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익 서강대학교 교수는 "향후 세계 경제성장은 중국을 비롯한 아시아 국가가 이끌 것"이라면서 "중국 소비재에 주목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아울러 달러 가치는 장기적으로 하향 추세에 접어들고, 금 값은 계속 오를 것으로 내다봤다. 100세 시대를 맞이해 '노동'의 중요성도 당부했다.
김 교수는 지난 15일 메트로신문이 주최한 '2020 100세 플러스 포럼'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이후 글로벌 경제 전망과 대응 방향'에 대해 발표했다.
그는 코로나19로 세계 경제가 어려움을 겪고 있는 가운데 "우리가 금융으로 국부를 늘릴 수 있는 좋은 기회"라고 강조했다.
세계경제는 장기적으로 낙관적일 것으로 전망했다. 다만 그동안의 경제는 미국의 소비가 주도했다면 이제는 중국의 소비가 세계 경제를 이끌 것으로 내다봤다.
김 교수는 "세계 소비축이 미국에서 아시아로 이동한다"면서 "장기적으로 중국을 비롯해 베트남, 인도네시아 덕분에 세계경제가 성장할 것"이라고 했다.
다만, 단기적으로 짚어볼 문제는 경제의 부실화다. 금융위기 이후 세계 경제가 양적완화를 통해서 경제를 회복시켰는데 이 과정에서 국가의 부채가 급증해서다.
김 교수는 "미국 등 선진국은 정부가 부실해졌고, 호주, 캐나다, 한국은 가계가 부실해졌다. 부채가 크게 증가했다"면서 "올해 코로나19가 발생하면서 수요 뿐만 아니라 공급까지 충격을 받으면서 금융위기보다 더 어려운 상황이 됐다"고 진단했다.
이에 따라 김 교수는 미국보다 중국경제를 지켜봐야 한다고 조언했다. 중국은 올해 경제 강국 중 유일하게 마이너스 성장률을 기록하지 않을 국가로 꼽힌다.
그는 "중국 기업부채는 굉장히 늘었지만 구조조정을 통해 해결하고 있다. 9%대 성장을 하다가 4%대 성장을 하더라도 제조에서 서비스로, 투자에서 소비로 질적 성장을 이뤄낼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이러한 상황에서 중국의 내수주를 주목해야 한다는 조언이 나왔다. 중국의 자산가격이 빠르게 오르는 단계에 진입했다고 판단, 중국 시장이 국부를 늘릴 수 있는 기회라는 것이다.
김 교수는 "한국을 대표하는 내수주도 성장 과정에서 크게 올랐다. 앞으로 중국의 1등 내수주가 높은 상승률을 보일 것으로 예상한다"면서 "개별기업보다는 중국 내수주로 구성된 랩(wrap)이나 펀드로 간접투자를 추천한다"고 했다.
장기적으로 달러가치는 떨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미국경제가 세계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축소되고 있어서다.
아울러 금 자산에 대한 투자도 추천했다. 김 교수는 "전 세계가 돈을 엄청 풀고 있다. 내년에는 인플레이션을 고민해야하는 시기다. 인플레 헤지수단은 또 한 번 오를거다"면서 "금 가격의 상승은 지금이 초기다. 금을 자산에 편입하는 게 좋다"고 조언했다.
한국의 경제는 역사상 가장 긴 수축국면에 진입했다고 판단했다. 한국의 잠재성장률은 5년 뒤 2% 이하로 떨어질 것이란 전망도 나왔다. 이에 따라 금리는 더 하락하고, 경제 물가도 낮아질 것으로 전망했다.
구조적 저성장, 저금리 시대를 맞아 새로운 대응책을 마련해야 하는 시기다. 김 교수는 '노동'의 가치를 역설했다.
김 교수는 "앞으로 주식은 정체할 거고, 국고채 등 채권 금리도 상당히 떨어진다. 금융자산을 갖고 있는 것보다 일하면서 버는 돈의 가치가 높을 것"이라면서 "건강한 삶을 유지하면서 (은퇴없이)오랫동안 일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가계 자산의 재조정도 이뤄질 것이라고 예상했다. 실물에서 금융자산으로 이동이 이뤄진다는 것.
김 교수는 "현재 자산의 70%에 달하는 부동산 비중은 점차 낮아지고 금융자산의 비중이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금융자산은 주식보다는 안전자산인 채권의 비중이 늘어나고, 국내보다 해외 자산의 비중이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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