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군 인스타그램에, '니가 왜 거기서 나와' 상황이 발생했다. 북한군의 주력전차인 T55와 T54의 형태를 한 전차가 축포를 쏘는 이미지가 삽입되면서 논란이 일어났기 때문이다. 육군이 이를 지적한 네티즌의 댓글들을 삭제하면서, '육군 정훈공보실의 전문성과 대국민소통 자세에 문제가 있다'는 거센 비난으로 번져나갔다.
논란의 전차 이미지에 대해 30일 육군 관계자는 본지와의 전화 통화에서 "홍보물 작성을 위해 전차형태의 이미지 클립을 구매해 사용한 것"이라면서 "육군의 발전을 위해 올린 댓글을 삭제한 것은 부적한 조치였기에 죄송하다"고 말했다.
29일 육군인스타그램에 오른 문제의 전차 이미지는 육군 인스타그램 팔로워 2만명 돌파를 축하하는 홍보목적으로 사용됐다. 전차가 축포를 쏘는 형상 아래에는 '3만 가즈아~'라는 글이 적혀있다. 육군 인스타그램의 활성화를 위해 코믹하고 친근한 분위기를 연출하는 것이 나쁘지 않지만, 기본적인 검증과 다양한 홍보 이미지를 자체적으로 확보할 필요가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정훈병과 출신 한 예비역장교는 "해군의 경우 육군보다 적은 인력으로 정훈공보실을 운영하고 있지만, 자체적인 이미지를 확보하려는 노력을 하고 있다"면서 "2018년 메가박스가 군인할인 행사를 하면서 북한 해군을 연상시키는 이미지를 사용해 논란이 되자, 해군은 자체 제작한 군인이미지를 제공한바 있다"고 말했다.
육군이 인스타그램의 댓글 삭제에 대해 사과의 입장을 밝혔지만, 보훈처를 비롯한 타 정부기관에 비하면 잘못을 인정하고 고치려는 노력이 부족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지난 일 보훈처는 한국전쟁 70주년 관련 기념 포스팅을 사회관계망(SNS)에 올리면서 나치독일군의 헬멧과 유사한 헬멧사진과 한국전쟁 당시와 맞지 않는 무기체계형상의 이미지를 사용해 논란이 됐다. 그렇지만 보훈처는 이런 지적이 나오자 짧게는 몇분 길게는 몇시간만에 포스팅 이미지를 전부 수정했다. 뿐만 아니라 공식적으로 사과문을 올려 소통하려는 의지를 명확하게 보여줬다.
반면, 육군은 논란의 전차 이미지를 교체하지 않고 있다. 다만, 비난 댓글에 대한 삭제만 멈춰둔 상황이다. 이에 대해 육군 관계자는 "인스타그램에서 이미지 수정이 어려운 점이 있다는 점에대해 양해를 바란다"면서 "관련 홍보물의 삭제도 고려했지만, (육군 인스타그램 팔로워) 댓글까지 삭제될 수 있어 신중히 검토 중"이라고 설명했다.
전문가들은 육군이 선진육군의 이미지를 부각시키기 위해서는 '개발도상국' 수준에 머문 컨텐츠의 수준과 고증과 검증 등의 전문성을 강화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한다. 육군의 경우 육군블로그 필진들과 육군을 응원하는 많은 군사동호인 인재풀이 있기때문에 이들을 활용하는 방법도 필요할 것으로 보여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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