홈쇼핑과 온라인 및 다양한 채널에 진출
룸 업그레이드, 식사쿠폰, 체류시간 연장 등 다양한 서비스
신종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사태로 콧대 높은 서울 5성급 특급호텔들이 문턱을 낮추기 시작했다.
TV홈쇼핑에 숙박권을 판매하기 시작했고, 대형할인점에서나 볼법한 1+1패키지를 선보이는 등 공실률을 줄이기 위해 마케팅에 열을 올리고 있다.
서울 강남구 삼성동에 있는 호텔 '인터컨티넨탈 서울 코엑스'는 24일 서울 시내 5성급 호텔 중 최초로 객실을 GS샵 홈쇼핑 방송을 통해 특가 판매에 나선다. 그동안 홈쇼핑에서 리조트나 비즈니스호텔 패키지를 판매한 적은 있었지만 5성 호텔은 나오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날 방송에서 수피리어급 객실 1박과 2인 조식을 주중(일~목) 기준 12만 9000원에, 주말(금~토) 기준 16만 9000원에 판매할 예정이다. 여기에 투숙 기간 내 호텔 레스토랑 &바 35% 할인, 오후 3시에 나가도 되는 늦은 체크아웃, 추가 숙박 시 이용 가능한 객실 5만 원 할인권 등 각종 혜택도 추가했다.
인터컨티넨탈 호텔 관계자는 "코로나 사태 전 비슷한 서비스의 가격이 20만 원 초반대라는 걸 고려하면 거의 반값 수준"이라고 말했다.
5성급 호텔인 인터컨티넨탈이 이런 파격적인 가격에 TV홈쇼핑까지 진출하게 된 배경은 역시 코로나19로 인한 매출부진이다. 인터컨티넨탈 서울 코엑스는 강남 마이스 관광특구에 있는 만큼 대부분 수요가 비즈니스 차 방문한 외국인들로 충당됐는데, 팬데믹으로 출장을 다니는 비즈니스고객과 여행을 다니는 개인 고객 모두 급격히 줄면서 호텔을 찾는 고객이 현저히 떨어진 것. 한국호텔업협회에 따르면 코로나 사태로 서울 시내 호텔 객실은 90% 이상 비어 있는 거로 알려졌다.
호텔들은 그나마 호캉스 고객에 의지하고 있다. 정부의 강력한 사회적 거리두기로 다중이용시설을 꺼리면서 호텔이용률이 줄었다가 4월 말 코로나19가 점차 사그라지고 날이 풀리면서 잠시 회복세를 보였다. 지난 5월 초 연휴 10%대까지 떨어졌던 제주·강원 등 지역 소재 호텔·리조트 투숙률이 80%대까지 올랐고, 서울 시내 호텔 역시 50%를 넘어섰다.
하지만 연휴가 끝나고 호캉스 고객이 일상으로 돌아가자 호텔 투숙률을 10~20%대로 다시 주저앉았다. 호텔 업계에서는 국내 호캉스 고객을 다시 잡기 위해 '호텔은 안전하다'는 콘텝트로 식사쿠폰, 룸 업그레이드, 체류시간 연장 등 서비스를 제공하며 모객에 나섰다. 경쟁이 치열해지자 1+1쿠폰에, 홈쇼핑에도 등장하게 된 것.
롯데호텔의 비즈니스호텔 'L7'은 22일 롯데홈쇼핑을 통해 패키지 상품을 판매했다. L7이 자체적으로 선보이는 할인 프로모션인 'L7 데이'를 통해 지난 17일 1+1 프로모션을 진행한 데 이어 홈쇼핑에서도 잔여 판매분 소진에 나섰다.
5성급 호텔인 서울드래곤시티 호텔과 더 플라자 호텔은 1박을 하면 다음에 1박을 더 머무를 수 있는 1+1 패키지 상품을 선보이기도 했다.
밀레니엄힐튼과 JW메리어트서울은 스위트룸 패키지로 고객들을 유인하고 있다. 힐튼에서는 서울 시내 호텔에서는 보기 어려운 듀플렉스(복층) 스위트를, 메리어트는 루프톱 다음으로 럭셔리한 이그제큐티브 스위트로 패키지상품을 기획했다. 밀레니엄 힐튼 서울은 지난 1983년 호텔 오픈 이래 최초로 스위트 객실을 패키지로 내놓았다. 여기에 샴페인, 케이크, 식음료 상품권, 식사권 등 수십만 원어치의 상품도 얹어준다.
'3시 체크인·11시 체크아웃' 공식도 깨졌다. 롯데시티호텔과 글래드호텔, 파라다이스시티, 소노캄 등은 얼리 체크인과 레이트 체크아웃으로 고객의 호텔 체류시간을 30시간까지 늘렸다. 시내 대부분 호텔에서 24시간까지 머무를 수 있는 패키지상품을 최근 일제히 출시하고 나섰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국내 호텔업계가 전반적으로 위기에 빠진 만큼 국내 여행으로 몰리는 수요에 대응하기 위해 5성급 호텔들도 앞다퉈 프로모션을 경쟁에 나섰다"며 "수익성 회복을 위해 그간 선보이지 않았던 각종 할인 전략을 내놓을 것이다. 또 홈쇼핑과 온라인 및 다양한 채널에 진출할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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