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 일본 대형 콘텐츠 기업 카도카와에 투자. 6월 말 412억원 들여 지분 2.7% 인수
-일본 만화 플랫폼 영향력 확대와 함께 유통 채널 늘려 일본 시장 적극 공략.
카카오가 일본 콘텐츠 시장을 적극 공략하고 있다. 만화 플랫폼의 영향력 확대와 함께 콘텐츠의 유통을 위해 일본 콘텐츠 기업과 손잡는 등 콘텐츠 시장 확장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17일 업계에 따르면 카카오는 지난 6월 412억원을 들여 일본의 콘텐츠 공룡으로 불리는 카도카와의 지분 2.7%를 인수했다. 이후 추가 투자를 단행해 현재 지분율은 4.9%다.
1954년 설립된 카도카와는 만화·애니메이션·영화·잡지·게임 등 일본 문화 사업 전반에 큰 영향력을 갖고 있는 종합 콘텐츠 기업이다. 지난해 매출 2086억엔(약 2조 3221억원)과 영업이익 27억엔(300억5613만원)을 기록했다. 카카오가 카도카와에 투자한 이유는 일본에서 웹툰을 포함한 콘텐츠를 서비스할 채널을 다각화하고 일본의 콘텐츠 사업을 확장하기 위해서라는 분석이다.
카카오 관계자는 "카도카와는 지난 2018년부터 카카오재팬과 콘텐츠 플랫폼 픽코마를 통해 비즈니스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며 "앞으로 카카오 및 카카오재팬과 장기적 협력관계를 더욱 공고히 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카카오는 2016년 4월 출시한 일본의 만화 플랫폼 픽코마를 통해 일본 콘텐츠 시장에서 입지를 키우고 있다. 픽코마는 서비스 출시 후 다음 해인 2017년 연간 거래액이 14배로 늘어나는 등 매년 두 배 이상의 매출 성장세를 보였으며, 올해 2분기 거래액은 전년 대비 2.5배 증가 및 전분기 대비 61% 성장했다. 지난해 4분기부터 올해 2분기까지 세 분기 연속 영업이익 흑자를 기록하며 수익성도 성장하고 있다.
일본의 만화 시장은 약 5조7000억원 규모로 전세계 1위다. 지난해에 사상 처음으로 디지털 만화 시장 매출이 종이 만화 시장을 역전하면서 디지털 콘텐츠의 성장 가능성을 보여줬다. 다만, 디지털에선 거의 앱으로 만화를 즐기는 한국과 다르게 일본에는 2조1500억원의 웹 만화 시장이 존재한다. 픽코마가 소속된 앱 만화 시장은 약 8000억원 규모다. 스마트폰 사용이 일상화된 만큼 향후 앱 만화 시장은 더욱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픽코마는 일본 만화 팬들을 한국형 비즈니스인 '웹툰'으로 공략하고 있다. 7월 기준 픽코마의 3만여 개 작품 중 웹툰 작품 수의 비중은 1.3%에 불과하지만 전체 거래액 기준으로는 35~40%를 차지하며 폭발적인 인기를 누리고 있다. 7월에는 월간 기준으로 일본의 양대 앱마켓에서 비게임 부문 통합 매출 1위 앱에 오르기도 했다.
카카오페이지로부터 공급받는 양질의 지식 재산권(IP)도 픽코마의 성장에 큰 역할을 담당하고 있다. 디앤씨미디어의 웹툰 '나 혼자만 레벨업'은 지난 2018년부터 카카오페이지에서 독점 연재한데 이어 픽코마를 통해 일본시장에 진출, 누적독자수 100만명을 넘기며 픽코마 '베스트 오브 2019'에서 1위 웹툰으로 선정됐다. 한국 웹툰을 대대적으로 알리는 TV 광고 등 마케팅도 활발하다.
최근 인기 작품 추세를 보면, 매출 상위 10개 작품에 한국 작품 5~6개, 일본 작품 3~4개, 중국 작품 1개로 자리 잡으며 향후 성장에 대한 기대치를 더욱 키우고 있다. 향후 카카오는 픽코마의 자체 IP를 애니메이션과 드라마, 영화 등으로 영상화하면서 글로벌 시장으로 진출할 계획이다.
카카오는 드라마·영화·애니메이션 등 제작을 위해 다양한 제작사도 꾸준히 인수해오고 있다. 최근 카카오페이지는 글로벌 시장을 겨냥한 영상 제작을 위해 글로벌 제작 노하우를 갖춘 크로스픽쳐스를 인수하기도 했다. 카카오페이지는 58억8000만원의 자금을 투입, 크로스픽쳐스의 49% 지분을 확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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