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신비 지원·저유가 영향 물가 0.1%↑… 전셋값은 21개월만에 최대폭 상승
통계청 '2020년 10월 소비자물가동향' 발표
지난달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0.1%를 기록, 4개월 만에 최저 상승 폭을 보였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따른 정부의 지원과 국제유가 하락이 전체 물가 상승을 억제한 것으로 분석됐다.
3일 통계청이 발표한 '10월 소비자물가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소비자물가지수는 105.61(2015=100)로 1년 전과 비교해 0.1% 오르는데 그쳤다.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올해 1월(1.5%)부터 3개월 연속 1%대를 유지하다 지난 4월(0.1%) 0%대로 내려간 뒤 5월엔 -0.3%로 떨어졌다. 6월(0.0%) 보합을 보인 뒤 7월(0.3%)부터 4개월째 오름세다. 다만, 9월 1.0% 상승했으나 2개월 만에 다시 0%대로 내려앉았다.
통계청 안형준 경제동향통계심의관은 "4차 추경에 통신비 지원으로 인해 휴대전화료가 크게 하락했으며, 코로나19로 인한 국제유가 인하 영향으로 석유류 하락 폭이 컸다"며 "채소류 가격은 상승률 폭이 줄었지만, 과일류가 크게 오르면서 전체 농산물 가격을 끌어올렸다"고 설명했다.
농축수산물은 1년 전보다 13.3% 상승했다. 파(53.5%), 양파(70.7%), 상추(-28.6%), 오이(-13.0%), 열무(-22.5%) 등을 보이면서 채소류 가격 상승률이 20.2% 상승했다. 다만 지난달(34.7%)보다는 상승 폭이 축소됐다. 반면 사과(49.4%) 등 과일류가 28.5%로 2011년 1월(31.9%) 이후 가장 큰 폭의 상승률을 보였다.
올해 긴 장마와 집중호우 등으로 작황이 좋지 않았던 데다가 지난해 가격이 낮았던 것에 대한 기저효과로 분석된다. 이에 따라 농산물 가격도 1년 전보다 18.7% 오르면서 전체 물가를 0.81%포인트 끌어올렸다.
돼지고기(10.0%), 국산 쇠고기(10.6%), 닭고기(-4.6%) 등 가격 상승으로 축산물 물가도 1년 전보다 7.5% 상승했다. 수산물은 1년 전보다 5.6% 올랐다. 사회적 거리두기로 집밥 소비가 늘고 음식 재료 소비가 증가했기 때문이다.
공업 제품은 전년보다 1.0% 하락했다. 가공식품은 1.4% 상승했으나 코로나19로 인한 국제유가 하락으로 휘발유(-13.5%), 경유(-18.3%), 등유(-14.8%) 등 석유류가 14.0% 하락한 원인이 컸다. 석유류는 지난 6월(-15.4%) 이후 4개월 만에 최대 폭으로 감소했다. 도시가스(-10.3%), 지역 난방비(-2.6%) 등이 인하하면서 전기·수도·가스 가격도 전년 동월 대비 4.0% 하락했다.
서비스 물가도 1999년 10월(-0.9%) 이후 21년 만에 가장 낮은 -0.8%를 보였다. 특히 공공서비스가 6.6% 하락하며 전체 물가 하락에 0.91%포인트 기여했다. 공공서비스 물가는 1985년 관련 통계 작성 이래 가장 낮은 상승률을 보였다.
4차 추경 예산으로 '16~34세 및 65세 이상' 대상 통신비를 2만원씩 지원해주면서 휴대전화료 가격이 21.7% 하락한 원인이 컸다. 이는 1996년 1월 관련 통계 작성 이래 최대 하락 폭이다. 휴대전화료 하락이 전체 물가 하락에 0.7%p 기여했다. 고등학교 무상 교육 정책으로 고등학교납입금(-74.4%) 하락도 영향을 미쳤다.
개인서비스는 1.4% 상승했으나 외식 물가는 코로나19 재확산의 영향으로 1.0% 상승하는 데 그쳤다. 과거에는 2~3% 상승률을 보였지만, 코로나19로 인한 사회적 거리두기로 집밥 소비가 늘면서 외식 물가 상승률이 둔화됐다.
반면 집세는 0.5% 오르면서 2018년 6월(0.6%) 이후 최대 상승 폭을 기록했다. 특히 전셋값은 0.6%로 지난해 1월(-0.7%) 이후 최대 상승률을 보였다. 월세도 0.3% 올랐다.
내달 소비자물가 전망과 관련해 안 심의관은 "이번 달 가장 큰 하락 요인이었던 통신비 지원은 10월 내 지원돼 다음 달 물가에 영향이 없을 것"이라며 "코리아세일페스타나 고교 납입금 인하 등 정부 정책으로 인한 물가 하락, 코로나19 재확산으로 국제 유가 하락이 시차를 두고 석유류 가격에 반영되는 것은 물가 하락요인으로 작용할 듯하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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