불투명한 것으로 보인다.
노조는 잠정합의안 부결에 따라 추후 사측과 추가 교섭이나 재투표를 진행할지, 사측의 압박 수위를 높이기 위한 부분파업을 진행할지 등을 검토할 계획이다.
한국지엠 노사가 4개월간 진통 끝에 지난달 25일 마련한 잠정합의안은 기본급 호봉승급분 인상, 조합원 1인당 일시금과 성과급(300만원)과 코로나 위기극복 특별격려금(100만원)으로 총 400만원 등을 지급하는 내용이 포함됐다.
노조는 폐쇄 우려가 제기된 인천 부평2공장에 신차 생산 물량을 배정해달라고 요구했으나 사측은 이미 배정된 차량의 생산 일정만 시장 수요를 고려해 최대한 연장하기로 했다.
앞서 한국지엠 노조는 지난 7월 22일 임단협 협상을 시작한 뒤 회사 측과 협상안에 대한 견해차를 보이면서 총 15일간 부분 파업을 벌였다. 이 기간 한국지엠 전반조와 후반조 근로자는 각각 4시간씩 생산을 거부했다. 지난 10월 23일부터 지난 25일까지는 잔업과 특근도 거부했다.
한편 기아차도 임단협을 둘러싸고 노사 갈등이 증폭되고 있다. 기아차 노조는 지난달 30일 쟁의대책위원회를 열고 부분파업을 연장하기로 했다. 지난달 25일부터 27일까지 사흘간 부분파업에 이어 또 다시 파업을 이어가는 것이다. 업계에서는 코로나19로 인한 공장 일시 가동 중단에 부분파업까지 겹치면서 최근 국내외 시장에서의 판매호조 흐름이 끊기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기아차 노조는 기본급 12만 원 인상, 지난해 영업이익의 30% 성과급 지급, 잔업30분 연장, 기존 공장 내 전기·수소차 모듈 부품 공장 설치, 상여금 통상 임금 확대 적용, 정년 연장 등을 요구하고 있다.
Copyright ⓒ Metro. All rights reserved. (주)메트로미디어의 모든 기사 또는 컨텐츠에 대한 무단 전재ㆍ복사ㆍ배포를 금합니다.
주식회사 메트로미디어 · 서울특별시 종로구 자하문로17길 18 ㅣ Tel : 02. 721. 9800 / Fax : 02. 730. 2882
문의메일 : webmaster@metroseoul.co.kr ㅣ 대표이사 · 발행인 · 편집인 : 이장규 ㅣ 신문사업 등록번호 : 서울, 가00206
인터넷신문 등록번호 : 서울, 아02546 ㅣ 등록일 : 2013년 3월 20일 ㅣ 제호 : 메트로신문
사업자등록번호 : 242-88-00131 ISSN : 2635-9219 ㅣ 청소년 보호책임자 및 고충처리인 : 안대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