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분화하며 다양해지고 있는 젠더리스 의류
뷰티 산업 내 남성 화장품 유행에 이어 요즘 패션계의 화두는 '젠더리스(genderless)'다.
젠더리스란 성과 나이의 파괴를 특성으로 하는 패션 경향을 말한다. 젠더리스 패션은 남성적인 면과 여성적인 면을 통합해 휴머니즘을 강조한 디자인과 성(性)의 개념을 초월한 중성성을 표현한다. 과거 70년대를 주름 잡았던 유니섹스(남녀공용) 패션, X세대에 의해 탄생한 보이쉬 스타일을 넘어서 훨씬 세분화하며 다양해지고 있는 젠더리스 의류들은 명품이 선도하고, 애슬레저 브랜드가 뒷받침한다.
7일 패션업계에 따르면 프라다는 세계적인 케이팝 아이돌 그룹 엑소의 찬열을 국내 최초로 자사 모델에 발탁했다. 프라다는 지난 6일 "찬열이 프라다가 이번에 선보인 '리네아 로사' 컬렉션의 2020 가을/겨울 캠페인 글로벌 모델이 됐다"고 전했다. 수지, 로제, 배두나 등 명품 브랜드의 전도사이자 트렌드 세터로 자리매김한 여성 연예인들이 많지만, 남성인 찬열이 처음으로 프라다의 새 얼굴이 된 점은 주목할 만하다. 찬열은 걸그룹 멤버 아이린과 함께 프라다의 앰버서더로 활동하게 됐으며, 프라다는 이번 시즌 컬렉션을 통상적 개념을 깨뜨리고 전통적인 소재와 재활용 섬유를 활용해 혁신적이고 미래주의적인 콘셉트로 완성했다.
이전부터 여성용 액세서리 등을 개성 있게 소화하며 패션의 새바람을 불러일으키고 있는 셀럽도 있다. 바로 연일 빌보드 핫100 차트의 상위권에 오르내리는 BTS의 서브보컬 뷔다. 뷔는 아이템에 구애받지 않고 과감한 페미닌 룩을 시도하며 자신만의 패션을 선보여왔다. 뷔는 지난 2018년 한 패션 어워드에서 1위에 선정된 만큼 모델로서 가치를 인정받으며 향수, 컬러렌즈, 브로치 등 수많은 카데고리의 제품을 연일 품절시켰다.
안다르, 젝시믹스와 같은 스포츠웨어 업체들 역시 맨즈 라인업 제품들을 내놓으며 성장에 가속도를 높이고 있다. 매출 또한 호조를 이룬다.
지난 2일 요가복 젝시믹스를 전개하는 브랜드엑스코퍼레이션은 젝시믹스의 남성 레깅스 부문 매출이 지난 5월 론칭 이후 1개월 만에 200% 성장세를 나타냈다고 밝혔다. 이후 매달 꾸준히 매출이 두 배씩 늘며 판매량이 급상승하고 있다.
젝시믹스 측은 "'맨즈 에센셜 투인원 레깅스' 추천 리뷰가 900건을 돌파하는 등 시장 반응이 예상보다 뜨거워 본격적으로 맨즈 라인업 강화에 나설 예정"이라고 말했다.
패션업계 관계자는 "MZ세대(1980년대~2000년대 초반 출생 세대)는 트렌디한 라이프스타일 룩에 주목하고 있다"면서 "스스로 패션을 결정할 수는 있어도 패션이 자신을 정의할 수는 없다는 자유로움과 젠더 뉴트럴을 추구하는 중"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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