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마-섹터 간접투자 방식 선호
주식 투자에 대한 관심이 고조되는 가운데 종목을 직접 투자하지 않고 원하는 '테마' 혹은 '섹터(업종)'에 간접투자하는 방식을 선호하는 투자자가 늘고 있다. 공모주 청약의 기회가 적은 투자자들은 공모주 펀드, 친환경 정책의 가능성을 보는 투자자들은 관련 종목을 모은 펀드에 자금을 투자하는 형태다. 금융투자업계도 관련 상품을 잇달아 출시하고 있다.
7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최근 한 달 동안 액티브주식섹터형 펀드에 349억원의 자금이 유입됐다. 액티브주식테마형 펀드 설정액도 374억원 늘었다. 섹터 지수를 추종하는 인덱스주식섹터형에도 851억원의 자금이 들어왔다. 해당 기간 주식형펀드 전체에서 4736억원이 빠져나간 것과 비교하면 대조적인 흐름이다. 공모 펀드 시장이 침체되고 있다는 우려가 나오지만 유망한 섹터와 테마에 투자하는 펀드는 인기를 끌고 있다.
실제 올 3분기 자금유입 상위 6개 펀드에는 '코레이트코스닥벤처플러스', '삼성KODEX 2차전지산업', '미래에셋TIGER 2차 전지테마' 등 섹터형 펀드가 이름을 올렸다.
김후정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3분기에는 인버스(하락장에서 수익을 내는 구조)로의 자금 유입 규모가 2분기보다 줄었고, 코스닥벤처·2차전지·미국주식 등으로 투자 유형이 다양화됐다"면서 "투자자들의 관심 분야가 넓어지는 것은 긍정적 현상"이라고 평가했다.
공모주 펀드의 경우 SK바이오팜, 카카오게임즈, 빅히트엔터 등 대어급 기업공개(IPO)가 이어지면서 관심이 커진 것으로 보인다. 청약경쟁률이 높아지면서 개인투자자들이 배정받을 수 있는 주식이 크게 줄었고, 이런 상황에서 공모주 우선 배정 혜택이 있는 공모주펀드 투자가 활발해진 것이다.
앞으로도 크래프톤, 카카오페이, 카카오뱅크, SK바이오사이언스, LG에너지솔루션(가칭) 등 대어급 IPO가 예정돼 있는 만큼 공모주펀드에 대한 관심은 이어질 전망이다. 이런 기대에 힘입어 에셋원자산운용은 올해만 2개의 공모주 펀드를 내놨다.
최근에는 해외주식 공모주펀드로 관심이 확산하고 있다.
지난 8월 한국투자신탁운용은 중국판 나스닥으로 불리는 커촹반(과학혁신판) 등 중국 공모주에 투자하는 '한국투자중국공모주 펀드'를 내놨는데 판매 열흘 만에 목표 금액 500억원을 달성하면서 2호 펀드를 준비하고 있다.
커촹반에서는 공모물량의 60~70%를 기관투자자에게 배정하고, 기업공개(IPO)도 활발하다는 점에서 인기를 끌었다. 또 상장직후 5일간 상·하한가 제한을 받지않기 때문에 높은 수익 추구가 가능하다.
아울러 미국 대통령 선거에서 조 바이든의 당선 가능성이 커지자 친환경, 뉴딜에 투자하는 펀드도 주목받고 있다. 바이든 후보는 환경규제를 강화하고 클린에너지를 확대하는 것을 주요 공약으로 내세웠다. 한국도 친환경 기업을 담은 뉴딜펀드에 정책적 지원을 하고 있는 상황이다.
김 연구원은 "기관투자자들의 사회책임투자가 늘어나면서, 기후변화를 초래하는 산업을 배제하고, 풍력이나 태양광 등 클린에너지에 투자하는 펀드에 대한 투자 수요는 계속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고 했다.
이에 따라 지난 9월 NH-아문디 자산운용은 '그린(환경)'투자에 중점을 두고 지속가능한 성장성이 있는 기업에 투자하는 'NH-Amundi100년기업그린코리아' 펀드를 내놨고, KB자산운용은 7일 친환경 기술 관련 핵심 종목에 투자하는 'KB코리아뉴딜펀드'를 출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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