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국내 임금근로자가 사상 처음으로 감소했다. 코로나19로 인한 고용 충격은 비정규직에 집중됐다.
27일 통계청이 발표한 '2020년 8월 경제활동인구조사 근로형태별 부가조사 결과'에 따르면 올해 8월 기준 임금근로자는 2044만6000명으로 전년(2055만9000명)보다 11만3000명 감소했다. 이는 2003년 관련 통계를 작성한 이래 처음 감소한 것이다.
8월 비정규직 근로자 수는 742만6000명으로 1년 전보다 5만5000명(-0.7%) 감소했다. 전체 임금근로자 가운데 비정규직 근로자가 차지하는 비중은 36.3%로 전년보다 0.1%포인트 하락했다.
정규직 근로자는 1302만명으로 전년보다 5만8000명(-0.4%) 줄었으나, 감소 폭으로 보면 비정규직 근로자의 절반 수준이다. 코로나19로 인한 고용 충격이 정규직보다는 비정규직에 더 큰 영향을 준 것으로 보인다.
기간제 근로자는 393만3000명으로 1년 사이 13만3000명 늘어, 비정규직 근로자 중 기간제 근로자 비중이 53.0%로 2.2%포인트 상승했다.
통계청 정동욱 고용통계과장은 "정부의 재정일자리는 100% 기간제로 보면 되는데 올해는 정부 일자리 10만명이 순증한 게 반영됐다"며 "정부의 재정일자리가 보건업과 사회복지서비스업 중심으로 증가하면서 기간제가 증가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파견근로자, 용역근로자, 특수형태근로종사자, 일일근로자 등 비전형근로자는 1년 전보다 2만8000명 증가한 207만3000명으로 집계됐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기준에 따라 주요국의 비정규직 근로자 비율을 비교하면 한국의 비정규직 근로자 비중은 올해 8월 기준 26.1%로 1년 전보다 1.7%포인트 상승했다. 2019년 기준으로는 한국이 24.4%로 캐나다(12.8%), 독일(12.0%), 네덜란드(20.3%), 폴란드(21.8%), 영국(5.2%)보다 높았으나 스페인(26.3%)보다는 낮았다.
통계청은 지난해 8월 근로형태별 부가조사에서 국제 종사상지위분류 병행조사 실시로 비정규직인 기간제 근로자가 35만~50만명 추가로 포착됐다고 설명했다. 국제노동기구(ILO) 권고로 기존 부가조사에 없었던 '고용 예상 기간'을 세분화하면서 기간제 근로자가 급증한 것이다.
정 과장은 "지난해 3·6·9·12월 병행조사를 하면서 계단식으로 기간제 근로자가 증가했지만, 올해 3월부터는 다시 원상태로 가게 됐다"며 "올해는 병행조사로 (기간제 근로자) 규모 자체는 반영됐으나, 증감은 안정화됐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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