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위원회 "2022년부터 회계사 합격자 조절"
올해 빅4(삼일PWC·삼정KPMG·EY한영·딜로이트안진) 회계법인은 신입 회계사 채용을 전년보다 30% 가량 줄인 것으로 나타났다. 연초 채용 계획보다도 10% 이상 줄였다.
회계법인은 최근 2년 간 대규모 채용을 통해 적정 인원을 채운 상황에서 신입 회계사 합격자 수만 늘어나면서 회계법인에 취업하지 못하는 '미지정 회계사'가 속출하게 됐다. 금융위원회는 2022년부터 회계사 합격자 수를 조절할 계획을 밝혔지만 회계업계는 당장 내년부터 회계사 선발 인원을 현실화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29일 회계업계에 따르면 빅4 회계법인은 올해 750여명의 신입 회계사를 채용했다. 지난 9월 1차 모집을 끝냈고, 향후 중복합격으로 이탈하는 경우 등을 감안해 12월에 2차 모집에 나선다.
삼정 회계법인을 제외한 3개 회계법인은 당초 선발 계획보다 인원을 줄인 것으로 나타났다. 삼정은 올해 250명을 채용하겠다고 밝혔지만 실제 265명의 신입회계사를 뽑았다. 삼일은 230명을 뽑기로 했지만 220명을 채용했고, 한영은 당초 200명을 채용할 계획이었지만 12월까지 170~180명 규모로 채용인원을 축소했다.
특히 안진은 채용인원을 계획보다 절반 가까이 줄였다. 상반기까지만 해도 목표 채용인원은 150명이었으나 실제 채용한 신입 회계사는 90명 안팎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올해 회계사 합격자 1100명 중 355명이 4대 회계법인에 가지 못했다. 그동안 빅4 회계법인이 한 해 채용하는 규모는 회계사 합격자 수와 비슷하거나 더 많았다. 합격자 전원이 어렵지 않게 4대 회계법인을 갔던 것과 반대되는 상황이다.
올해 CPA에 합격한 A씨는 "그동안 합격만하면 빅4에 가는 게 당연한 수순이었고, 회계법인에서 면접에 참여해달라고 하는 상황이었는데 올해 분위기는 전혀 달랐다"면서 "이미 회계법인은 사전면접으로 채용 인원을 다 채웠고, 뒤늦게 합격이 결정난 합격자들은 갈 곳이 없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회계업계 관계자는 "올해 신입 회계사들의 취업난(?)은 신(新)외감법을 준비하기 위해 그동안 회계법인이 상당수의 채용인원을 확보했고, 특히 회계법인에 근무하고 있지 않던 회계사들도 높은 연봉을 약속받고 경력직으로 이직했다"면서 "신입 회계사들의 입지가 줄어들었다"고 설명했다.
금융당국은 2022년부터 합격자 수를 조절하겠다고 밝힌 상황이다. 당초 금융위원회는 신외감법 시행 등에 따라 외부감사 인력 수요가 회계법인, 감사반 소속 회계사 수(1만2877명) 대비 약 8.67% 늘어날 것으로 전망, 올해 선발 인원을 1100명으로 결정했다. 이후 2022년부터는 시험적령기 인구(25∼29세)가 순감소함에 따라 선발인원 규모를 조절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회계업계는 "내년부터 선발인원을 축소해야한다"고 반박하는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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