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8일 개막하는 제21회 전주국제영화제(JIFF)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온라인 상영을 추진한다. 무관객 영화제는 감염병 확산 우려를 줄여주지만 작품을 만든 이들의 '피, 땀, 눈물'을 현장에서 생생하게 경험할 수 없다는 점에서 아쉬움을 남긴다.
전주영화제 관계자는 "코로나 추이가 나날이 달라지는 시기에 언제까지 영화제를 미룰 수는 없는 상황이어서 안전에 대한 부담 없이 진행할 수 없는 온라인 상영회를 기획했다"면서 "감독과 제작자 입장에서는 영화제 출품이 개봉 전 관객과의 교감, 열정을 쏟은 작품을 극장서 관객 및 스태프와 같이 본다는 의미가 컸는데 (그런 의미가) 약간 퇴색되기도 했다"고 온라인 영화제 개최 소회를 밝혔다.
JIFF의 이런 변화를 영화를 사랑하는 일반 관객들은 어떻게 볼까. 영화 소모임 '3020 문화체험연구회' 운영진 박수현(24) 씨는 "온라인으로 상영함으로써 시간과 비용을 아끼고, 언제 어디서나 손쉽게 영화제 영화를 접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면서도 "상영작을 볼 수 있는 온라인 플랫폼(웨이브) 자체가 경쟁력 있게 다가갈 수 있을지는 모르겠다"고 말했다.
계윤주(20)씨는 "현장과 제작자, 관객 간 커넥션을 실질적으로 느낄 수 없다"면서 "처음 진행되는 것이기에 짧은 기간 내에 훌륭한 퀄리티가 나올 수 있을지도 의문이다"고 꼬집었다.
'대면적 교감과 페스티벌의 느낌을 온전히 살리기엔 부족한 측면이 있지 않냐'는 지적에 대해 영화제 관계자는 "유튜브를 통한 대담과 토크 프로그램 등을 계획하고 있다"며 "선례가 없기 때문에 부족한 점이 있을 수 있다는 것을 인정하지만 다른 가능성도 있다"고 주장했다.
전주영화제 개막식은 이날 오후 8시부터 유튜브 채널을 통해 생중계된다. JIFF는 무관객 상태로 진행하는 온라인 상영과 심사위원 등만 참석하는 심사 상영, 폐막 후 못다한 행사를 오프라인으로 이어가는 장기 상영회로 이뤄진다.
온라인과 오프라인을 통합한 형태의 영화제는 국내는 물론 국외서도 전주국제영화제가 처음이다. 외부로부터 사람이 모여들고 밀폐된 공간에서 영화를 함께 관람하는 영화제 특성으로 인해 지난 한 달간 행사가 미뤄져 대면을 최대한 줄인 콘셉트로 개최키로 한 것이다.
이번 전주영화제의 온라인 상영, 생중계 등에서 비롯된 비대면·비접촉이라는 특징은 포스트 코로나의 특징으로 꼽히기도 한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 등이 선정한 포스트 코로나19 시대의 유망기술 25가지 중에는 문화 방면의 실감 중계 서비스, 정보 보안 방면의 영상 보안 확보 등이 있다. 비록 '실감'이라는 단어와 영상 유출 논란으로부터 완벽히 자유로운 환경을 구축하기엔 다소 무리가 있지만, 물리적 공간을 넘어선 문화 축제의 포문을 전주영화제가 열게 된 것이다.
21회 전주영화에서는 총 38개국 180편의 작품 중 절반 이상인 96편(국내 54편·해외 42편)이 온라인으로 관객과 만난다. 온라인 상영작은 OTT(Over the Top·온라인 동영상 서비스) 플랫폼 '웨이브(WAVVE)'에서 공개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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