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수산물 가격 폭등 비·더위 계속되면 추석까지 계속될 것"
올해 장마가 50일째에 가까워지면서 최근 농산물, 수산물 가격이 동시에 오름세를 보이고 있다. 밥상머리 물가가 올라가며 이런 흐름이 추석 상차림에도 영향을 미치는 것 아니냐는 전망이 나온다.
채소류 가격은 최근 내린 집중 호우로 전반적인 공급량이 감소한 영향을 받았다. 비로 인해 고랭지 양배추의 작황이 부진했으며 애호박과 적상추 등도 우천으로 출하 작업이 지연되면서 가격이 상승했다. 12일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의 8월 3일~7일 주요 농산물 거래 경향에 따르면, 배추의 경우 kg당 도매가가 평년 같은 기간에 비해 1900원 가량 올랐다. 깐마늘의 도매 가격은 지난 7일 기준 5637원에서 6800원으로 1163원, 건고추는 600g당 8559원에서 9720원으로 1161원 비싸졌다.
장마철을 맞아 가격 변동을 보이는 것은 채소류뿐만이 아니다. 수산물도 우천으로 조업일수가 감소한 탓에 전체적으로 수급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7월 5주차 노량진 수산시장의 1kg당 일평균시세는 전년 대비 참돔(자연산)·민어가 20%, 농어(자연산)가 40% 증가율을 나타냈다.
채소류와 수산물을 중점적으로 취급하는 전통시장 및 외식업계는 위기를 맞아 울상이다. 이근재 외식업 중앙회 종로 지회장은 "식자재 값이 체감상 2배는 올라갔다"며 "휴가를 맞아 손님은 줄어드는데 원가는 높아지면서 영업이익이 줄어들어 자영업자들이 힘들어지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반면 배달 업계는 장마 장기화에도 불구하고 꾸준한 성장세를 기록하고 있다. 우아한 형제들이 운영하는 배달 업체 배달의 민족은 장마철이 본격 시작되기 전인 6월 중순(6월 8일∼14일)과 비교했을 때 지난 7월 마지막 주의 주문 수가 4%p 증가율을 보였다고 밝혔다. 배달의 민족 관계자는 기후 변화에 상관 없이 비슷한 수준의 주문 건수를 유지하고 있다는 입장이다. 배달 대표 메뉴인 치킨을 판매하는 기업 중 교촌치킨도 장마 전인 5월 말에서 6월 말 대비 지난 한달 간의 매출이 20%이상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한편 홈콕족이 늘면서 내식하는 사례가 증가하는 상황에서 밀키트 및 HMR 시장의 성과는 눈에 띄게 두드러진다. 장마로 가격이 증가한 농수산물 재료를 구해 요리하기보다 간편식을 시켜먹는 게 합리적인 까닭이다. 4달 전 용인에 공장으로 신설하기까지 한 HMR 생산 기업 프레시지는 인프라를 바탕으로 몰린 주문량을 효과적으로 처리 중이다. 프레시지는 이번 년도 매출 목표를 지난해의 2배 이상인 1700억원으로 잡고 있다.
김상봉 한성대학교 경제학과 교수는 이 같은 추세에 관해 "코로나 사태도 겹치다보니 밖에 나가서 음식을 먹을 수 있는 상황이 아니라 간편식은 더욱 확산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러면서 "농수산물 가격 오름은 폭우와 폭염이 계속되는 한 한가위까지 이어질 것"이라면서 "소비자물가지수를 계산할 때 농림어업 분야가 6% 비중에 해당돼 변화가 잘 안 느껴질 수 있지만 실제 농수산물의 가격 변동은 우리 생활에 큰 영향을 미친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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