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래소, 하반기 리츠 ETP 상품 출시 예고
투자자산 다양화… "리츠 상품성 커져"
코로나19로 한동안 잠잠했던 공모리츠(REITs·부동산투자신탁) 시장에 불이 붙기 시작했다. 금융투자업계에선 연내에 최소 5개에서 많으면 10개까지도 상장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여기에 한국거래소(KRX)도 올해 안에 리츠를 기초 자산으로 한 상장지수상품(ETP)을 만들 계획이다. 대부분의 리츠가 공모가보다 6% 이상의 배당수익률을 내걸고 있는 상황에서 부동산 시장 규제와 맞물려 관망하는 투자자를 유인할 수 있을 지 관심이 집중된다.
올 하반기 상장 계획을 밝힌 공모리츠는 7종이다. 공모주 청약을 마치고 다음 달 중순 유가증권시장에 상장하는 이지스밸류플러스리츠를 비롯해 이지스레지던스리츠, 제이알글로벌리츠, 맵스제1호리츠, 신한서부티앤티, 코람코에너지플러, 켄달스퀘어리츠 등이다.
국내 공모리츠 시장이 초기 단계인 터라 그동안은 시장 규모나 제도 면에서 한계가 있다는 지적을 받아왔다. 상품도 다양하지도 않을뿐더러 거래량도 충분치 않아서다. 하지만 해당 리츠만 계획대로 상장을 마쳐도 투자자에겐 총 14개의 선택지가 주어진다.
거래소는 일단 리츠 상장에 주력하겠다는 입장이다.
거래소 상장제도팀 관계자는 24일 "일단 여러 상품을 만드는 것이 첫 번째"라며 "ETP 상품에 대해선 논의 단계에 있다"고 했다. 상장된 공모리츠가 아직 8종밖에 되지 않아 이를 추종하는 지수나 관련 파생상품을 개발하기가 현재 단계에선 불가능하다는 얘기다.
상장 절차 간소화가 필요하다는 일각의 지적에 대해선 "이미 2018년부터 개발사업을 하지 않는 리츠의 경우 개발 리스크가 없다는 점을 고려해 예비심사를 면제해주고 있다"며 "국토교통부에서 영업인가를 받는 데 2~3개월 소요한 후 금융감독원에 증권신고서만 내면 공모할 수 있다"고 했다. 이어 "공모기간은 빠르면 한 달"이라며 "공모만 마치면 곧바로 상장이 가능하다"고 덧붙였다. 공모로 분산효과만 충족한다면 상장이 오래 걸리지 않는다는 설명이다.
상품 다양화도 고민하고 있다. 리밸런싱(편입비중 재조정)을 원활히 하기 위해선 여러 자산을 기초자산으로 삼는 리츠가 많이 나와야 하기 때문이다. 거래소 다른 관계자는 "국내 리츠 시장이 양적·질적으로 성장할 필요가 있다"며 "주유소, 물류센터, 해외부동산 등 다양한 리츠를 적극적으로 발굴하겠다"고 했다.
다양한 자산의 글로벌 리츠에 투자하는 NH투자증권의 리츠 모델 포트폴리오(MP) 수익률은 지난해 1월 설정 이후 22일까지 총 8.11%의 수익률을 기록했다. 글로벌 리츠 지수가 코로나19로 인한 공실 부담으로 지난 3월부터 폭락세에 접어들며 12.37% 내린 것과 크게 대조된다. 홍지환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전체 모델 포트폴리오 비중의 반 이상을 차지하는 미국 특수형 셀타워 리츠가 최근 강세를 보였기 때문"이라며 시장 대응을 성과의 요인으로 꼽았다.
국내 공모리츠 시장도 상품만 다양화되면 빠르게 성장국면에 들어설 것이라는 분석이 많다. 채상욱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리츠는 부동산 대체투자 상품으로 주식과 부동산의 중간 성격"이라며 "계속된 저금리 상황에서 배당 매력이 높아 투자성 좋은 리츠에 투자자들이 몰릴 수 있다"고 내다봤다.
이만재 NH투자증권 연구원도 "관련 세금까지 고려하면 리츠가 5% 은행 예금 상품보다 매력적"이라며 "상장 예정된 공모리츠는 10개로 투자자들의 선택 폭이 넓어졌다. 각종 세제 혜택과 안정적인 배당 등 상품성도 커지고 있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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