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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자동차

국내 車 업계, 노조 '임단협' 갈등으로 위기 확산

르노삼성노조 임금협상 쟁취 결의 집회.

국내 완성차 업계가 코로나19 장기화에 따른 글로벌 시장 침체로 경영난을 겪고 있지만 임금 및 단체협약(임단협)을 둘러싸고 노사간 입장차를 좁히지 못하고 있다. 국내 완성차 5개사 중 쌍용자동차를 제외하면 모두 '시계 제로' 상태여서 코로나19에 따른 어려움까지 설상가상의 상황에 처했다.

 

7일 업계에 따르면 국내 완성차 업계는 여름 휴가 이후 본격적으로 임단협에 돌입할 예정이었지만 노조가 강경 투쟁을 예고하면서 위기감이 확산되고 있다, 특히 완성차업계 맏형인 현대차 노조는 지난해 무파업으로 협상을 마무리 지으며 품질 혁신을 선언했지만 올해엔 이상 기류가 감지되고 있다.

 

현대·기아차는 매년 파업 등 투쟁을 진행하며 강경 노조 대명사로 불렸던 생산직 노조가 조용히 임단협을 준비하는 반면, 판매 비정규직 노조가 파업을 예고했다. 이번 파업에 참여하는 인원은 서울·경기·인천·울산·경남·전남·충남·충북·제주 등 100개 대리점, 570여명에 달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현재 다른 지역 조합원들도 지방노동위 조정회의 결정을 기다리고 있어 파업 규모는 더욱 커질 것으로 보인다. 특히 코로나19로 인해 해외 판매가 급감한 가운데 현대·기아차가 신차 출시를 통해 내수 시장 공략으로 버텨냈다는 점에서 판매 비정규직 노조의 파업으로 인한 후폭풍은 예상보다 클 것으로 보인다.

 

한국지엠 노사는 지난 7월 22일 상견례를 시작으로 교섭을 진행하고 있지만 입장 차이를 좁히지 못하고 있다. 노조는 기본급 월 12만304원 인상과 통상임금의 400%에 600만원을 더한 성과급 지급 등을 요구하고 나섰지만 사측은 코로나19 등으로 경영 불확실성이 높아지는 상황 속에서 이를 수용하기 어렵다는 입장이다.

 

한국지엠은 2014년부터 6년 연속 적자를 기록하고 있는 상황에서 노조의 요구가 지나치다고 주장한다.

 

이에 한국지엠 노조는 파업을 예고한 상태다. 최근 글로벌 판매 증가로 생산량을 확대해야하는 상황에서 노조 파업은 전체 판매실적에 타격을 줄 것으로 예상된다.

 

한국지엠 노조는 노동쟁의조정 신청에 대해 중노위가 조정 중지 결정을 내리면 노조는 합법적으로 파업에 나설 수 있게 된다. 앞서 한국지엠 노조는 지난 1일부터 이틀간 전체 조합원 7778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쟁의행위 찬반투표를 진행한 결과 전체의 80%(6225명)가 찬성표를 던졌다. 한국지엠 노조는 지난해 9월에도 전면 파업에 나선 바 있다.

 

르노삼성 노조는 민주노총 가입을 또 다시 준비하고 있다. 상급단체의 지원을 통해 임단협 교섭 영향력을 키우겠다는 것으로 보인다.

 

르노삼성 노조는 지난달 24일 임시총대의원대회를 열어 오는 9~10일 민주노총 산별노조 가입 여부를 묻는 조합원 총투표를 시행키로 의결한 상태다. 르노삼성 노조가 민주노총에 가입하기 위해선 전체 조합원 과반수가 참여해 참석 조합원의 3분의 2(66.7%)가 찬성해야 한다.

 

지난 3월에도 노조 집행부는 민주노총 카드를 꺼내 들었지만 일부 대의원의 반대로 가입을 보류한 바 있어 결과는 안갯속이다. 다만 업계 안팎에선 민주노총 가입이 현실화될 경우 노사갈등이 더 격화될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당초 르노그룹은 신차 XM3의 유럽 수출 물량을 르노삼성 부산공장에 배정할 계획이었지만 노사관계 악화를 이유로 결정을 미루고 있다. 수출 물량 배정이 불발될 경우 부산공장 가동률도 크게 떨어질 것으로 우려된다.

 

문제는 국내 완성차 업계의 노사 갈등이 심화될수록 위기는 더욱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는 점이다. 올 상반기 코로나19 위기를 잘 버텼던 업체들이 최근 코로나19 재확산과 개소세 인하폭 축소 등으로 하반기 판매 감소가 뚜렷해지고 있다.

 

국내 완성차 업체들은 3~7월 내수시장에서 매월 전년 대비 성장세를 기록했다. 그 결과 상반기 국산차 내수 판매는 80만89대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6% 성장을 기록했다. 이는 전 세계 자동차 시장에서 가장 높은 성장률이었다. 하지만 8월 내수 판매는 11만1847대로 전년 동기 대비 5.6% 감소했다. 이같은 분위기는 향후에도 지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업계 관계자는 "올 산반기 개소세 인하 정책과 신차 출시 등으로 내수 판매가 상승했지만 하반기에는 코로나19 재확산 등과 같은 불확실정이 지속되면서 위기가 확산되고 있다"며 "자동차 업계 노조 파업이 진행될 경우 경쟁력은 더욱 악화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어 "완성차 파업은 최근 위기에 빠진 부품업계에도 영향을 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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