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 시대가 본격화됐다.
현대·기아차와 현대모비스는 14일 오전 임시 이사회를 개최하고 정 수석부회장의 회장 선임안을 보고했다. 각 사 이사회가 동의하고 지지 의사를 표명함에 따라 정 수석부회장은 바로 그룹 회장에 취임했다. 정의선 회장이 부회장 시절부터 이끌어온 현대차그룹의 과거와 현재 그리고 미래를 알아본다.
정의선 회장은 2009년 현대차로 자리를 옮겨 현대·기아차의 글로벌 5위 완성차업체 성장에 기여했다. 특히 정의선 회장은 당시 미국 금융위기와 뒤이은 유럽 재정위기의 파고에 맞서 해외현장을 발로 뛰며 시장을 직접 파악하고 임직원들과 대응전략 논의에 머리를 맞대고 팔을 걷어 부쳤다.
공격적인 경영으로 미국 금융위기를 기회로 전환, 현대차의 미국 내 위상을 크게 향상시켰으며, 유럽 재정위기에도 정면돌파와 발 빠른 대응으로 현지 점유율을 대폭 신장시켰다.
정의선 회장은 2015년 제네시스 브랜드 출범을 진두 지휘했다. 제네시스 론칭은 지난 1967년 창립 이래 대중차 브랜드로 성장한 현대차의 고급차 시장에 대한 본격적인 도전으로 글로벌 자동차업계의 관심이 집중됐다.
정의선 회장은 브랜드 초기 기획 단계부터 외부 인사 영입과 조직 개편까지 모든 과정을 기획하고 주도했다.
제네시스 브랜드는 업계 최고 수준의 품질로 인정받고 있다. 제네시스 미국 진출 후 처음 고객들에게 평가받은 JD파워의 '2017 신차품질조사(IQS)'에서 프리미엄 브랜드 1위에 오른 후 2020년까지 4년 연속 최고 자리를 놓치지 않았다.
2018년과 2019년 조사에서는 프리미엄 브랜드를 포함한 전체 브랜드 순위에서도 1위에 오르며 독일과 일본 프리미엄 브랜드가 양분해온 미국 시장에서 주목을 끌었다.
신차 품질뿐 아니라 내구품질에서도 최고를 기록했다. 출시 후 3년 지난 차를 조사하는 미국 최고 권위의 JD파워 내구품질조사(VDS)에서 2020년 조사 대상에 포함된 첫해에 전체 브랜드 1위를 차지하며 글로벌 최고 수준의 품질을 과시했다.
또한 제네시스 G70가 미국 유력 자동차전문지인 '모터트렌드'의 '2019 올해의 차'에 선정된 데 이어 자동차 업계 최고 권위의 '2019 북미 올해의 차'를 연이어 수상하며, 자동차 전문가들로부터 상품성과 성능에 대한 호평을 받고 있다.
또한 현대차 브랜드 가치 제고를 위한 고성능 브랜드N과 모터스포츠 진출도 정의선 회장이 선택했다. 현대차는 2015년 독일 프랑크푸르트 모터쇼에서 고성능N 개발 계획을 밝혔으며, 첫 모델인 'i30N'과 'i30 패스트백'을 유럽에서 2017년 첫 공개했다.
정의선 회장은 N모델 개발을 위해 BMW에서 고성능 모델 'M'을 연구했던 알버트 비어만을 직접 영입하고, 남양연구소와 유럽연구소에 고성능차 개발 전담부서를 출범시켰다.
세계적인 자동차 경주대회인 월드랠리챔피언십(WRC) 참가도 결정했다. 독일에 차량 개발 및 팀 운영 등 모터스포츠를 전담하는 '현대모터스포츠' 법인을 설립하고, 카레이싱의 전설과 최고의 레이서들로 구성된 레이싱팀을 구성했다.
WRC는 서킷에서 시속 300㎞ 이상으로 달리는 포뮬러원(F1) 대회와 함께 국제 자동차 경주대회의 양대 산맥으로, 대회 중계 시 최대 6억명이 대회 중계를 시청할 만큼 인기가 높다.
현대모터스포츠팀은 매 대회 우수한 성적을 기록하며 모터스포츠 명가로서의 입지를 다지고 있다. 현대차는 '2019 WRC'에서 출전 6년만에 한국팀 사상 최초로 WRC 제조사 부문 종합 우승을 차지했다. WTCR(월드 투어링카 컵)에서도 정식 출전 첫해인 2018년과 2019년 2년 연속 i30 N TCR로 출전한 선수들이 드라이버 부문 종합 우승을 기록했다.
정의선 회장의 고성능차 관심은 모터스포츠를 통해 발굴된 고성능 기술이 양산차 기술력 향상에 활용되는 동시에 현대차의 브랜드 가치 제고에 중요한 역할을 담당하기 때문이다.
정의선 회장은 현대차그룹 수석부회장 재임 기간 미래 자동차 산업 패러다임 변화를 주도하는 기업으로 탈바꿈하기 위해 과감한 투자와 전략적 제휴, 유망 스타트업 발굴, 미래 분야 인재 영입 등에 직접 나섰다.
특히 기존의 독자 연구개발에서 이종산업은 물론 스타트업, 학계와 협업하는 오픈 이노베이션으로 미래 기술 개발 방향을 전환했다.
정의선 회장은 ▲자율주행 분야에서 세계 최고의 완전자율주행 기술을 확보하기 위해 올해 3월 세계 톱티어 기술력을 보유한 '앱티브(Aptiv)'와 합작해 자율주행 모빌리티 기업 '모셔널(Motional)'을 설립했다. 완성차 메이커 및 자율주행 기업들과의 단순 협업 틀을 넘어선 합작법인 설립이라는 결정은 최적의 공동 개발 방식을 통해 자율주행차 개발과 상용화 일정을 단축하겠다는 정의선 회장의 의지가 반영된 결과다.
또한 미래 친환경차로 주목받고 있는 수소연료전지 시장 확대 및 수소경제 구현에도 속도를 높이고 있다.
정의선 회장은 수소연료전지 시장 확대를 비롯 수소사회 구현을 위한 글로벌 행보도 지속하고 있다. 정몽구 명예회장의 수소전기차에 대한 관심과 의지를 이어받아, 수소전기차 및 수소연료전지시스템의 시장 확대에 노력하고 있다. 정의선 회장은 올해 세계 최초로 수소전기 대형트럭 양산에 성공하고, 유럽 수출을 시작했다. 2013년 승용에서의 양산 체제 구축에 이은 두번째 쾌거다.
앞서 2019년 수소위원회 공동 회장에 오른 정의선 회장은 그해 6월 열린 G20 에너지환경장관회의에서 세계 각국 정부와 기업에 수소경제 사회 구현에 동참할 것을 촉구하기도 했다.
정의선 회장은 취임사를 통해 "우리 그룹은 어려운 환경 속에서도 놀라운 성과를 만들어온 저력이 있다"며 "우리가 함께 꿈꾸는 미지의 미래를 열어가는 여정에서 어려움이 있겠지만 '안되면 되게 만드는' 창의적인 그룹 정신을 바탕으로 힘을 모아 노력하면 충분히 이루어 낼 수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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