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배달앱 시장에 독과점 문제가 제기되면서 수수료를 낮춘 배달앱이 등장하고, 공공배달앱 도입이 활발히 논의되고 있다.
11일 업계에 따르면 현재 국내 배달앱 시장 점유율은 배달의민족이 55%, 요기요와 배달통이 각각 33%와 10%를 차지하고 있다. 이같은 상황 속 요기요와 배달통을 운영하는 독일 딜리버리히어로(DH)가 배달의민족을 운영하는 우아한형제들을 인수하면서 현재 공정위가 두 업체의 기업결합 승인 심사를 진행 중이다. 두 업체가 결합하면 점유율 98% 이상으로 사실상 국내 배달앱 시장을 독차지하게 된다.
독점 논란과 함께 배달앱이 업체에 과도한 수수료를 받고 있는 것이 논란이 되자 몇몇 소비자들은 수수료가 낮은 착한 배달앱으로 눈길을 돌리는 모양새다.
이런 상황 속에서 앱 띵동은 수수료 2%를 내걸고 배달 중개 사업 확장에 나선다. 띵동의 개발 및 운영사 허니비즈는 11일 해당 외식업체에게 음식 가격의 2%만 수수료로 받는 정책을 시행한다고 밝혔다. 현재 배달 앱 점유율 1위인 배달의민족과 2위 요기요의 수수료율이 각각 6.8%, 12.5%인 것과 비교하면 한참 낮은 수준이다.
허니비즈 윤문진 대표는 "우리나라 배달 중개시장 규모가 충분히 크고 성숙한데다, 소상공인 및 관과 협력하면 수수료 2% 체계로도 시장성이 있다"면서 "소상공인 부담을 크게 낮춰, 최근 논란이 된 배달앱 수수료 문제 개선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또한 그는 "앞으로 수수료를 올리거나 추가로 광고 및 입점비를 도입할 생각이 없다"라고 강조했다.
허니비즈는 이른바 '배달앱 2.0' 전략을 통해 20조원에 이르는 국내 배달음식 중개시장에서 기존과 같은 과도한 마케팅을 지양하고, 민관 협력 등을 통해 소상공인에게 부여되는 수수료 등 부담을 크게 줄이겠다는 계획이다.
시작 단계인 만큼 모든 지역에서 배달을 이용하기는 어렵다. 띵동은 우선 서울 관악·성동·송파·동작구 및 부산 진구 등 총 5곳을 전략 지역으로 선정했다. 이들 지역에 위치한 상점 6500여 곳은 수수료 2%가 적용되는 실시간 배달 주문 결제를 시작했다.
5곳을 제외한 지역은 앱 내에서 음식점에 직접 전화를 걸어 주문할 수 있다. 전화 주문 방식으로 확보한 상점은 현재까지 약 7만2000곳이다. 띵동은 올 하반기에 전국적으로 음식 배달 실시간 연동을 확대할 예정이다.
규모가 작은 배달앱이 지속될 수 있을지는 지켜봐야 할 부분이다. 기존에도 배민, 요기요 외에 위메프오, 쿠팡이츠, 카카오 주문하기 등으로 배달 주문을 할 수 있었으나 오랜 기간 배민과 요기요의 배달앱 시장 점유율을 낮추지 못했기 때문이다.
한정된 배달 지역과 많지 않은 음식점 개수 등이 소비자가 선택하기 어려운 원인 중 하나다. 앱 안정성도 낮아 이용자의 불만이 제기되는 경우도 많다.
지난해 5월 서비스를 시작한 쿠팡이츠의 경우 서울시 25개의 구 중 18개 구에서만 배달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나머지 7개 지역에 속한 사람들은 배달 주문을 이용할 수 없다. 쿠팡이츠의 중개수수료는 주문 가격에 상관 없이 건당 1000원이고, 배달료는 기본 5000원에 거리에 따라 증가할 수 있다.
카카오톡 주문하기의 경우는 대형프랜차이즈 업체 위주로 입점해 있으며, 가맹점으로부터 월 3만원의 고정비용만 받고 있다. 위메프오는 지난해 12월 기준 2년간 중개수수료 인상 없이 5%대로 동결해서 받는다는 방침으로 운영하고 있다.
이들 업체에 대한 소비자의 관심은 최근 늘어난 것으로 분석됐다. 글로벌빅데이터연구소에 따르면 위메프오와 쿠팡이츠의 소비자 관심도(정보량)는 올해 1분기 전년 동기 대비 각각 277%, 173% 늘었다.
이들 업체 관계자는 "배달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기는 하지만 이익이 나오기 어려운 구조여서 서비스 확장에 대한 고려는 하고 있지 않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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