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면식 한국은행 부총재가 13일 국내 금융지주회사, 은행, 금융투자회사, 보험사 등 금융사 최고경영자(CEO)들에게 2022년부터 리보(LIBOR·런던 은행 간 금리) 산출이 중단될 가능성에 대비해 적극 대응해달라고 당부했다.
윤 부총재는 이날 금융회사 CEO들에게 보낸 공개서한을 통해 "국내 금융회사들도 2022년부터는 리보 대신 영국·미국 등의 새로운 지표금리를 사용할 수밖에 없을 것"이라며 "그동안 국제금융거래의 대표적 지표금리로 사용돼 온 리보가 더이상 산출 및 공표되지 않을 것으로 보여 이에 대한 당부를 드린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최근까지 영국과 미국 등의 정책당국은 국제금융거래에 있어 리보가 사용되지 않아야 한다는 의지를 수차례 표명한 바 있다"며 "조만간 마련될 가이드라인을 참고해 지표전환에 필요한 조치가 이뤄질 수 있도록 각별한 관심을 가져달라"고 말했다.
리보는 영국 대형 은행들이 제시한 금리를 기초로 산정된 평균 금리로 전 세계적으로 모기지나 채권, 소비자대출 등의 금리를 정하는 기준이 돼 왔다. 그러나 지난 2012년 일부 대형 은행들의 직원들이 서로 공모해 리보 금리를 조작한 사실이 드러났다. 이에 따라 리보는 2022년부터 산출이 중단될 가능성이 매우 높은 상황이다. 현재 국제사회가 지표 금리의 신뢰성과 투명성 제고를 위해 대체 지표금리를 개발하고 있다.
영국 금융행위감독청(FCA)은 LIBOR 연동거래의 감소, 금리제시 은행들의 호가제출 기피 등으로 LIBOR 호가 제출의무를 2021년 말까지만 강제하기로 했다. 최근 영국은행(BOE)과 FCA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일부 금융개혁이 연기되고 있지만 리보 지표전환은 내년 말까지 완료돼야 한다는 뜻을 재확인했다.
영국과 미국, 유로지역 등 주요국은 리보 산출중단에 대응해 단일지표체제 또는 복수지표체제를 선택해 지표를 전환하는 계획을 실행 중이다. 단일지표체제는 새로 개발된 무위험 지표금리(RFR)를 파생 및 현물상품에 모두 적용하는 것을 뜻한다. 복수지표체제는 기존 사용하던 지표금리를 개선해 RFR와 병용하는 것을 의미한다.
현재 한은 등 정책당국은 '리보금리 대응 태스크포스(TF)'를 통해 대응하고 있다. 리보 산출이 중단돼도 국내 원화거래에 미치는 직접적 영향은 없지만 파생상품거래와 외화예금·대출, 외화채권 발행·매매거래 등 외화거래에는 직접 영향을 미치기 때문이다
한은 관계자는 "리보 산출중단이 국내 리보 연동 외화거래(2022년 이후 만기도래 683조원, 2019년 6월 기준)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어 이에 대비한다"고 말했다.
Copyright ⓒ Metro. All rights reserved. (주)메트로미디어의 모든 기사 또는 컨텐츠에 대한 무단 전재ㆍ복사ㆍ배포를 금합니다.
주식회사 메트로미디어 · 서울특별시 종로구 자하문로17길 18 ㅣ Tel : 02. 721. 9800 / Fax : 02. 730. 2882
문의메일 : webmaster@metroseoul.co.kr ㅣ 대표이사 · 발행인 · 편집인 : 이장규 ㅣ 신문사업 등록번호 : 서울, 가00206
인터넷신문 등록번호 : 서울, 아02546 ㅣ 등록일 : 2013년 3월 20일 ㅣ 제호 : 메트로신문
사업자등록번호 : 242-88-00131 ISSN : 2635-9219 ㅣ 청소년 보호책임자 및 고충처리인 : 안대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