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달 연속 초저 물가… 돼지·한우 등 먹거리 물가는 급등
6월 소비자물가 상승률 0.0%… 한 달 만에 마이너스 물가는 탈출
돼지고기 16.4%↑, 한우 10.5%↑… 석유류·공공서비스 등 물가 하락 주도
6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0.0%로 한 달 만에 마이너스(-) 물가에서 탈출했지만 두 달 연속 초저물가가 지속되고 있다. 하지만 돼지고기와 한우 등 먹거리 물가는 급등했다.
2일 통계청의 '6월 소비자물가 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소비자물가지수는 104.87(2015년=100)로 작년 동월과 같았다. 소수점 둘째 자리까지 따지면 -0.01% 하락이지만, 국제노동기구(ILO) 매뉴얼 상 소수점 첫째 자리까지가 공식 물가이므로 제로 물가다.
올해 들어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1%대로 올라섰지만, 코로나19 여파로 4월에 다시 0%대(0.1%)로 떨어진 뒤 5월에 -0.3%로 더 내렸다. 작년 9월(-0.4%)에 사상 처음으로 마이너스를 기록한 이후 8개월 만에 마이너스 물가를 기록했다.
품목별 물가는 요동을 쳤다. 농·축·수산물(4.6%) 가격 상승이 전체 물가 상승률을 0.35% 포인트 끌어올렸으나, 석유류(-15.4%)와 공공서비스(-0.2%) 가격 하락이 전체 물가를 각각 0.68%포인트, 0.28% 포인트 끌어내렸다.
농·축·수산물 가격 상승은 긴급재난지원금 지급과 생활 방역 전환 등으로 수요가 증가한 축산물 가격이 10.5% 상승한 영향이 컸다. 반면, 석유류를 비롯한 공업제품 가격은 -1.4%로 덜어졌다. 서비스 중 개인서비스는 10.0%, 집세는 0.2% 각각 올랐다.
안형준 통계청 경제동향통계심의관은 "축산물 중 돼지고기, 국산 쇠고기가 많이 올랐고 내구재 중 소파, 식탁 등 가구 물가가 올랐는데 재난지원금 효과가 있지 않았나 본다"며 "다만 6월 물가 전체에 미친 영향은 제한적이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재난지원금 영향으로 음식·숙박업 생산이 14.4% 증가했는데 이번에 외식 물가 상승률은 0.6%에 그쳤다"며 "물가는 산업활동동향보다 후행지표라 재난지원금 효과가 조금 더 늦게 반영될 것 같다"고 덧붙였다.
계절 요인이나 일시적 충격에 따른 물가변동분을 제외하고 장기적인 추세를 파악하기 위해 작성하는 '농산물 및 석유류 제외지수'(근원물가)는 0.6% 상승했다. 축산물과 가공식품 가격이 상승한 영향으로 보인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국가 간 비교가 가능한 '식료품 및 에너지제외지수'는 0.2% 상승했다. 체감물가를 파악하기 위해 전체 460개 품목 중 자주 구매하고 지출 비중이 큰 141개 품목을 토대로 작성한 '생활물가지수'는 0.3% 내렸다. 소비자물가에 소유주택을 사용하면서 드는 서비스 비용을 추가한 자가주거비포함지수는 보합이었다.
통계청은 7월엔 물가 상승요인과 하락요인이 함께 있다고 밝혔다. 안 심의관은 "6월까지 오른 국제유가가 7월 물가에 반영되면서 석유류 가격이 상승할 것 같고, 소매판매가 조금 살아나고 서비스업 생산이 늘어나며 수요 증가가 일부 있을 가능성이 있는 것은 물가 상승 요인"이라며 "하락 요인은 교육부문 공공서비스 가격 하락, 사회적 거리두기 지속으로 인한 수요 감소"라고 말했다.
한편 마스크 가격은 안정세다. KF94 마스크의 경우 오프라인은 1600원대, 온라인은 한달 전(2700원)보다 가격이 크게 하락한 2100원대였다. 비말차단 마스크는 6월 셋째 주부터 온라인 가격을 조사한 결과 500~1000원에 팔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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