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에서 마침내 첫 여성 단장이 탄생했다. 여성이 북미 남성 스포츠 구단의 단장직을 수행하는 것은 전 종목 통틀어 이번이 처음이다.
13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 등 미국 현지언론은 마이애미 말린스가 중국계 여성 킴 응(51)을 신임단장으로 임명했다고 보도했다.
롭 맨프레드 MLB커미셔너는 성명을 통해 "킴의 단장 선임은 모든 프로 스포츠 역사에 남을만한 일"이라며 "야구와 소프트볼을 사랑하는 수 백만명의 여성들에게 소중한 본보기가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킴 응은 중국계 미국인으로 지난 30년 동안 야구계에 종사한 인물이다. 1990년 시카고 화이트삭스 프런트로 출발해, 29살의 나이로 뉴욕 양키스의 부단장을 맡기도 했다. 이후 LA다저스 부단장, MLB 사무국 운영부문 수석부사장 등을 역임했다.
킴 응은 10여년 전부터 각 구단의 단장 후보에 올랐으나 번번이 고배를 마셨다. 그러나 메이저리그 경력 30년차에 드디어 단장 자리에 올라선 것이다.
응은 "인턴으로 메이저리그에 들어온 지 수십 년이 흘렀다"며 "차기 단장으로 말린스를 이끌게 돼 영광스럽다"라고 소감을 밝혔다. 이어 그는 "내가 처음 업계에 들어왔을 때 여성이 메이저리그 팀을 이끈다는 것이 가능해 보이지 않았다"며 "하지만 난 끈질기게 나의 목표를 추구했다"고 말했다.
뉴욕 양키스 시절 선수로서 응 단장과 호흡을 맞춘 경험이 있던 데릭 지터 말린스 최고경영자(CEO)는 "그의 리더십이 지속적인 성공을 향한 우리의 길에서 중요한 역할을 할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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