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헌칼럼]참! 어리석다. 어리석어…
요즘 정부나 지자체에서 지원한 여러 자금을 눈먼 돈으로 생각하는 얄팍한 상혼에 마음이 무겁다. 보도자료에 의하면 동네슈퍼부터 재래시장의 정육점까지 서로가 돕고 상생해야 할 소상공인들이 얄팍한 상술로 운영한다는 사실도 가슴이 아프다.
중국 3대 역사 서중 하나인 '초한지'에는 시대의 역발산기운과 실력을 갖추고 있는 항우가 유방에게 무너진 이유를 이렇게 한 문장으로 설명하고 있다.
"항우야 어찌 자신의 무덤을 스스로 파고 있느냐?"
이 말은 유방을 도와 한나라를 건국한 파초대원수 한신이 항우의 진중을 탈출하는 유방을 보고 혼자말로 읊조린 말이다. 항우가 크게 성공하여 한나라를 이끌 수 있었던 이유는 전쟁만 잘해서가 아니라 범증과 같이 혜안을 가진 참모가 있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자신의 힘만 믿고 범증의 간언을 무시한 결과는 유방에게 나라를 내어준 결과를 초래했다.
왜 뜬금없이 초한지 이야기냐고 묻는 독자들도 계실듯하다. 지금의 재난지원금을 통해 경기의 부양에 힘쓴다는 기본 취지를 왜곡해서 근시안적 이익에 집착하는 일부 소상공인들이 답답해서 비슷한 상황을 예로 든 것이다. 소비자는 봉이 아니다. 소비자는 많은 정보를 가지고 있으며. 그 정보를 비교하고 선택하는 현명한 판단을 계속한다. 정부와 지자체의 지원금의 목적을 잘 이해하고 실천하려는 의지가 필요하다.
단순히 경기가 안 좋아서, 국민의 소득이 줄어들어서, 대면적 유통과 구매력을 증강 시킬 목적으로… 틀린 말은 아니다. 하지만 더 큰 목적을 우리 모두는 간과해선 안 된다. 소비도 줄어들고 물가도 오르는 디플레이션은 우리의 경기환경을 급속도로 어렵게 할 수 있다. 그럴수록 정상적 유통환경이 필요하다.
작은 수익을 더 얻으려는 실수가 큰 패착을 가져올 수 있다. 소비자는 현명하다. 알고도 속아주는, 현실적으로 감내하는 현상도 일어나고 있다. 그 모든 것이 '함께'라는 협업 정신이 작동하고 있기에 가능한 결과다.
김난도 교수의 2020년 트렌드 코리아에 의하면 10대 소비 트렌드 키워드로 페어플레이어와 편리미엄을 거론했다. 소비자가 공정하고 올바른 것을 추구하고 상품 자체뿐만 아니라 그 브랜드의 선한 영향력을 중시하는 소비성향을 페어플레이어로 규정하고 있다. 또한 소비자의 구매기준이 가성비에서 프리미엄으로 이동하고, 경험적 소비를 중시하지만 사소한 일을 부탁할 공동체와 유대감이 줄어드는 특징을 편리미엄으로 표기했다. 이렇듯 소비자들은 꾸준히 진화하며 발전하고 있다. 단순히 가격적 만족감만으로 구매를 지속하지는 않는다는 결론이다. 좀 더 현명한 창업자가 되어야 한다. 소비자는 소상공인들이 존재하는 이유이기 때문이다.
-브랜드 M&A전문기업 한국창업경영연구소 이상헌 소장(컨설팅학 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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