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와 유동성이 만든 IPO 새 역사
SK바이오팜이 기업공개(IPO)의 역사를 새로 썼다. 청약 첫날부터 흥행조짐을 보이더니 청약 마지막 날인 24일 기존 제일모직의 청약 기록을 가뿐히 뛰어 넘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이후 바이오업종에 대한 투자심리가 높아진 가운데 풍부한 자금 유동성이 흥행 요인으로 꼽힌다.
상장 주관사와 인수증권사에 따르면 이날 주관사와 인수회사를 통해 들어온 청약 건수는 총 23만838건, 청약 수량은 12억6485만3070주로 집계됐다. 청약 증거금만 30조9889억원에 달했고, 경쟁률은 323.02대 1로 집계됐다.
이에 따라 약 1500만원을 청약증거금으로 넣어 612주를 청약했다면 3주 가량만 배정받을 것으로 보인다. 나머지 청약증거금은 26일 공모주 배정결과가 나온 이후 입급된다.
◆ 예견된 신기록
한국투자증권으로 가장 많은 청약이 몰린 것으로 집계됐다. 배정 물량 대비 많은 고객이 몰린 탓이다. 한국투자증권은 351.09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고, 이어 NH투자증권이 325.17대1을 기록했다. 하나금융투자는 323.30대 1, SK증권은 254.47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이처럼 투자자들의 관심이 고조되면서 SK바이오팜은 2014년 12월 제일모직이 달성한 역대 최대 증거금 기록을 깼다. 당시 제일모직은 공모주 일반 청약에서 194.9대 1의 경쟁률을 기록, 청약 증거금만 30조649억원이 모이면서 화제가 된 바 있다.
한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기관투자자 수요예측에서만 570조원이 몰리면서 '사상 최대' 기록을 깨는 것은 예견된 사태였다"면서 "특히 공모가격도 매력적인 수준에서 정해졌다는 점에서 투자열기가 뜨거웠다"고 밝혔다.
SK바이오팜의 공모가는 4만9000원이다. 상장 당일 주가는 공모가의 90%~200% 범위 안에서 시가가 형성되고, 당일 주가는 시가 기준 위아래 30% 범위 내에서 움직인다. 즉, SK바이오팜의 상장 당일(7월 2일) 주가는 최대 12만7400원까지 오를 수 있다.
◆'유동성 코로나'가 만든 열기
평소 한산했던 증권사 창구들은 23일부터 SK바이오팜 주식을 청약을 하려는 손님들로 북적였다. 청약 마지막날인 24일 주관사인 한국투자증권 창구는 오전부터 대기번호를 뽑아야 했다. SK바이오팜 전용 상담 프라이빗뱅커(PB)도 따로 뒀다.
한국투자증권 관계자는 "유선상으로 계좌 개설 문의와 예상수익률에 대해서 여쭤보는 고객님들이 많았다"면서 "구체적인 상담은 어제 가장 많이 이뤄졌고, 오늘은 청약 건수가 폭발적으로 늘어났다"고 설명했다.
이번 공모주 열기는 코로나19 이후 바이오업종에 대한 관심이 높아진 영향이다. SK바이오팜이 상장하면 다른 바이오주도 훈풍이 이어질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한 자산운용사 펀드 매니저는 "코로나19 이후 유망 섹터는 단연 바이오업종이다. 최근 셀트리온, 삼성바이오로직스 등 바이오업종의 주가흐름이 바이오 투자 불패신화를 쓰고 있다"면서 "SK바이오팜은 상장 이후 바이오 대장주로 등극해 좋은 흐름을 이끌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아울러 저금리 상황에서 시장에 유동성이 쏟아지고 있는 것도 SK바이오팜의 흥행 요소다. 은행들이 금리를 잇달아 낮추면서 마이너스통장을 통해 최대한 자금을 끌어 모은 투자자도 적지 않다. 증권 계좌에 예치되어 있는 돈을 의미하는 투자자예탁금은 지난해 말 27조원에서 현재는 46조원을 넘어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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