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년 8개월만에 고병원성 AI 확진 '비상'… 인근 3km 닭·오리 39만2000마리 살처분
가금 방사 사육 금지, 전통시장 병아리·오리 유통 금지 등 행정명령
2년 8개월만에 국내 가금농장에서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AI)가 발생했다. 방역당국은 인근 닭·오리 약 40만마리를 살처분하고 출입을 통제하는 등 최고 수준의 방역을 실시한다.
조류인플루엔자 중앙사고수습본부 김현수 본부장(농림축산식품부장관)은 29일 정부세종청사 농림축산식품부 기자실에서 긴급 브리핑을 갖고 "전북 정읍시 소재 육용오리 농장에서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H5N8)가 발생했다"면서 "가금농장 고병원성 AI 발생에 따른 방역강화 대책을 추진한다"고 밝혔다.
중수본에 따르면 지난 27일 오리를 출하하기 전 실시한 검사에서 H5형 항원이 검출됐고, 정밀검사 결과 28일 H5N8형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가 확진됐다.
이번 고병원성 AI 검출은 올해 10월 21일 철새도래지 천안 봉강천의 야생조류에서 첫 검출된 이후 36일만이며, 국내 가금농장 발생은 지난 2018년 3월 마지막 발생 이후 2년 8개월만이다.
검출된 항원은 최근 국내 야생조류에서 검출된 8건, 유럽과 일본 등에서 발생하고 있는 것과 같은 유형이다.
중수본은 해당 오리 농장 출하 전 검사에서 항원 검출 즉시 초동대응팀을 현장에 급파, 농장 출입통제와 역학조사를 실시했고, 의심가축 발생농장의 오리 1만9000마리에 대한 예방적 살처분을 실시했다고 밝혔다.
또 48시간의 전국 일시이동중지 명령을 28일 0시부터 발동하고, 전국 가금농장과 축산관련 시설에 대한 일제 소독을 실시했다.
고병원성 확진 직후에는 조류인플루엔자 위기 경보 단계를 '심각'으로 상향 조정하고, 중수본부장 주재 긴급 상황점검회의를 개최하는 등 최고 수준의 방역조치를 실시했다.
각 지자체에는 가용한 자원을 총 동원해 철새도래지와 가금농장 인근 작은 하천·저수지, 농장 주변·진입로를 일제히 소독할 것을 지시했고, 농장주·종사자는 오염원 유입 방지를 위해 농장 진입로·주변 생석회 벨트 구축 등 농장 4단계 소독을 엄수토록했다.
특히, 발생농장 인근 3km 내 가금농장의 닭·오리 39만2000마리에 대해 예방적 살처분을 실시 중이며, 발생농장 반경 10km를 방역대로 설정해 방역대 내 가금농장 290만5000마리에 대해 30일간 이동제한과 예찰·정밀검사를 실시 중이다.
발생지역인 전북 정읍시의 모든 가금류 사육농장과 종사자에 대해서는 28일부터 7일간 이동과 출입을 통제하고, 축산차량의 철새도래지 통제구간 진입 금지와 축산 관련 종사자의 철새도래지 출입 금지, 전국 가금농장 가금 방사 사육 금지, 전국 전통시장에서 살아있는 병아리(70일령 미만)·오리 유통 금지 등 행정명령을 발령했다.
중수본은 고병원성 AI 항원의 지속 검출에 따라 전국적으로 매우 위험한 상황으로 판단하고 방역 조치를 대폭 강화키로 했으며 29일부터 기존 철새도래지와 별도로 전국 가금농장 5700여호의 인근 작은 저수지·하천, 농장진입로에 대해서도 757대의 소독차량을 투입해 주 4회 소독을 실시키로 했다.
거점소독시설·축산시설 및 농장에서 사람·차량의 철저한 소독 실시 여부를 점검하기 위해 농장·축산시설 등에 대한 환경검사를 강화하고 가금농장의 4단계 이행 여부 점검도 매일 실시하고 법령 위반 사항에 대해선 엄정 조치키로 했다.
김현수 중수본부장은 "가금농장 관계자는 바이러스 접촉 가능성이 있는 철새도래지·저수지·농경지 출입을 삼가고, 농장 주변 생석회 도포, 축사 출입시 장화 갈아신기·손소독, 축사 내·외부 매일 소독 등 차단방역을 실천해달라"면서 "계열화 가금농가들은 농장 4단계 소독을 반드시 매일 실시하고, 철새도래지는 물론 작은 저수지·하천·농경지에도 출입하지 않도록 지도·점검해줄 것"을 당부했다. 김 중수본부장은 이번 바이러스 유입 경로에 대해서는 "시베리아 등 북쪽에서 유입된 철새에서 유입된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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