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라인 장보기, 프리미엄 차례상 서비스 인기
방문을 못하는 대신 큰 비용을 지불해 정성을 보여주기도
신종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이 민족 대명절 추석을 '언택트 추석'으로 만들고 있다. 고향을 방문하지 않고 비대면으로 추석을 준비하면서 차례상 및 선물 트렌드도 변화하고 있다.
코로나19로 시대 속 처음 맞는 추석 명절이지만 유통업계에는 벌써 변화의 기운이 감지되고 있다. 손이 많이 가는 제사 음식을 일일이 준비하기보다는 가정 간편식(HMR) 제품을 온라인을 통한 주문하고, 아예 제사상 음식을 세트로 준비해 주는 '투 고(to go)' 서비스도 등장했다.
이번 연휴 코로나19로 사회적 거리두기가 이어지는 분위기에 귀향객이 준 것이 '언택트 추석'으로 변하는 데 가장 큰 영향을 주었다. 티몬이 지난달 27~30일 고객 1500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한 결과 응답자의 절반가량(47%)이 이번 추석을 '직계 가족끼리만 보내겠다'고 응답했으며, '가족과 친척을 모두 만나지 않을 것'이란 답도 18%에 달했다. 정부가 연휴 기간 고향과 친지 방문을 자제해줄 것을 권고하는 것은 물론, 전국에 '사회적 거리두기' 2단계에 준하는 방역조치를 적용하는 방안을 검토한 것이 영향을 주었다.
유통업계는 고향 방문 대신 선물만 전달하기 위해 사전에 선물을 구매하는 이들이 예년보다 증가할 것이라고 예상하고 관련 서비스 및 상품 물량을 대폭 늘렸다. 특히 코로나19로 확산세를 반영해 위생 및 개인방역에 관련된 선물세트뿐만 아니라, 집밥과 혼술 트랜드를 반영한 상품을 새롭게 선보이고 있다. 이마트는 코로나19 감염 공포가 커지자 지난 설 당시 약 20개 점포에서만 진행했던 '찾아가는 방문 서비스'를 전점으로 확대했다. 모바일 애플리케이션을 통한 세트 구매 간편 서비스와 기프티콘 보내기 등도 새로 도입한다.
코로나19로 위생과 건강에 관한 관심이 커진 만큼 추석 선물의 구성도 변했다. '참치·스팸'으로 대표되던 추석 대표 선물도 '손 세정제·마스크' 등 위생용품으로 대체됐으며, 이마저도 '비대면'으로 보내는 추세다. 티몬 설문조사 결과에 따르면 추석 선물을 전달하는 방식으로 '온라인 주문 또는 선물하기 기능 활용' 응답이 25%를 차지했다. 이밖에 '택배로 보내겠다'는 응답은 7%로 집계됐다.
코로나 19 확산으로 장시간 모여서 음식을 차리기 어려운 만큼 온라인을 통해 명절 음식을 준비하는 소비자도 크게 증가했다. 달라진 명절 풍경을 반영하듯 동원홈푸드의 온라인 장보기 마켓 '더반찬&'의 8월 말부터 일일 주문량은 이전보다 약 38% 증가했다. 동원홈푸드 관계자는 "올 추석 명절 기간 동안 주문량은 큰 폭으로 증가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또한, 차례상을 간편하게 받아볼 수 있도록 기획된 더반찬&의 '프리미엄 차례상'은 올 추석 준비 물량이 예년보다 50% 늘어났다. 노보텔 앰배서더 동대문, 삼성동 인터컨티넨탈 등 언택트를 강조하는 호텔업계에서도 프리미언 추석 차례상을 속속 출시하고 있다. 이 밖에 유통가는 HMR(가정간편식) 선물세트를 보다 다양하게 준비했다. CJ더마켓 측은 "기존에 상온 제품 위주로 선물세트를 꾸린 것과 달리 이번 추석에는 냉동과 냉장 제품으로 구성된 세트를 선보였다"고 설명했다.
프리미엄 차례상 및 달라진 추석 선물세트가 예년보다 고가인 편이지만 구매율에는 큰 영향을 미치지 못할 것으로 보인다. 지난 7일 잡코리아가 알바몬과 함께 직장인 855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올해 추석 연휴 계획과 예상비용'에 따르면, 직장인들의 추석 예상경비 주요 사용처에 명절음식준비 비용이 32%로 높은 비중을 차지했다. 지난해 같은 기관이 조사한 차례 상차림 예상비용(교통비 포함)이 총 경비 중 23.0%에 해당한 것에 비하면 눈에 띄게 달라진 수치다. 직접 고향에 방문하지 않고 비대면으로 선물을 전달하거나, 차례상을 차리는 대신 고가의 비용을 지불하며 '정성'을 표현하려는 것으로 풀이된다.
김상봉 한성대학교 경제학과 교수는 "가까운 거리면 코로나 사태와 상관없이 대면 소비를 할 텐데, 지방으로 이동하면서 위험성이 커져 온라인 구매가 늘어나게 됐다"면서 "현재 채소·과일 등 생활 물가가 전반적으로 올라가 있으므로 높은 비용에도 불구하고 상차림 구매를 하는 편"이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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