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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권>특징주

“8% 이상 수익내야 하는데”…‘빚투’ 개미 어떤 종목 샀나?

지난 20일 기준 국내 주식시장 신용거래융자 잔고 금액 상위 10개 종목. 상승률은 최근 한 달 기준./자료 한국거래소

빚을 내 주식투자에 나서는 '빚투' 수요가 대폭 늘며 이자 이상의 수익을 내야 하는 개인투자자의 행보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인한 제약·바이오와 언택트(Untact·비대면)주 열풍은 빚투에 반영됐다.

 

23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지난 20일 기준 신용거래융자 잔고는 15조7948억원에 달한다. 6조4000억원대까지 떨어졌던 지난 3월보다 10조원 가까이 증가했다. 연 초(9조2071억원)와 비교하면 71%나 늘었다. 지난 18일 처음으로 16조원을 돌파한 이후 연일 이어가던 오름세는 꺾였지만 우려섞인 시선은 여전하다.

 

신용거래융자를 받은 개인투자자들은 일정 담보율만 맞추면 나머지 금액은 증권사에서 빌려 거래해 레버리지를 키울 수 있다. 본래 투자자본보다 많은 금액을 굴리는 만큼 상승장에선 수익률이 높아지지만 반대 상황일 경우 큰 손실을 입게 된다.

 

◆'빚투'하려면 최소 기대수익률 7%…

 

신용융자는 증권사의 대표적인 고이자 상품이다. 증권사의 신용거래융자 금리 평균은 연 8~9% 수준. 공시대상 28개 증권사 중 8%대 이상 금리를 적용하는 증권사가 20곳에 달했다. 보통 일주일만 이용해도 연 6~7%를, 60일을 넘기면 9% 이상을 내야 한다. 신용융자를 받으려는 투자자라면 기대 수익을 그 이상은 잡아야 한다는 얘기다.

 

현재까지 개인투자자의 빚투는 대체로 성공적이다. 지난 20일 기준 신용거래융자 금액이 많은 상위 20개 종목의 최근 한 달간 평균 상승률은 7.95%로 집계됐다. 이 기간 40%대 내림세를 보인 알테오젠을 제외할 경우 10.57%에 달했다.

 

세부적으로 살펴보면 셀트리온 형제가 잔고금액 상위 1·2위를 차지했다. 셀트리온(3861억원)과 셀트리온헬스케어(3257억원)가 가장 많이 빚을 내 사들인 종목으로 조사됐다. 씨젠(2812억원), 삼성전자(2584억원), SK하이닉스(2098억원), 카카오(1853억원). LG화학(1757억원) 등이 그 뒤를 이었다.

 

씨젠의 경우 33.33%의 수익률을 안겼고 LG화학과 현대차도 각각 30.52%, 27.57%씩 올랐다. 벌어들인 수익으로 충분히 이자를 내고도 남는다. 반면 개인의 1390억원 어치 빚이 들어가 있는 SK는 같은 기간 9.31% 떨어졌다.

코스닥시장 신용거래융자 잔고 금액 상위 10개 종목

◆상승폭 큰 바이오·언택트에 집중

 

신용거래융자가 투기적 거래를 부추긴다는 분석도 있다. 증권사에 내야하는 이자 이상을 벌어들여야 하는 만큼 투자에 공격적인 성향을 띌 수밖에 없어서다. 바이오·언택트(Untact·비대면) 관련 종목들이 신용거래 잔고율 순위에서 상위권을 차지하고 있는 이유도 여기서 비롯됐다.

 

이런 현상은 코스닥시장에서 두드러진다. 잔고 순위 상위 10개 기업 중 9곳이 모두 제약·바이오기업으로 나타났다. 셀트레온헬스케어와 씨젠을 비롯해 셀트리온제약(986억원), 에이치엘비(930억원), 제넥신(885억원) 등에도 '빚투족'들이 많이 몰린 것으로 조사됐다.

 

코스닥시장 잔고 순위 상위 10개 기업의 최근 한 달 주가 상승률은 4.29%를 기록했다. 알테오젠을 뺄 경우 9.43%의 수익률을 거뒀으며 제넥신이 33.50%로 가장 높은 상승률을 보였다. 시가총액 규모가 작은 만큼 신용거래융자 잔고율도 코스피시장과 비교했을 때 훨씬 높았다.

 

한국거래소 관계자는 "삼성전자나 SK하이닉스 같은 '엉덩이 무거운' 대형주들은 주가가 큰 폭으로 등락하기 쉽지 않다"며 "신용융자를 받는 투자자라면 이슈에 따라 크게 움직이는 제약·바이오 종목들이 우선 대상이 될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증권사 관계자도 "최근엔 시총 규모가 수 십 조원에 달하는 대형주들도 큰 폭의 상승 열기를 이어갔지만 그런데도 빚을 내 대형주에 투자하는 것은 추천하고 싶지 않다"고 했다.

 

전문가들은 '고위험 고수익'을 추구하는 테마주 양상이 신용거래에도 나타나고 있다며 경계가 필요하다고 지적한다. 반대매매로 주가가 추가로 하락하면 피해는 더 커질 수 있다.

 

실제로 지난 20일 코스피 지수가 3.66% 급락한 점을 생각하면 성공적으로 상환한 이들은 많지 않을 것으로 추측된다. 반대매매로 처분됐거나 손실이 커지기 전에 손절매 했을 가능성이 크다. 잔고 통계는 2거래일 이후 반영된다. 16조원을 넘어섰던 신용거래융자 잔고가 20일 15조원 대로 꺾인 것도 이러한 이유 때문으로 보인다.

 

최유준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시가총액 1조원 미만 중·소형주의 신용잔고는 10조원 규모로 전체 70% 이상"이라며 "통상 상승 후 조정 국면 때 신용잔고 정점을 기록한다. 신용잔고에 대한 점검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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