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J CGV, 실적장세 속 영업손실 1300억원
-실적 저조에도 하반기 수요회복 가능성 주목
2분기 실적발표가 마무리 국면에 접어든 가운데 개별종목 실적에 따른 주가 변동폭이 큰 상황에서 '저실적주'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2분기를 기점으로 완만한 반등이 예상되는 종목들이 대상이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타격이 불가피했다가 피해의 폭이 점차 줄고 있는 업종들을 중·장기적 관점에서 담으라는 얘기다. 미디어 업종을 비롯해 하반기 상승 모멘텀을 갖춘 오프라인 가치주에 관심을 가지라는 조언이 나온다.
10일 유가증권시장에서 CJ CGV는 전 거래일보다 6.38%(1200원) 오른 2만원에 거래를 마쳤다. 영화산업은 코로나19로 영업 적자를 피하지 못해 외형이 줄어든 대표 업종이다. 연결기준 올해 2분기 영업손실만 1305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적자로 전환했으며, 매출액 역시 전년 동기보다 91.4% 감소한 416억원을 기록했다.
실적장세에서 부진한 실적이 나온 후 숏커버(공매도 청산 포지션) 등으로 주가가 급등하는 경우가 종종 있으나 오는 9월 15일까진 한시적 공매도 금지 기간이다. 이에 따라 시장에선 '쌀 때 사자'라는 심리가 CJ CGV의 주가를 끌어 올린 것으로 보고 있다. 하반기 상승을 예측하고 차익을 노린 개인투자자들이 많았다는 분석이다.
김민정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3분기부터 전 세계 극장이 영업을 재개한 데 이어 배급사들도 신규 영화 개봉을 계획하고 있다"며 "바닥 관점 접근은 유효해 보인다"고 설명했다.
'제2의 CJ CGV'를 찾기 위한 투자자들의 발걸음도 한창이다. 같은 영화주로 분류되는 제이콘텐트리와 NEW가 유력 후보다. 제이콘텐트리는 올해 2분기 연결기준 매출 763억4600만원, 영업손실 142억4800만원, 순손실 229억8600만원을 낸 것으로 잠정집계됐다. 같은 기간과 비교해 매출은 41.8% 줄었고, 영업이익과 순이익은 모두 적자전환 했다. NEW 역시 적자를 피하기 어려울 것으로 전망된다.
이들에겐 영화 산업 개선세에 따른 상승분이 아직 따라오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이달 들어 각각 -1.02%, -2.78%씩 떨어졌다. 하락 폭이 크다고 볼 순 없으나 같은 기간 코스피·코스닥 지수가 각각 6.09%, 5.82%씩 상승하며 연일 연중 최고점을 기록하고 있는 것을 생각하면 실망스럽다.
제이콘텐트리의 경우 최근 3개월 코스피 대비 상대 수익률이 -30%에 달한다. 신수영 신영증권 연구원은 "영화가 점진적 회복단계에 들어선 데다 하반기 방송 사업이 상대적으로 높은 영업이익률을 기록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제일기획도 눈여겨 볼 대상으로 지목된다. 제일기획은 2분기 영업이익 538억원을 기록하며 전년 동기보다 -22.5% 하락한 데다 증권사 평균 전망치(557억원)에도 미치지 못했다. 저조한 실적은 주가로 직결됐다. 이달 들어 4.43% 떨어졌다.
다만 하반기엔 상반기보단 피해의 폭이 축소될 전망이다. 정지수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코로나19가 길어지며 외형은 줄어들겠지만 하반기 북미와 동남아, 중국은 완만한 회복이 예상된다"며 "실적과 주가 모두 2분기를 기점으로 반등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결국 코로나19가 이어지는 상황에서도 하반기 수요 회복에 따른 실적 개선 가능성에 주목하라는 조언이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실적 부진에 따른 추가적인 주가하락 가능성이 없는 것이 중요하다"며 "흑자전환 가능성이 분명하고 이에 따른 투자심리 회복이 기대되는 종목들을 담는 전략이 유효할 것"이라고 조언했다.
김회재 대신증권 연구원은 "미디어 업종 대부분이 코로나 영향을 직간접적으로 받았지만 3분기 실적 방향성은 2분기보다 개선되는 모습"이라며 "향후 주가는 3분기 실적 개선 강도에 따라 결정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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