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로 소비 심리가 위축되고 있지만, 애플 스마트폰에 대한 소비자의 충성심을 막지 못했다. 온라인을 통해 사전 예약한 소비자가 큰 비중을 차지해 현장을 방문하는 소비자가 예년보다 확연히 줄긴 했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많은 사람들이 '아이폰SE'를 보기 위해 매장을 찾았다.
애플이 6일 보급형 스마트폰인 2세대 아이폰SE를 국내 시장에 출시했다. 아이폰SE는 애플이 4년 만에 내놓는 보급형 모델로, 4.7인치의 작은 화면에 동그란 홈버튼의 부활, 프리미엄 스마트폰인 '아이폰11'과 '아이폰11 프로'에 탑재된 것과 동일한 A13 바이오닉 칩을 탑재한 것이 특징이다. 가격은 55만원부터 시작하며 색상은 블랙, 화이트, 레드의 3종이다.
6일 오전 11시40분경 찾은 애플스토어 가로수길에는 약 20명이 줄을 서서 대기하고 있었다. 이날 애플스토어는 12시에 문을 열었다. 지난해 10월 아이폰11 시리즈 출시 당시에는 매장 개점 시간인 8시경에 100여 명의 사람들이 모였었다.
이날 현장에 있던 애플 직원들은 방문자의 열을 체크하고, 2m 간격으로 줄을 세우는데 분주한 모습이었다. 마스크 미착용 시 매장 입장이 불가해 마스크를 구매하러 발길을 돌리는 소비자도 눈에 띄었다.
애플 관계자는 "매장이 열린 후에도 앞사람이 제품을 구매하거나 구경한 후 퇴장하면 새로운 사람을 들여보내는 등 내부 인원을 제한할 것"이라고 말했다.
12시가 되자 "10, 9, 8…."하는 카운트 다운과 함께 매장 문이 열렸다. 환호성이 나왔지만 이전 출시 때를 떠올리면 비교적 차분한 모습이었다. 하이파이프를 하는 모습도 보이지 않았다. 코로나19의 영향으로 사람 간 접촉이 줄이려는 노력 탓이다. 한 테이블에 직원과 소비자 한명씩 서서 제품에 대한 이야기를 주고받았다.
이날 가로수길의 1호 구매자는 8시부터 4시간 가까이 줄을 서서 기다린 고등학생이었다. 경기도 용인에서 찾아온 최준서(17) 군은 "온라인으로도 구매할 수 있지만, 특별한 경험이라고 생각하고, 온라인에서 사면 할인을 받을 수 있지만 큰 장점으로 다가오지 않았다. 현장에 와보고 싶었다"고 밝혔다.
최 군과 함께 온 한승민(17) 군은 "홈 버튼이 다시 생긴 점이 기대가 된다"고 말했다. 한 군은 아이폰SE 실물을 보기 위해 제주에서 왔다.
각각 삼성전자와 LG전자 스마트폰을 사용 중이던 최 군과 한 군은 "아이폰을 사용하고 싶었는데 이번에 가격이 50만원 대로 저렴하게 나와서 교체를 결심했다"고 밝혔다.
1시경에는 50여 명이 좁은 간격으로 줄을 서 매장 입장을 기다렸다. 경기도 안양에서 왔다는 한 모씨는 "온라인 구매를 할까 생각했지만 사회적 거리두기도 완화되고 있는 분위기여서 직접 만져보고 구매하기로 결심했다"고 말했다.
애플이 지난 2016년 출시한 1세대 아이폰SE는 저조한 판매량을 기록했다. 하지만 이번에 공개한 2세대는 중저가 스마트폰에 대한 수요가 높아진 분위기 속에 아이폰11에 탑재된 A13 바이오닉 칩까지 탑재하면서 가성비 폰으로 높은 관심을 받고 있다.
한편, 글로벌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리서치에 따르면 올해 1분기 스마트폰 시장이 급감하며 전년동기대비 13%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전체 판매량은 2억9500만대에 그쳐, 2014년 1분기 이후 처음으로 3억대 미만으로 떨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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