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겨울 패션은 '숏패딩', '화려한 상의', '리버시블' 중에서만 골라도 무난하다는 평가를 받을 수 있다. 그만큼 세가지 키워드가 요즘 의류의 특징이다.
구스 다운 등 충전재가 들어가고, 보온성을 높이기 위해 발열 기능을 적용하는 등 겨울 패션은 소재 자체가 고급스러워 의류의 가격이 올라가기 마련이고, 그만큼 패션업계에서는 소비자들을 끌어당기는 대목으로 여기는 철이다. 고가 제품을 통해 큰 이윤을 남길 수 있는 만큼 소비자의 니즈를 저격하는 유행 아이템들이 매해 나오고 있다.
23일 업계에 따르면, 이번 겨울에는 2~3년간 아우터의 절대 강자였던 롱패딩이 지고 짧은 길이의 숏패딩이 뜨고 있다. 통상 패딩은 엉덩이를 살짝 덮는 길이의 숏패딩(70~80cm)과 무릎까지 내려오는 롱패딩(100~110cm), 그 중간 길이의 미들패딩(80~99cm)으로 구분한다.
현대백화점그룹 계열 패션 전문기업 한섬은 "이번 2020년 F/W시즌 숏패딩의 매출이 지난 2019년 F/W시즌과 비교해 32% 증가했다"고 밝혔다.
한섬의 숏패딩 대표 제품으로는 랑방컬렉션 '트위드 블록 구스 다운 점퍼'가 있다. 트위드 텍스처에 글리터 원사를 부분적으로 믹스해 여성스럽고 세련된 분위기를 연출한 제품이다. 또한 캐주얼한 라인으로는 넥라인 칼라 탈부착이 가능한 시스템의 '디테쳐블 칼라 구스 다운 점퍼'와 폼스튜디오의 구스 다운 후드 점퍼 등이 인기다. 세 가지 다 가벼워 보온성을 살린 것은 물론, 입고 벗기 편한 길이감의 제품들이다. 한섬이 지난 여름 시즌부터 상품 기획 방식을 바꿔 젊은 고객들의 의견을 빠르게 수용한 점 등이 반영됐다.
또한 라이프스타일의 변화로 화상회의 등을 할 일이 늘자 바스트 위로 시선을 사로잡을 수 있는 화려한 디자인의 상의가 늘고 있다. 특히 자칫 심심해질 수 있는 겨울 패션을 재미있게 완성해줄 니트 아이템들이 속속 출시됐다. 삼성물산 패션 부문의 빈폴레이디스는 이번 시즌 클래식한 패턴의 니트 스웨터를 다양하게 선보였으며, 구호플러스(kuho plus)는 세련된 그레이 컬러의 터틀넥 니트 베스트에 넉넉한 실루엣을 적용하고 뒤쪽에는 사선 절개와 버튼 디테일로 신선함을 더했다.
경기불황 때마다 패션 액세서리가 인기를 끌었던 만큼 상의에 걸치는 머플러 등도 새롭게 출시되고 있다. 지앤지엔터프라이즈가 운영하는 친환경 니트웨어 브랜드 세컨스킨은 F/W 시즌을 겨냥한 캐시미어 머플러를 출시한 바 있다. MZ세대에 맞게 특별한 이니셜 커스터마이징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코웰패션도 이번달 럭셔리 브랜드 파시마(PASHMA)를 론칭하고 각기 다른 컬러로 구성된 3개의 머플러로 다양한 스타일링을 하도록 돕는다.
마지막으로 한해 뜨거운 화두였던 친환경·실용성의 가치가 의류에도 적용돼 '리버시블' 아우터가 꾸준히 사랑받고 있다. 하나의 아이템으로 두 가지 스타일링이 가능한 리버시블 아우터는 가성비를 살림과 동시에 분위기 반전에도 용이하다. 일상과 업무의 영역, 운동과 휴식 공간의 개념이 사라져버린 시기에 적절하면서도 따뜻하게 입을 수 있어 수요가 많다. 대형 온라인 패션 스토어 무신사가 10월 한 달간 아우터 카테고리 상품 랭킹을 기반으로 트렌드를 발표한 결과, 랭킹 상위권은 내셔널지오그래픽 '코스토니 플리스 뽀글이 풀집업'을 비롯한 양면 플리스가 차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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